

행운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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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막한 아침입니다.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제일 먼저 당신을 반겨줍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이곳은 산속의 커다란 외진 저택,
즉 당신이 사는 곳입니다.
당신은 답지않게 힘들게 몸을 가누며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최근 상류층의 뒤처리로 인해 많이 피곤합니다.
피곤하다 못 해 쓰러질 것 같지만, 최근 재정의 상태가 좋지 못해 일을 거부할 수는 없었죠.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을 시킬지 두려워집니다.
똑똑
적막을 깨뜨리는 문소리가 들립니다.

다행히 윗사람이 보낸 소식이 아니네요.
당신이 들어오라 하면 사용인은 정중히 신문과 함께 차를 들고 들어오니다.
찻잔에 차를 따라 준 뒤, 조심히 문을 닫고 물러납니다.
▶신문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오늘 자 신문입니다.
신문의 1면에는 사건에 대한 내용이 가장 큰 타이틀로, 내용은 빽빽하게 적혀 있습니다.
늑대 인간 사건!
대도시에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 들었습니다.
범인의 모습이 흡사 늑대와도 같은 분위기가 난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던가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벅벅.)
벅벅..
요즘 세상에 늑대 인간이나리?
허황된 기사 제목에 맥이 빠집니다.
그래도 범인을 잡았다고 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느낌이 영... 좋지 않습니다.
찝찝하다고 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해야 할지...
문 너머로 사용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주인님, 손님이 왔습니다."
당신에게 찾아올 사람은 한 부류밖에 없죠.
또 성가신 일을 맡기고자 백작이 찾아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제는 찾아온다는 편지도 없이 다짜고짜 들이닥치는군요.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즘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신문 기사에 갑자기 들이닥친 일감에 짜증이 나지만, 어쩌겠습니까. 가야죠.
사용인은 당신을 응접실로 안내합니다.
...
...
...
익숙한 응접실로 향하면, '윌리엄 백작'이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늘 당신에게 일거리를 주고자 찾아오는, 늙은 남성입니다.
백작은 당신을 보자 무척 반가운 듯 인사합니다.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번엔 정말 급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네!
능청스레 말하며 척 즐거운 듯 웃습니다.
내쫓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급한 사항이라니? 대체 언제는 급하지 않은 일이 있긴 했나요.
무슨 일로 찾아왔을지...
▶ 백작과 대화가 가능합니다.






아아....
좋지 않은 예감이 온몸을 감쌉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백작의 입을 틀어막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작의 입은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지!
곧 내 사람들이 자네의 저택에 '그것'을 데리고 올 걸세.
유능한 자네라면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알겠지?
요컨대... 힘들고 위험한 일은 당신에게 떠넘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당신에겐 선택권도 없습니다.
하다하다 이제는 살인귀의 관리라니?
곤란한 일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창밖을 슬쩍 내다보면 무언가를 실은 마차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도착한 모양입니다.
백작도 그것을 보더니 당신에게 내려가자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네요.
...
백작과 함께 저택의 정문을 열고 나가면, 백작의 호위 기사들이 당신을 보며 정중히 인사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꽤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곧 호위 기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마차에 실린 그것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절그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철창의 문이 열리고,
그 다음으로는 쇠사슬이 끌리는 소름돋는 소리가 나며, 곧 그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입에는 사람을 물 수 없도록 입마개가 채워져 있으며
날카로운 손발톱을 다른 사람에게 겨눌 수 없도록 족쇄를 단단히 채워두었습니다.
저게 바로 늑대인간?
겉보기에는 인간과 닮았는데요?
머리의 색과 같은 귀나 꼬리를 제외하면 전혀 늑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이빨이, 묘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소름 끼칩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이성 감소 없음.
인간과 닮은 생김새 탓일까요?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그것이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정말... 인간과 다름없는 얼굴이로군요.
백작은 그것을 보고 긴장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는 힘내라는 듯이 당신의 어깨를 툭, 건듭니다.

이번에도 무사히 일을 마치길 바라지.
백작은 그리 말하며, 자신의 마차를 타고 서둘러 도망치듯 돌아갑니다.
기사들은 이것을 지하실까지 두고 가겠다며, 저택에 발을 들이는 것에 허락을 구합니다.
신원 불명의 살인귀를 저택 안으로 들인다니.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벌써 앞날이 걱정됩니다.
...
기사들이 당신의 저택 지하실에 그것을 족쇄로 단단히 구속합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족쇄가 단단하니 안전할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조심하라 당부하며 족쇄의 열쇠를 건넵니다.
열쇠를 건넨 기사는 자기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듯 지하실에서 나섭니다.
그들은 나가며 서로서로 무언가 속삭입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사들의 대화가 들립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오늘따라 왜 저렇게 얌전해?"
"뭔 소린가 했네... 가만히 있으면 우리야 꿀빨고 좋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무튼, 느낌이 좋지 않아. 빨리 나가자고."
...
그들이 빠져나가자, 지하실 안은 순식간에 적막해집니다.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아까부터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제 저걸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막막합니다.
그것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자면, 늑대 인간이 당신을 보며 미소 짓습니다.

눈앞의 그것은 단단한 구속에도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예의 바르고 정중히 물어봅니다.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사람을 죽인 것 같진 않습니다.
외형은 더더욱 그렇고요.
몇 가지 특징을 제외하면 누가 봐도 평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리 답하더니 마이어가 손에 걸린 족쇄를 내밀며 애원하듯 빌기 시작합니다.

부탁이니 저를 풀어주십시오, 갑갑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이걸 풀어주더라도 당신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하죠. 그것으로 제가 늑대 인간인지, 그리고 정말 위협적인 존재인지 증명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부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애원하는 모습인데, 어째서 웃는 것처럼 보이죠?
분명 고통스럽다 하지만 왜 저렇게 편안해 보이는 걸까요?
저것이 나를 속이는 것 같습니다.

저것을 어떻게 믿고 풀어주겠나요?
조금 뒤, 그는 입을 열고 애원하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부탁?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걸까요.
설마 또 풀어달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의심을 거두지 않고 보고 있자면, 마이어는 곧 미소를 지으며 답합니다.

그리하면 당신의 말은 뭐든지 들어준다면서, 날뛰거나 저항하지도 않고 그저 얌전히 있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짓습니다.

과연 믿어도 괜찮을지가 문제지만...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말 사람을 죽이지 않았나요?

(물음엔 잠시 생각하다가) 흠... 미안합니다, 죽이지 않은 건 아니에요.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 참을 수가 없어서. 늑대 인간인 것도 맞습니다. 겉보기엔 인간 같아서 그런가? 많이들 궁금해하더군요.



봐요, 당신은 제게 부탁을 하는데 저는 할 명분도 없고, 당신이 안전하게 지내주겠다는 것에 안도해야 하고요...

대화 도중 무언가 위화감이 듭니다.
분명 마이어는 구속된 상태임에도 굉장히 여유가 넘칩니다.
표정 하나 불편한 기색이 없군요.
정말 안전한 걸까요?
당장이라도 저 족쇄들을 뜯고 당신에게 달려들 것만 같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는 여전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치 사냥감을 보듯 말이에요.
서늘하게 빛나는 눈빛에 꼭, 잡아먹힐 것만 같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 감소.
...
주변이 점점 서늘해지는 것 같습니다.
불안감이 온몸을 조여오는 덕에 이 장소가, 마이어가 있는 곳이 유독 불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불안하고도 서늘한 분위기를 깨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입니다.
편지가 왔다며 당신을 부르는군요.
바로 부르는 것을 보아하니 중요한 편지 같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달리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것 같고요.
마이어는 당신과 사용인을 번갈아 봅니다. 그리고는 미소를 띤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의 말이 어쩐지 꺼림칙합니다.
당신은 사용인과 함께 지하실에서 나옵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별일은 없었나요? 저, ...저 살인귀가 뭐라도 해를 끼치진 않았을지... (불안감을 숨기지 않는 표정과 목소리로 걱정하는 말을 건넨다.)

