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양마키

달의 비명

도시와 떨어진 낡은 저택에 신문이 날라옵니다. 오, 드디어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아서 처리한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분명 '늑대 인간 사건'이었던가요. 요즘 세상에 늑대 인간이라니. 허황된 소리입니다.

상류층의 뒤처리로 피곤하던 와중, 누군가 찾아옵니다. 늘 당신에게 일거리를 건네는 귀족입니다. 그는 당신의 앞으로 온 새로운 일을 말해줍니다.

연쇄 살인마이자 늑대 인간을 이곳, 당신의 저택에 맡아달라고….

GM
혜주
PC
제레마이어/오제라
2022-02-17
마이어:행운 55
공주:나 왜 공주냐고
행운 50
-
세카
...
...
...
적막한 아침입니다.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제일 먼저 당신을 반겨줍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이곳은 산속의 커다란 외진 저택,
즉 당신이 사는 곳입니다.
당신은 답지않게 힘들게 몸을 가누며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최근 상류층의 뒤처리로 인해 많이 피곤합니다.
피곤하다 못 해 쓰러질 것 같지만, 최근 재정의 상태가 좋지 못해 일을 거부할 수는 없었죠.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을 시킬지 두려워집니다.
똑똑
적막을 깨뜨리는 문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아가씨, 신문이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윗사람이 보낸 소식이 아니네요.
당신이 들어오라 하면 사용인은 정중히 신문과 함께 차를 들고 들어오니다.
찻잔에 차를 따라 준 뒤, 조심히 문을 닫고 물러납니다.
▶신문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오제라:... (차를 뒤로 하고서 신문부터 살폈다.)
오늘 자 신문입니다.
신문의 1면에는 사건에 대한 내용이 가장 큰 타이틀로, 내용은 빽빽하게 적혀 있습니다.
늑대 인간 사건!
대도시에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 들었습니다.
범인의 모습이 흡사 늑대와도 같은 분위기가 난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던가요?
오제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벅벅.)
벅벅..
요즘 세상에 늑대 인간이나리?
허황된 기사 제목에 맥이 빠집니다.
그래도 범인을 잡았다고 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느낌이 영... 좋지 않습니다.
찝찝하다고 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해야 할지...
문 너머로 사용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주인님, 손님이 왔습니다."
당신에게 찾아올 사람은 한 부류밖에 없죠.
또 성가신 일을 맡기고자 백작이 찾아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제는 찾아온다는 편지도 없이 다짜고짜 들이닥치는군요.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사용인:손님은 응접실에 모셔두었습니다.
오제라:(진심 뭔솔... 요즘 세상에 늑대 인간? 차를 마시려 손을 뻗었다가 들려오는 이야기에 미간을 찌푸리고서는 신경질적으로 일어났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서는) ... 안내해줘.
요즘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신문 기사에 갑자기 들이닥친 일감에 짜증이 나지만, 어쩌겠습니까. 가야죠.
사용인은 당신을 응접실로 안내합니다.
...
...
...
익숙한 응접실로 향하면, '윌리엄 백작'이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늘 당신에게 일거리를 주고자 찾아오는, 늙은 남성입니다.
백작은 당신을 보자 무척 반가운 듯 인사합니다.
윌리엄 백작:오! 오제라, 오랜만에 보니 반갑군!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번엔 정말 급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네!
능청스레 말하며 척 즐거운 듯 웃습니다.
내쫓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급한 사항이라니? 대체 언제는 급하지 않은 일이 있긴 했나요.
무슨 일로 찾아왔을지...
▶ 백작과 대화가 가능합니다.
오제라:언제는 급하지 않으셨고요? (흘긋, 눈길을 주고서는 어깨를 으쓱였다. 고개를 돌려 숨을 길게 내쉬고서는) 무슨 일인지 여쭤도 괜찮나요?
윌리엄 백작:너무 그렇게 굴지 말고.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허허. 아무튼, 내 자네를 위해 특별한 일거리를 가져왔지. 이 일만 해결된다면 한동안 편히 쉴 수 있을 걸세.
오제라:정말요? 흐음, 특별한 일거리라니 그렇게 달갑지는 않은걸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 건 백작님도 아실 텐데. (난처한 표정을 짓고서는 어떤 일인지 듣겠다는 듯 빤히 바라보았다.)
윌리엄 백작:아니, 이 일은 자네만 할 수 있을 걸세. (사람 좋은 웃음을 짓지만 그렇게 믿음직한 미소는 아니다.) 그게 있지. (목소리를 낮추더니 소근거리는 소리를 낸다.) 다름이 아니라 사실, 이번 늑대 인간 사건의 범인을 우리가 잡아두었다네. 다들 그 괴물의 힘을 탐내서 말이야.
오제라:... 네에?! (소곤거리는 소리에 대비되는 큰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다 입을 막고서는 고개를 주억거리고서, 늑대 인간? 설마. 하는 표정으로 목소리를 죽여 말을 이었다.) 그.. 그래서요?
윌리엄 백작:(반응엔 우쭐한 표정이 된다.) 그래-서! 연구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네. 다만... 그것을 관리할 곳이 마땅치가 않더군 그래? (제 턱을 쓸며 응접실 내부를 눈으로 가볍게 훑는다.)
아아....
좋지 않은 예감이 온몸을 감쌉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백작의 입을 틀어막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작의 