네가 와서 다행이야. (퍽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잇고서는 미소 지었다.) 괜찮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으음... 약속이라도 했으니까 뭐, 한숨 돌렸다고 말할 수는 있겠네...
걱정했어?

끈으로 묶인 편지입니다. 꽤 정성 들여 포장 됐습니다.
편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역시나 윌리엄 백작에게서 온 편지입니다.
허, 첫 줄을 읽자마자 기가 찹니다.
거짓말! 무서워서 꼬리 빠지게 도망간 주제에 뻔뻔하긴.
심지어 처음엔 분명 관리라고만 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이런 위험한 일까지 시킨다니.
혹시 그동안 밉보일만한 행동을 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
찝찝한 기분과 함께 겹쳐있던 편지를 발견합니다.
추신인가? 짧게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February 17, 2022 11:28PM:▶ 편지 뒷내용 │ 오늘 밤 10시 쯤에 그것의 혈액을 가지러 사람이 도착할 거야. 서둘러주게. 참, 추가로 특이한 점은 없는지 보고서도 작성해주게. 관찰 일기 같은 거야. 그리 어려울 거 없어. 잘 부탁하네.




아직 시간 여유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주어진 일이 성가시기만 하네요.
일만 그런가요? 마이어 또한 성가십니다.
저런 위험 요소를 가득 가진. 아니, 위험 그 자체인 살인범을 지하실에 두자니 영 꺼림칙합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정말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요? 혹시 무언가 꿍꿍이가 있지는 않을지 의심 됩니다.
보기에도 수상하잖아요? 이 저택과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늑대 인간에 관한 정보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괴물의 관리에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 그리고 마이어, 늑대 인간에 관한 것...
오늘부터 바빠지겠군요. 한동안 쉬는 것은 힘들겠습니다.
▶ 바로 혈액을 채취하러 내려가거나, 서재에서 늑대인간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서재로 걸음을 돌립니다.
...
당신과 이곳의 안전을 위해 마이어에 관한 것. 즉,
늑대 인간에 관한 정보를 찾기로 합니다. 하지만 과연, 관련된 책이 있을까요?
실제로도 늑대 인간의 존재 같은 건 믿지 않던 당신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해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지하실의 늑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게 대응을 하든, 무엇이라도 하겠죠.
일단 모르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서재를 찬찬히 둘러봅니다.
예전 저택의 주인이 남긴 책들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지라, 책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살펴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뭐라도 찾아야 할 텐데...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
뒤적뒤적....
콜록콜록
먼지가 날려 혼자 찾기 힘듭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사용인에게 특이한 서적은 없는지 물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당신의 외침에 저 구석에서 대답이 돌아옵니다.

무슨 일이세요? (후다닥 옴)


그리 말하며 당신을 구석진 자리에 놓인 책장 앞으로 안내합니다.
유독 관리가 안 된 것이, 아무래도 읽지 않는 책들만 모아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처음 보는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네요.


서재를 관리하는 사용인은 당신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뒤로 물러납니다.
책 한 권을 꺼낼 때마다 먼지가 날립니다.
기침 소리를 내며 하나하나씩 전부 살펴봅니다.
오랫동안 전해져온 전설이나... 미신, 민간요법과 관련된 책입니다.
옛 주인은 참... 취향 특이하네요.
살피던 도중, 표지가 없는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제목마저 적혀 있지 않은 책입니다.
펼쳐보면 누군가의 일지 같기도 합니다.
누구를 좋아했었는데 연애 사업이 잘 되지 않았네...
근처 가문의 영애가 마음에 들지 않네 등...
앞의 지루한 이야기는 넘기고 빠르게 훑어보던 중 문득, 익숙한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 설마 정말로 발견할 줄은 몰랐네요.
늑대 인간과 관련된 페이지를 찾은 당신은 내용을 제대로 살펴봅니다.
....
일지는 딱 여기서 끝이 납니다.
설마 내용은 이게 전부?
다른 것은?
아무리 살펴도 페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왠지 맥 빠지네요.
겨우 찾았나 했더니 단편적인 내용뿐입니다.
이정도 정보 가지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없을 텐데...

뒤적뒤적...
일지를 뒤적여도 별다른 소득이 없습니다
맥이 빠져 책을 다시 꽂아두고자 책장을 살피면...
어라? 책 한 권 정도 비어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이상하네요, 책은 읽고난 뒤 바로 책장에 꽂아뒀었는데...
누군가 꺼내 간 걸까요? 어쩐지 비어있는 칸이 신경 쓰입니다.
잠시 생각하던 도중, 서재를 관리하는 사용인이 다시 돌아옵니다.











사용인은 그리 답하곤 서고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서재에서 알 수 있는 건 더 없을 것 같습니다.
서고를 나오면 시간이 꽤 지나있습니다.
백작이 사람을 보낸다고 했었죠? 더 늦기 전에 괴물의 피를 채취해야겠습니다.
...
우선 위에서 내려온 명령도 있고, 또 마이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으니, 지하실로 돌아왔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여유롭게 앉아있는 마이어가 보입니다.
마이어는 당신이 내려오자 미소를 지으며 반깁니다.

혹시 그사이 풀어줄 마음은 생겼는지...
전혀 갑갑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숨기려면 좀 제대로 속이던가?
마이어를 보니 편지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분명... 마이어의 피를 채취하는 것이었죠.
그러고보니 무엇으로 피를 뽑지?
딱히 주사기 같은 건 동봉되지 않았는데요.
설마, 도구 없이 그냥 칼로 그어서 채취하라는 건가?
머리가 멍해집니다.


내 부탁도 들어줄 거예요?









생각해보니 지하실은 비워둔지 오래 됐습니다. 이곳엔 마땅한 도구가 없네요.
칼이나 피를 담을 병은 위로 올라가 사용인들에게 부탁해야할 듯 합니다.


지하실을 나서 위로 향하면, 사용인 한 명이 근처에 머물러있습니다.
아무래도 당신이 걱정되어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네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용인은 곧 쟁반에 칼과 넉넉한 병을 얹어 가져옵니다.



다시 지하실로 내려갈까요?

당신은 다시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지하실로 내려가면 마이어가 그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형형한 푸른 눈은 오직 당신을 향해 있군요.




아파도 조금만 참아요. 미안해요. (아프지 않다고 했던가, 날을 가져다 대는데 아프지 않을리가 없을텐데. 그런 마음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손을 가다듬고, 그의 팔을 그어봅니다.
곧 붉은 피가 한 방울 뚝, 떨어지다 더는 나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의아함과 함께 그의 손목을 살핍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시 살펴보니, 마이어의 상처가 빠르게 낫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바로 새살이 돋아나는 것이, 어딘가 기이한 느낌이 듭니다.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이성 손실 없음
괴물이니까요,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러자 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당신 쪽으로 몸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말합니다.

팔목이 잘리기 직전까지.
...
분명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바로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역시 기분 나쁜 사람, 아니. 괴물입니다.

마이어는 당신의 말에도 그저 웃기만 합니다.
다시 한번 힘을 줘서 팔을 그어봅니다.
살을 찢는 감각이 칼자루를 타고 손까지 전해져 그리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힘을 주고 나서야 붉은 혈액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자 손이 떨려옵니다.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짙은 혈향에 잠시 놀랐을 뿐, 이런 광경은 칼을 가져온 순간부터 예상했잖아요?

이렇게 온몸이 구속된 살인귀에게 그런 말을 듣자니, 기분이 묘합니다.
아무튼 간에 흐르는 피를 병에 담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을 왜 나에게 시키는 건지...
어쩌면 속으로 조금 툴툴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이 가만히 당신을 지켜보던 그가 입을 엽니다.

아마 달이 뜨던 밤이었겠죠, 이 모습을 들통난 날이...
모두들 저를 보자마자 괴물이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그 표정을 보자 이쪽까지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괜한 이야기 때문에 신경 쓰이네요.

다른 모든 게 흐릿한데, 그 광경만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납니다. 그때 느낀 고통도... 비명도...
... 그 뒤로 지금껏 아무도 저를 이해하거나 받아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그러니,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당신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는 그리 말하며 당신을 향해 손을 뻗지만, 곧 벽에 연결된 사슬 탓에 당신에게 닿지는 못 합니다.
순간 망설이는 표정을 보이더니 병이 어느정도 찬 것을 보곤 뒤로 물러나 벽에 기대어 앉아 당신을 봅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면요? (씁쓸히 미소 지었다.) 외로웠겠네요. 저는 그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고요. 하지만... 흐음, 받아줄 수는 있겠어요.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뭐... 이 방엔 당신과 저 뿐이니 감히 다행이라고 얘기할 수 있기야 하겠다만. (뻗는 손에는 흠칫, 했다가 벽에 기대어 앉은 것을 보고서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말 안 아파요?


저를 가지고 장난치는 건 좋지만, 아무튼... 약속했으니까 난동은 부리지 말아요. (자리를 뜨려는 듯 철장에서 몸을 떼었다.)

예, 약속했으니 여기에 얌전히 있겠습니다.
(철창에서 몸을 떼고 멀어지면 가만히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연다.)
또 제 이야기를 들으러 와주십시오, 당신이 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는 어딘가 의미심장한 말을 뱉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신체인지, 흉도 남지 않고 말끔하게 아물었군요.
뭐... 편지에 적힌 대로 혈액도 충분히 얻었고, 이만 물러나도 좋겠습니다.
...
혈액을 방에 보관해두고 다른 할 일을 모두 마치면 어느새 창밖이 어둡습니다.
벌써 저녁이 되었군요.
슬슬 하루를 마무리하고 휴식하기 위해 홀로 나오면, 지하실 입구에서 서성거리는 사용인이 보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용인이군요.
그는 당신을 보자 인사를 하지만, 어딘가 안절부절 불안해보이는 모습입니다.

한참 눈치를 봅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사고라도 쳤나?
가만 보니, 그 뒤에 무언가 담긴 자루가 있습니다.

그게... 백작님께서, 죄인의 상태는 항상 좋아야 한다고, 절대 굶기지 말라고 당부하셔서...
사용인은 다시금 당신의 낯빛을 살핍니다.
그러니까... 지금 늑대 인간에게 식사를 전달하는 게 무서워서 내려가지 못 하고 있다는 말이로군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식사를 하려면 입마개를 풀어야 할 것이고, 그 살인귀가 그새 손을 물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사용인은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자루를 챙기고 지하실로 내려갈까요?

네가 더 귀엽다...
...
다시 지하실입니다.
여전히 구속당한 채 벽에 기대어 있는 마이어가 보입니다.
다만... 어딘가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마이어의 안색이 나빠 보입니다.
조금 지쳐 보이는 듯한 표정이네요.
딱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눈을 감고 있던 마이어는 당신이 온 걸 알아챘는지,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
안 좋던 표정은 당신을 보자 금세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말하는 뽄새를 보니 역시 방금 본 건 기분 탓인 것 같네요.
어서 자루 안에 든 고기나 입에 넣어주고 가야겠습니다.
...
그러려면...
우선...
입마개부터 풀어야겠죠?




철창 틈이 꽤 넓긴 하지만, 무언가 먹여주기엔 좁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군요.

(가까이 다가서서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배고파요?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은 역시 피하지 않는다.) 예, 피도 많이 쏟았고.

고개 좀 숙여줄래요?


처음엔 왜 거짓말을 했는지 물어도 알려주지 않을 건가요?


(뒤편으로 손을 넘겨 조심스레 끈을 풀고서는 제 손에 떨어지는 입마개를 받고서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당신 밥은 제가 아니니 물지 말고요.
(그리 말하고서 자루를 끌고 와 네 앞에 두었다.)



뭐 이런 당당한 쇙키가 다 있을까요...
어쨌든 요 개생키는 당신의 손으로 먹여주길 바라는 눈입니다.
직접 손으로 먹여주나요?

당신은 하는 수 없이 무엇일지도 모르겠는 고깃덩어리를 꺼내 건넵니다.
마이어는 가만 바라보다 그것을 입에 넣습니다.
질겅질겅, 날것의 고깃덩이가 씹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꽤나 질긴 고기처럼 보였는데. 잘도 씹어먹는군요.
역시 늑대 인간이라 그런 걸까요? 하긴, 송곳니가 굉장히 날카롭긴 했습니다. 어쩌면 다른 이빨도 날카로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건 대체 무슨 고기일까요. 돼지나 소? 양이나 사슴? 아니면...
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쯤, 어느새 당신 손에 들린 고깃덩이가 사라집니다.
손 위엔 기름기 섞인 핏물이 조금 남아있네요, 올라가면 손부터 닦아야겠습니다.

순간, 그가 당신의 손을 붙잡고 손바닥을 핥아올립니다.


손바닥 피부를 통해 그의 더운 호흡이, 설육의 말캉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핥더니 곧, 이빨을 세워 당신의 손바닥을 빨아들입니다.
경미한 통증,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집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손바닥의 통증은 점점 심해져 결국 눈을 질끈 감습니다.
방금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은데..?
▶ 손을 뿌리치기 위한 근력 판정 가능합니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실패 |
뿌리치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손을 놓아줍니다.
당신이 반항해서인지, 아니면 만족해서인지...
손바닥을 살펴보면, 잇자국과 함께 약간의 핏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그걸 본 마이어가 안타깝다는 듯 입을 엽니다.

그놈의 본능 본능
늑대 인간이라더니 인간이 아니라 그냥 늑대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본능을 참기 어려워서?
막연한 의구심이 듭니다.
아무튼, 하는 짓을 보니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핑계일 것 같습니다.
다시 입마개를 채우는 게 낫겠군요, 굶던가 말던가.

... 다 먹은 거 맞죠? 이제 일은 다한 것 같아서.



불쾌합니다, 그는 확실히 인간과 닮았을 뿐 인간은 아니군요.
다시 철창 문을 닫고 지하실을 나설 때 쯤, 그가 당신을 보며 입을 엽니다.

...
내일도 저것을 관리해야 한다고?
두통이 올 것만 같습니다.
지하실에서 나오면 사용인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질문을 쏟아내며 당신의 상태를 살핍니다.

당신의 상처를 보자 기겁합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합니다.
역시 불안한 건 모두 똑같군요.
슬슬 사람이 올 것 같으니 방으로 돌아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좋겠습니다.
적당히 적어도 괜찮을 겁니다. 그저 명목상의 보고서니까요. 너무 열심히 적지 않고 간략히 적어도 좋을 겁니다.
적당히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면, 사용인이 노크합니다.
때마침 백작이 보낸 사람이 도착한 모양입니다. 사용인에게 늑대 인간의 피와 보고서를 건네 전달합니다.
이것으로 오늘 하루는 마무리가 되었네요.
하루가 참으로 길고 깁니다.
몸을 움직인 탓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으니 이만 잠에 들까요.
부디 무사히 밤을 보낼 수 있기를.
...
...
...
어두운 밤.
당신은 아주 천천히 눈을 뜹니다.
잠깐 잠이 깬 걸까요.
꿈속에 있는 것처럼 나른하고 피곤한 탓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다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아보면,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창을 닫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쓰기엔 너무나도 피곤합니다.
지하실의 늑대 인간부터 시작해 그 전부터 쏟아지던 일들은 당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좀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문득, 무언가 당신의 몸을 스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곧, 목 부근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미처 확인할 틈도 없이 그대로 잠들어버립니다.
...
다시 일어나면 아침입니다.
더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 괴로운 아침입니다.
아직도 몸이 나른하고, 또...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깨 부근이 뻐근합니다.
잠을 잘못 잤나?
잠시 생각하던 중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사용인이 온 것 같네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주기 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거울에 스친 모습이 낯섭니다.
목과 어깨 사이 붉은 자국이 생겨있네요.
통증은 여기서 느껴진 걸까요? 자면서 어디에 부딪혔나?
하지만... 부딪힐 데가 어디 있다고?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편지를 가져다줍니다.
이번엔 무얼 시키려고 아침부터 편지를 보냈는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걱정은 무슨!
헛웃음만 나옵니다.
편지를 읽다 독약이라는 말엔 눈을 찌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이런 일까지 시키다니, 역시 밉보인 게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위험한 일을 굳이 당신에게 시킬 리가 없잖아요?
거부할 권리조차 없는 현실에 한숨만 나옵니다.
▶ 약병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안 돼 공주야!!!
어려운 일은 당신에게 다 떠넘긴 백작이 보낸 약병입니다.
아마 지금 이시간까지 걱정 없이 자고 있겠죠.
유심히 바라보면 특별히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름도, 꼬리표도 붙어 있지 않은 평범한 병.
상자 안에는 8개의 병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약을, 다 투여해보라고 보낸 걸까요?
제정신이 아니군요.
어쨌든 마이어에게 약을 먹이려면 방에서 나가야 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려면 슬슬 준비하고 나서야겠죠.

짧게 준비를 마치고, 상자를 들고 나서면 병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는 아닌데도 신경이 거슬리는군요.
어쩐지 목의 자국도 신경 쓰이고, 오늘 하루는 어째 일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늑대 인간, 마이어가 있는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이번 일을 보건대, 마이어의 상태를 봐가며 확인해야 할 테니 최대한 곁에서 그의 상태를 살펴야 할 겁니다.
지하실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암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일은 일이니까요.
...
지하실에 내려오면, 마이어가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평소와 다름없는 지하실이군요.
이곳에 늑대 인간이 있다는 것만 빼면 말이에요.
그는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챘는지, 감았던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합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죠.


나가고 싶지는 않아요?






... 아마 그 시간 동안은 계속 당신 옆에 있을거구요. 미안해요.

제게 가까이 와주십시오.
그는 사슬로 구속된 손을 들어 당신에게 뻗습니다.
뭘까요 이 불안한 기분은?
저것이 정말 목줄을 채운 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제대로 그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게 맞나?
...
방심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약을 먹이려면 어제처럼 입마개를 풀어야겠죠.


어쩐지 마음 한 켠이 쿡쿡 쑤십니다.
조심스럽게 입마개를 풀어줍니다.





대신 당신이 직접 먹여주십시오.
(그리 말하곤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곤 입을 벌린다.)

(결심이라도 했는지 일어나서는 턱을 잡고선 독약을 입에 살살 들이부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조용히 미안하다는 말만 웅얼였다.)
병을 열어 내용물을 그의 입에 쏟아 붓습니다.
살살 들이붓는데도 미처 다 받아 마시지 못 한 건지 중간중간 입에서 독이 새어 나옵니다.
곧 독을 넘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그를 살펴볼까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겉보기로는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표정 변화 하나 없는 것이 편안해보이기까지 하네요.
약을 받아먹은 그는 잠시 당신을 보더니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바라봅니다.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더 먹여도 괜찮을 것 같기도

약간의 비아냥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곤... 잠시 숨을 고르는 걸까요?
호흡을 길게 내쉬더니, 곧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이 됩니다.
그의 눈에서 마치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조금 뒤, 그는 입을 엽니다.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남의 손에서 손으로 떠넘겨지던 삶을요.

섣부른 동정은 하고 싶지 않으니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답할 수 있겠네요. ... 당신의 이야긴가요?

예, 제 이야기죠. 이런 삶을 살아왔으니 제겐 믿을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저 외에는 아무도...
... 하지만, 가끔 저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더군요.
(그리 말하곤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

저주받았다고 말할 정도면 많이 외로웠나 보네요. 감히 위로해 줄 수 없어서 미안해요. (미안하다,라는 말이 입에 붙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외로움 따위는 이해할 수도 없었으며 계속해서 혼자 있고 싶었기 때문에. 제 손에 든 병을 굴리며 무어라 말을 고르는 듯했다.)
계속해서 당신만 믿으면 되지, 왜 갑자기 변덕이 나서 의지하고 싶어졌어요? 저는 당신처럼 강한 사람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는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웃음짓습니다.

뭐 합니까? 다시 일해야죠.

두 번째 병을 꺼내 다시 그의 입안에 들이붓습니다.
이번엔 조금 버거웠나? 아까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흘립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쿨럭,
기침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연하게도 그가 내는 소리입니다.
어디선가 목 안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해요.
설마 몸이 상한 걸까요?
그도 그럴게 벌써 두 병째입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벌써 실려가고도 남았겠죠.
그도 슬슬, 한계가 온걸까요?
몸 상태를 확인해야...

내가 걱정돼서 불안해 죽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 말에 이어 삿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비아냥거릴 기운이 있는 모양입니다.

나보다 아픈건 당신일텐데. (기운이 빠지는 듯 앞에 앉아선 시선을 맞추었다.) 내가 밉죠?

궁금하지 않습니까? 제가 왜 당신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지...
그렇게 말하는 모습은 어딘가 숨이 차보입니다.


나, 나를? 어디서? 왜, 왜...

그때 당신을 봤습니다.
...
나를 봤다고?
과연 저 말이 사실일지, 표정만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또 간을 보는 건지, 놀리기라도 하는 것인지 말하다 말고 입을 닫습니다.
그리곤 서늘한 미소와 함께 손을 뻗어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한층 더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는 당신에게 도발하듯 속삭입니다.

저만이 기억하는 것 같은, 우리의 만남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의 모습은 마치 미쳐버린 광견 같습니다.
이런 부담스러운 개는 필요 없는데 말이죠.
이러다 전처럼 손을 물어버리는 건 아닐까?
혹시, 독약 때문에 몸이 아파 머리가 이상해졌나?
두 병이면 충분히 마셨습니다. 이제 그만 먹여도 괜찮을지도 몰라요.

(짧은 간극 끝에 입을 열었다.) .... 나를 잊지 않았는지도요. 지금 듣고 싶은 건 아니고요. 그만 말해요. ... 걱정되니까.


글쎄, 솔직하기는. ... 봐요, 지금도 억지 부리고 있잖아요. 걱정해 줄 때 받지 그래요? 나는 진실도 거짓도 구분 못하는 멍청이라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고요.


결국 세 번째 병을 따서 입안에 들이붓습니다.
물음에 대한 답을 들을 수는 있을까요?
그의 상태가 여기서 더 나빠진다면,
혹시 이대로 쓰러져버린다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눈에 그는 온전한 괴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게 귀나 꼬리를 제하면 그는 인간으로 보이니까요.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는 살인사건의 범인입니다.
이렇게까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생김새때문일까요?
어쩌면 이곳이 당신의 안전한 집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안전한?
생각해보니 이 집안에 안전한 공간이 있을까요?
괴물이 발을 들인 집안에?
그리 생각하자, 목 부근에 잊고 있던 통증이 느껴집니다.

어쩐지 마음이 불편합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 눈에 거슬리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 때,
쿨럭
마이어가 괴로운 기침을 내뱉습니다.
속이 불타는 건지 제 가슴을 움켜잡고 몸을 수그립니다.
역시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 정도가 한계였던 거예요.
괴물은 괴로운 와중,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당신의 손을 더듬어 찾아 제게 당깁니다.
그리고는 눈을 맞춥니다.

애써 즐겁다는 듯 웃고 있지만, 낯빛을 보니 이제 쉬게 해야겠습니다.

... 저는 책임지지 않을 행동은 하지 않아요, 마이어. 옆에 계속 있을게요.
당신이 눈을 감겨주고 손을 떼어내려는 때, 그가 당신의 손목을 세게 쥐어 잡습니다.
저릿한 고통이 느껴지고, 그는 잠시 숨을 고르다 혼잣말을 하듯 서서히 입을 엽니다.

보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어. 여태 본 사람들과 다른 느낌이었지.
왜? 왜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껴졌을까?
아, 그래... 당신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지금도...
미친사람처럼 중얼거리듯 말을 이어나가던 그는 당신에게 쓰러지듯 몸을 기울여 고개를 묻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기라도 한지, 제대로 목을 가누지도 못 하다가 겨우 고개를 들어올려 당신의 목줄기에 코를 묻고 숨을 들이쉽니다.
그러더니 혀를 내어 당신의 피부를 핥습니다.
당신이 뭐라고 반응해도 무언가 취한 것처럼 몽롱한 표정으로 입을 엽니다.

그 사이, 다른 것들한테... 빼앗길까 얼마나 두려웠는지...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그것은 미친 듯이 그 한마디를 반복합니다.
귓가에 저 말이 들려올 때마다 불안과 소름이 돋아날 정도입니다.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 이성 손실 없음.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됩니다. 놀랄 이유가 없습니다.
독약이 정신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이죠.
그 때,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눈이 마주칩니다.
서늘하게 빛나는 그의 눈과.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자신의 품에 당신을 가둔채 말이 없습니다.
그저 등이 조용히 오르내립니다.
미친듯이 중얼거리던, 만나고 싶었다는 말도 어느새 멎어 조용합니다.
맞닿은 피부를 통해 박동이 느껴졌던가요.
...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니, 불안합니다.
당신을 붙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이 실리고,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 때 쯤, 그가 입을 엽니다.
긴 침묵을 깨고 그가 꺼낸 말은...

아마 그 직후였을 겁니다.
당신의 어깨 부근에서 살이 뚫리는 듯한 고통을 느낀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막을 새도 없이 그는 당신의 어깨를 물어버립니다.
한 번 맛을 본 그것은 오직 제 배를 채우기 위해
당신의 연한 피부를 물어뜯습니다.
살이 뜯겨지는 고통에 속으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 HP- 1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를 밀쳐내고 떨어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그와 멀어지자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에, 따뜻하고 불쾌한 붉은 혈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곧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리고.
그는 홀린 듯한 표정으로 당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에 흘러내리는 피를 보더니 그대로 마시듯 핥습니다.
불쾌한 고통에 당신은 무의식적이든 아니든 그를 밀치고 떨어집니다.
서둘러 손으로 지혈을 해봅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천천히 숨을 내쉬어봅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고통이 느껴지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습니다.
고통 때문인지 몸이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이대로 계속 있다간 출혈로 기절할지도 몰라요.
그는 그런 당신을 응시하다, 고개를 기울이며 입을 엽니다.

마치 무엇이 일어났는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뻔뻔한 표정으로 말이죠.
그는 입가에 묻은 피를 혀로 핥아내며 애달픈 표정을 짓습니다.
당신에게 닿고 싶다는 듯 손을 뻗습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내뱉으면서요.
...
출혈 탓일까요?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몸이 무겁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일은 완고하게 거절해야 했는데.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대로 쓰러지면 분명 위험할 겁니다.
어지러운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재판정.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개를 들어올린 탓일까요?
시야가 자꾸 캄캄해졌다 하얘지기를 반복합니다.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이 앞엔 마이어가 있겠죠.
지금쯤 힘겨워하는 사냥감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겠죠.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당신은 불쾌한 고통 속에 기절합니다.
...
...
...
또다시 몽롱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 와중에도 불쾌한 통증이 저릿하게 느껴집니다.
식은땀이 계속 흐르고, 몸은 차갑게 식어갑니다.
그럼에도 몸은 죽은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고, 눈꺼풀은 지나치게 무거워 떠지지 않습니다.
괴로운 감각 속, 서늘한 손길이 당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무언가 말할 기운조차 없습니다.
숨을 쉬는 게 고작입니다.
그러자 곧, 낮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알듯말듯한 목소리인데...
누구의 목소리더라...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지만 당신은 결국 다시 깊이 잠듭니다.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뜨자 익숙한 구조의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면 당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분명 지하의 미친개한테 한 번 물어뜯겼고...
그 뒤는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발견해서 이곳으로 옮긴 걸까요?
상처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결 낫군요.
▶ HP + 3
다만 몸이 허한 느낌입니다.
얼마나 잠들어 있던 걸까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당장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어깨 부근을 만져보면 붕대가 감겨있네요. 다행히 치료를 받은 모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사람과 사용인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자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옵니다.
"깨어나셨군요, 몸은 좀 어떠십니까? 괜찮으신가요? 어지럽거나, 다른 불편한 점은?"
낯선 사람은 의사인 모양입니다.
"아, 정말 지독한 상처였습니다 아가씨. 어찌나 출혈이 심했는지 이틀이나 잠들어계셨습니다."

"예, 꼬박 이틀이나요."
그리 말하곤 사용인을 흘긋 봅니다.
"저야 연락을 받고 온 것이라 정확한 경위는 모릅니다만... 늑대에게 물리셨다면서요? 얘길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 근방에 늑대가 있다는 얘기는 오랜만에 들어서요."
늑대라는 말엔 사용인이 눈치를 보며 슬쩍 시선을 피합니다.
아마 사용인들이 쓰러진 당신을 발견하고 의사에게 연락을 할 때 돌려서 말한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외상에 좋은 약초들이 여기에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정말 위험할뻔했어요."
응? 의사의 말이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재정 문제로 분명 질 좋은 약은 구하지 못 했던 것으로 아는데...
사용인을 슬적 보아도 모른다는 눈치입니다.
그런 약은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요?

"에이, 떡하니 놓여 있던걸요. 약초를 쓸 일이 없다보니 잊으셨던 게 분명합니다."
그리 말하고는 당신의 상태를 살피더니 붕대를 풀고 수건에 더운 물을 적셔 상처를 닦아내줍니다.
이리저리 상처를 살피곤 다시 깨끗한 붕대로 갈아주며 입을 엽니다.
"움직여도 좋지만 무리하지는 마세요, 피가 부족할 테니까요. 흠... 그나저나 정말 심한 상처네요. 다행히 빠르게 완치되고 있지만 흉은 어쩔 수 없이 남겠습니다. 쯧쯧..."
그리 말하곤 사용인들에게 약을 건네주고 복용법을 일러줍니다. 그는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저택을 떠납니다.
의사가 떠나고 잠시 뒤, 사용인이 할 말이 있는지 머뭇거립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네요.



백작님께서 알겠다고 하시더니, 그. 깨어나면 몸 잘 추스르고 1주 뒤에 만나자고 하시더라고요.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나...


그리고는 근처 협탁에 내려두었던 쟁반을 가져옵니다. 쟁반 위에는 묽은 스프와 부드러운 빵. 물 한 잔이 놓여 있네요.


빵을 입에 넣고 씹으면 아직 따뜻합니다.
결이 부드러워 많이 씹지 않아도 될 정도네요.
어쩐지 기운이 없고 머리가 멍합니다.
잠시 상념에 빠져 있을 때,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서고를 관리하는 사용인의 목소리입니다.

그는 걱정되는 표정을 하곤 안으로 들어섭니다.
손에는 당신이 찾던 책을 들고 있네요.





그리곤 고개를 꾸벅 숙이고 물러납니다.
저번에 서고에서 발견한 일지의 뒷부분 같습니다.
첫 장을 넘겨 훑어보면, 저번에 본 내용의 뒷부분이 적혀 있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도와달라는, 절박한 말밖에 없습니다.
나사 풀린 기계처럼 제정신이 아닌 글만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계속 넘기던 도중,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이야기의 삽화가 그려진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늑대가 엄마인 것처럼, 아기염소들을 속여 잡아먹었다는 이야기지요.
헌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계속 읽던 도중, 저들끼리 붙어버린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페이지를 살살 뜯어보면, 숨겨진 내용이 나오는군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마치 꼭, 지하에 있는 늑대 인간이 떠오릅니다.
동화가 그려진 페이지를 넘기면, 이제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페이지만 나옵니다.
당신은 별 볼 일 없는 정보에 맥이 빠지거나, 불안감에 답답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요, 그냥 일입니다.
전에 있던 일은 그냥 불운한 사고였고요.
그러나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 때, 다시 익숙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또 사용인이로군요.
이번엔 약을 들고 조심스레 들어옵니다.
역시나 걱정의 말과 함께 당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약을 챙겨줍니다.
그리고는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엽니다.

입마개를 벗는 것도 거부하고, 백작님께서 보낸 고기를 모두 거절했다고 하네요.
왜? 왜 그런 짓을?
사람의 맛을 봤으니 이제 평범한 식사는 하기 싫다는 걸까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아니 괴물입니다.
슬쩍 몸의 상태를 확인하면, 아직 불편하긴 하지만 움직이지 못 할 정도는 아닙니다.
원한다면 그를 만나러 갈 수도 있겠고, 그냥 방에서 쉬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렇게 만나고 싶진 않겠지만, 일은 일이니까요.
가만히 두기엔 그의 상태가 신경 쓰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할 수 없이 그가 있는 지하에 내려가기로 합니다.
...
그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면, 여전히 구속된 채 앉아있는 마이어가 보입니다.
입마개는 얼굴을 조이듯 채워져 있으며, 전보다 더 단단하게 구속된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신을 보자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한껏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입니다.
저런 말을 하는 걸 보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주제에 저렇게 뻔뻔한 태도라니?
당신은 기가 찰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니 뭐라도 말하라구요!


당신의 말엔, 어딘가 탐탁지 않은 표정입니다.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요.
침묵이 이어집니다.
...
한참의 침묵 끝에, 그가 입을 엽니다.

... 오제라, 소중히 키우던 꽃을 꺾으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그 꽃은 원래 장식품으로 쓰기 위해 가꾸던 꽃이었죠. 그래서 나중을 위해 정성껏 기른 꽃인겁니다.
하지만... 꺾는 순간이 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습니까?
꺾어진 꽃이 시들어가는 걸 보는 기분이 어떨 것 같냐는 말입니다.

그래, 기쁜가요? 나는 그저 살길 원했을 뿐인데. 당신도 그렇지 않아요? 기대고 싶다더니, 그래... 나를 만난 사람들 모두가 그래요. 피하고, 피해서 숨었더니. (기가 찬다는 듯 웃어버리고서는 고개를 돌렸다.)
인간으로서 믿으려고 치면, 사랑하려고 하면, ... 난 도구죠. 그래요, 이야기는 그만할까요? 고기라도 좀 먹어요. 당신이 죽으면 곤란해지는 건 나니까요.

지하실에 갇혀 있는 주제에, 눈을 감고 입을 닫는 것으로 축객령을 내립니다.


당신이 지하실을 떠나려던 때, 그가 다시 입을 엽니다.

그리고 잘 때, 창문 잘 잠가두세요.
괴한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영문 모를 말만 남깁니다.
당신이 계단을 올라 지하실을 나서면, 기다리고 있던 사용인들이 담요를 걸쳐주고 방까지 가는 길을 함께합니다.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일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아픈 환자니까요.
그렇게 모처럼 조용한 하루를 끝마칩니다.
...
...
...
그로부터 며칠이 흐릅니다.
백작과의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와 당신은 외출할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마이어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죠.
특이사항이 있다면 여전히 식욕이 없다며 입마개를 벗길 거부하는 것 정도.
뭐, 가만히 있어 주면 이쪽은 고마울 일입니다.
▶ 원한다면 저택 밖으로 나가기 전, 마이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하실로 향합니다.
...
다시 익숙한 지하로 내려가면, 그는 건조한 미소를 띠며 입을 엽니다.


괜찮은가 싶어서 내려온거니까. (훑듯 바라보고서는 몸을 돌렸다.)
당신의 말에 그는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며 목을 울립니다.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자, 벽에 연결된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가 납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 이거 어떡하냐 대성공이 아까워서 판정 성공권을 드리겠습니다 ㅋㅋ
실패한 판정을 보통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 (쨔라쟌.)
아무튼, 마이어는 어딘가 불안한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꽤나 초조해보이네요.
그는 그대로 한참 말이 없다가,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속삭이듯 조용히 말합니다.

당신의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

... 저는 가치 없는 약속은 안 하는 사람이라. 이만 가볼게요.

때마침, 사용인이 마차가 준비되었다며 당신을 찾습니다.
지하에 있는 그를 뒤로 한 채, 저택에서 나와 마차에 오릅니다.
마차가 움직일 때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봤던가요.
그랬다면 오늘따라 저택이 흉흉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
출발한 지 몇 시간 뒤, 대도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고, 마차의 불쾌한 승차감을 버티며 지면에 발을 내딛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수도의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조용하던 저택과는 달리 활기찹니다.



북적거리는 대도시에 당신만 남겨집니다.
...
아직 약속 시간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고, 도시는 오랜만이기도 하니 조금 둘러볼까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주변을 둘러보던 중,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치고 갑니다.
사과의 말도 없이 바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네요.

인상을 찌푸리고 무례한 사람이 뛰어간 방향을 보면.
... 음?
저기, 왜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죠?

인파가 몰린 곳으로 걸음을 향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봅니다.
그 사람은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꽤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에요.
무슨 일이지? 생각하던 그 때, 그 사람의 어깨 너머로 경찰이 보입니다.
당신이 물음을 던진사람은 결국 무리에서 벗어나 구석에 토악질을 합니다.
한 사람이 빈 자리에 발을 넣고 그 너머를 보면, 구석진 골목에 처참한 살인 사건의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 감소.
시신 위로 천이 덮여있어 정확한 상태는 알 수 없지만, 주변에 널린 핏자국이나 살점이 선명해 얼마나 처참했을지 가늠이 될 정도입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사건의 현장을 보며 소곤거립니다.
"아침부터 살인 사건이라니, 끔찍해라..."
"물어 뜯겼다던데, 이거 설마 며칠 전에 난리 났던 그 놈 아니야?"
"하지만 사살됐다며? ... 들개가 그랬나?"
그들은 분명 늑대 인간, 마이어를 말하고 있는 거겠죠.
하지만... 확실히, 그가 했다고 하기엔 그는 지금 당신의 저택에 구금되어 있는걸요.
더구나 이곳은 대도시입니다.
당신의 저택에서 이곳까지 도착하려면 마차를 타고도 몇 시간은 걸립니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왔다 갔다 하기엔 무리가 있겠죠.
잠시 생각하던 도중,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이 당신을 보자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고보니 몇몇 사건을 떠맡은 적이 있어, 경찰과 어느 정도 면식이 있었죠.
"안녕하십니까 오제라 아가씨, 여기에 온다는 말은 듣지 못 했는데...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아아,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요새 잡다한 사건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보니 소식이 늦었습니다."
그리 말하며 멋쩍은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예, 정확히는 어제 밤이나 새벽 사이에 일어난 일 같습니다. 발견은 오늘, 이른 아침에 되었고요."
"시신의 상태를 보니 몇 군데 물어뜯긴 자국이 있더군요. 모방범이라기엔 늑대 인간 사건의 범행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차라리 들개 짓이면 좋을 텐데... 아니, 사람이 죽었으니 좋은 일은 아니지만요. ...혹시 들은 바가 있거나 의심 가는 건 없으십니까?"

당신이 그렇게 답하자, 경찰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방해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아가씨도 조심하세요."
경찰은 인사를 건네곤 다시 수사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
잘 해결돼야 할 텐데 말이죠.
구경하던 사람들도 슬슬 저마다의 일을 하고자 흩어집니다.
슬슬 백작과의 약속시간도 거의 다 되어가는군요.



그 때,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불안에 떨고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온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고, 눈은 퀭한 것이 맛이 간 것 같습니다.
대충 보기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남자입니다.
연관되기 전에 자리를 뜨려는 순간,
남자가 갑작스레 당신의 손목을 낚아챕니다.

사용인이 팔을 떼어내려고 하지만, 남자는 그만큼 힘주어 당신에게 매달리듯 붙잡으며 소리칩니다.
"도, 도 도와줘. 모두, 모두가 날, 어? 나를 어? 미친 사람 취급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미, 미 미친 건 내가, 내가 아니라고!"
소리를 치면 칠수록 잡힌 손목에 고통이 느껴집니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붙잡습니다.

당신이 말로 어르려고 해도, 남자는 듣지 않는 건지 제 할 말만 내뱉습니다.
"여전히 밤이 되면 그 녀석이 날, 나를 찾아와..."
"기괴한 눈동자가 아직도 나를 보고 있어, 아직도 쫓기고 있어. 지금 그것이 내 뒤에 있다고!!!"
남자는 무언가 쫓기듯 말을 내뱉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습니다.
정신이 나간 표정은 마치 광기에 걸린 사람 같습니다.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
▶ 판정 성공권 사용해 무효화.
▶ 이성 감소 없음.
이 남자 뭐죠? 완전히 정신이 나갔습니다.
어떻게든 벗어나야 해요.
그 때, 남자는 품에서 무언가 꺼내듭니다.
달빛과도 같은 색...
은색의 나이프를 품에서 꺼내 당신에게 들이댑니다.
"이거 봐... 이게 뭔지 알아?"
"이거, 이것만 있으면 놈을 죽일 수 있어."
"구하기 힘들었어. 도와, 도와줘. 이거, 진짜인지 확인해 줄래?"
무엇을 확인해 달라는 거죠?
의문과 함께 바라보면 어느덧 남자는 나이프를 당신에게 가져다 대기 시작합니다.
마치 당신을 칼로 그으려는 것처럼.
역시 미친 게 틀림없습니다.
왜 계속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건지, 서둘러 손을 뿌리치려 힘주어봅니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실패 |
어서 뿌리쳐야 하는데...
고통 탓인지 제대로 뿌리치지 못 합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행스럽게도 사용인이 남자의 손을 겨우 떼어 뿌리치고 당신의 손을 잡고 도망쳐나옵니다.
도망가며 뒤를 돌아보면, 남자는 당신을 더이상 쫓아오지 않습니다.
모처럼의 외출인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붙잡혔던 손목의 상태를 확인하면, 멍이 들어있습니다.
아직도 얼얼하네요.
사용인은 죄송하다며 눈물에 콧물을 뽑고 있습니다.
이게 뭐람... 벌써 집에 돌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작과 마주칩니다.



아주 좋은 곳이니 자네도 만족할 거야!
그리 말하며 당신을 데리고 이동합니다.
당신과 일행은 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섭니다.
들어가자 직원은 백작과 당신의 사용인은 홀에서 기다리게 하고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합니다.
자리를 안내해주곤 얼마 지나지 않아 미리 주문해둔 것인지 요리를 가져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고작 이런 대접으론 성에 안 차지만 말이죠.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식사 자리에, 백작은 당신을 보며 입을 엽니다.





그나저나 그동안 그 괴물 녀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오제라의 어깨를 슬쩍 보고는) 직접 느껴서 알겠지만 말이지.
어, 그런 괴물이 수십 수백이 있으면 어떻겠나?
아무도 우리를 건들지 못 할걸세. 물론 목줄을 제대로 쥐고 있을 때의 얘기겠지만. 그 괴물 녀석도 자네 지하실에서 꼼짝을 못 하는 걸 보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그러니까 이 말은...
마이어, 아니 제레마이어를 이용해 같은 괴물을 만들어 생체 병기라도 만들겠다는 말인가요?
소설만큼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역시 위에서는 무슨 생각인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일의 끝이 보인다는 건 분명 좋은 이야기겠죠.

그래서 피를 채취해 가신 건가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밖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아시겠네요, 그러면?


만들어내시긴 하신 건가요?



어떤 것도 입에 대지 않은채 짧고도 긴 식사가 끝납니다.
적당히 자리가 정리되면, 백작은 용건이 끝났으니 먼저 돌아가겠다며 떠납니다.
당신도 슬슬 돌아갈까요. 집에 있는 광견이 신경 쓰이기도 하니까요.
시간에 맞춰 마차가 있을 곳으로 향하면, 아까 봤던 어두운 골목이 눈에 띕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순간, 안쪽에서부터 비릿한 향이 풍겨옵니다.
구역질이 날 것만 같은 향이네요.
안쪽을 자세히 살피면, 누군가가 쓰러져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을 걸며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
아까 보았던 미친 남자의 싸늘한 시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피가 굳지도 않은 채,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그런거죠?
그것도 아직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이 상태에서 섣불리 시체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겠죠.
사용인의 비명에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경찰이 달려옵니다.
"무슨 일입니... !! 이런, 또..."
아까 마주쳤던 경찰입니다.
경찰은 동료 경찰과 함께 시신을 수습하고 조사합니다.
당신 또한 목격자로서 자리에 머물러 본 것에 대해 진술하고 있자면, 조사를 어느정도 마친 경찰이 다가와 일러줍니다.
"아침에 본 시체처럼 짐승의 잇자국이 있군요, 하지만 이건 뭔가 다릅니다."
"여기저기 뜯기거나 할퀸 흔적도 없고... 단순히 물려 죽은 것 같군요."
"정말 들개라도 있는 건지..."

"저항한 흔적은 있는데... 힘싸움에서 밀린 것 같습니다. 제대로 밀어내지 못 한 것 같군요. 그 외의 자국은... 딱히 없습니다. 긁힌 자국이 있긴 있는데 바닥에 긁힌 것 같기도 하고요."

"은으로 된 칼...? 딱히 그런 건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만... 혹시 아가씨 물건입니까?"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죄송합니다. 순찰 인력이 이번 사건에 많이 빠진 통에...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이만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사용인과 함께 돌아가려던 때.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달그락,
순간 무언가 밟은 것 같습니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나이프?

아까 낮에 만났던, 그리고 지금은 죽어버린 그 남자의 나이프입니다.
은색으로 빛나는군요.

| 기준치: | 35/17/7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실패 |
진짜 은으로 만들어진 나이프일까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없습니다.

나이프를 챙겨 자리를 뜹니다.
뒷골목에서 벗어나 마차가 있을 곳으로 향하면 마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저택으로 돌아가게 됐군요.
하늘을 올려다보면, 짧은 외출이었는데도 시간이 꽤나 지나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저택으로 돌아가면 완전한 밤이 되겠어요.
...
...
...
해가 저물어갑니다.
몇 시간을 달렸을까요.
마차의 불쾌한 승차감을 버텨내면, 드디어 당신의 저택에 도착합니다.
피곤함을 뒤로 한 채, 마차에서 내립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저택 주변에는 무거운 공기만 흐릅니다.
원래... 이런 분위기였나?
저택 안으로 들어가나요?



사용인과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서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묘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불안함이 온몸을 스치고 감돕니다.
지금 저택은... 안전한 건가요?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 감소
저택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어둡습니다.
이 침묵이 되려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잠시, 당신의 옆에 있던 이의 비명으로 그 침묵은 깨집니다.

사용인이 가리킨 곳을 보면, 핏자국이 여기저기 튀어있습니다.

| 기준치: | 67/33/13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이성 1 감소.
서둘러 조금 더 깊이, 저택 안으로 들어서면 저택에 남아있던 사용인들이 전부 쓰러져 있습니다.

사용인은 덜덜 떠는 손으로 당신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가까운 곳에 쓰러져 있던 이가 힘겨운 숨소리를 냅니다.
상태를 확인하면 아직 숨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잘게 떨리는 호흡을 힘겹게 내뱉고 있습니다.
다만 이 상처....
분명 '짐승'에게 할퀴고 물린 상처입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이는 제레마이어 말곤 없겠죠.
왜? 어떻게?
분명 아침만 해도 얌전히 있었을 텐데.
분명 지하에 제대로 묶어놓았을 텐데?

당신은 사용인과 함께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그는 없습니다.
그저 끊긴 사슬과 족쇄만 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 탈출했지?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갑자기 왜 탈출한 거지?
마이어는 지금 어디 있는 건가요?
그 때, 당신의 시야 끝에 핏자국이 보입니다.
어딘가로 이어지듯 말이죠.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가면...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재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러고보니, 곳곳에 쓰러진 사용인들.
아직 숨이 붙어있습니다.
마이어를 찾는 사이 그들의 목숨이 오락가락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둘, 한 명은 사람들을 수습하게 시킨다면?
마차가 아직 멀리 벗어나지 못 했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사용인을 시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게 좋을지도요.

내 걱정은 말고. ... 살고 싶잖아.

그리 말하곤 땀에 젖은 손을 놓습니다.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사람들을 수습하러 갑니다.
당신은 핏자국을 따라 계속 걷나요?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가면, 당신의 방문이 보입니다.
문은 살짝 열려 있습니다
불안감에 손이 떨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문 너머.
너머에 분명 무언가 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밀어보면...
... 팔랑, 책을 넘기는 소리.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
그리고 붉은 하늘을 등진 채 책을 넘기고 있는 마이어.
아, 붉은 하늘과도 같이 피로 물든 제레마이어가 보입니다.
당신이 발을 안으로 들이면, 열려 있던 문은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닫힙니다.
고요한 침묵이 흐릅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책을 계속 읽습니다.
잠시 뒤, 책을 완전히 덮는 소리가 나고, 달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그보다 영광이군요. 이런 걸 읽을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니.
그는 책을 들어 당신에게 내보입니다.
저것은 분명 일지의 뒷부분입니다.
그는 책을 바닥에 던지듯 놓고,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곤 당신의 손목을 잡아당겨 상태를 확인하듯 살핍니다.
아까 낮에, 남자에게 붙잡혀 멍든 손목입니다.

그러게 왜 저를 두고 갔습니까?, 그래도 걱정 마시길,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못 하게 만들었으니...

... 지금 당신의 행동이 절 더 아프게 해요. 알고 있나요, 마이어? 당신이 한 짓이군요, 당신이.


... 하, 그래요. 당신 때문에! 무섭냐고요? 그래, 처음엔 불쌍했죠. 저주받았다면서, 버려졌다고 이야기하는 당신이. 그 모든 게 괜한 걱정이었네요. 기분 좋겠어요. 장난감이 당신 뜻대로 움직여줘서.
... (제 눈앞에 있는 이가 걱정되어 빠르게 달려왔던 기억이 떠올라 지끈거리는 머리에 눈을 꾹 감아버렸다.)


... 질문 하나만 하죠. 날 과거에 본건 진실인가요 거짓인가요?


... 해주세요. 모르는 것보다야 낫겠죠. 그 이야기 끝에 잡아먹는다 하여도 원망하진 않을게요. (무언가 포기한 듯 묘하게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괴물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정교하고 유사합니다.
두 사람은 피비린내가 나는 너른 방을 가르며 달빛이 비추는 은빛 발코니로 향합니다.

그때의 저는 어두운 지하실 철창 밖의 세상은 밝고 아름다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리석게도... 그런 저를 반기는 건 그저 어두운 하늘과 차가운 바람 뿐이었죠. 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처없이 걷다가 달리기를 반복하고, 발이 닿는대로 걸음을 옮기다가... 그래요, 달 아래에서 당신을 봤습니다. 당신을.
거대한 저택의 담벼락에 서서 달빛을 받던 당신을... 당신이 제게 어두운 그늘 속에 숨은 제게 내어준 작은 호의를요. ...(잠시 말이 없다가) 그 때 우리의 만남은 길지 않았지만, 차가운 바람 사이로 스민 당신의 향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근처를 맴돌았는지...
잠시 그는 침묵을 지키다가, 두 사람이 달빛 아래 서게 됐을 때. 다시 입을 엽니다.


... 그래요? 제 곁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은데. 하하, 하하하... 제가 어떻게 해줬으면 한가요? 당신을 사랑해 주었으면 하나요? 아니면, 거슬리니 사라져줄까요? 나는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말이야. 다들 주변에 서서는 자기들 잇속 챙기기만 바쁘지. 그 말이 정말로 진실이었으면 좋겠네요.
... 아니, 기대하는 나도 참 멍청하네.

당신을 사랑하게 됐으니까요... ... 어쩌면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했던 걸지도 모르고.
... 오제라,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고는 눈을 마주한다.)

(이미 신뢰를 잃은 듯 비아냥대는 투로 말을 이었다. 마주 웃어 보이고서는 발코니에 기대서서는 고개를 들어 저를 비추는 달을 바라보았다.)
... 당신을 믿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나는 이미 이렇게 지쳤는데, 사랑이라. 당신의 악취미를 이해할 수는 있겠네요. 지금 당장이라도 떨어져 사라져버리고 싶으니까요. (제 손을 말아 쥐고서는 빛을 받아 빛나는 눈으로 저를 마주보는 것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뒷걸음질 쳐 뒤로 물러나는데도 그는 그저 보고만 있습니다.
당신은 달을 올려다보지만, 그의 시선은 오로지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 말하곤 고개를 쳐들어 하늘에 떠오른 커다란 달을 봅니다.

그는 다시 천천히, 시선을 앞에 둡니다. 당신을 바라봅니다.

달의 금속으로 저를 죽일 수 있습니다.
...저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목줄을 잡고 있어 달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늦었겠죠. 더는 부탁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시죠.

버린 적 없어요. 봐요, 결국엔 당신이 걱정돼서 지하실까지 갔다가 찾으러 온 건데. 오늘도, 그래... 내일 끌려갈 당신이 걱정돼서 도망이라도 가라고 풀어주려고 했다고요! 멍청하잖아, 내가. 내가...
... 하! (기가 찬 듯 소리를 내고서는 네게 천천히 다가갔다.) 죽이지 못할 것도 알아요. 됐어요, 그런 이야기들은.
(그리 말을 하며 품에 툭, 기대서는 중얼이듯 말을 이었다.) 제레마이어, 당신이 좀 더 노력해 봐요, 이런 것들 말고... 사랑할 수 있게.


... 당신에게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으니 뭐, 사랑이란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리 말을 하고서는 한 발자국 물러나 얼굴을 마주 보고서는 툭, 이마를 맞대었다.) ... 이제 어쩌면 좋을까, 당신을 백작에게 내주기는 싫은데.


누가 누구의 목줄을 잡고 있는지.
어쩌면 길들여진 것은 마이어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서로가 서로의 목줄을 쥐어 잡고 있었던 걸까요.
그러니 우리는 애초에 잡고 있던 목줄을 놓지 않는 것뿐입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당신의 뺨을 가볍게 쓸어봅니다.

그대로 우리의 마지막 하루는 저물어갑니다.
...
그렇게 예정대로 마이어를 연구소에 넘기고.
당신은 모처럼 찾아온 휴일을 평온하게 지냅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런 일상을 말이죠.
며칠 뒤, 신문이 날라옵니다.
대도시의 어느 연구실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고가 이어져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범인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
그날은 유독 달이 밝았던 날입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던 밤, 당신은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발견합니다.
달처럼 선명하게 빛나던 눈동자를,
제레마이어를...
그는 그대로 당신이 있는 방까지 뛰어오릅니다.
그리곤 아주 능숙하게 창문을 열어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주인의 품에 돌아온 개의 표정은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것은 그림자와 같이, 달의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달, 나의 달.
오제라, 나의 오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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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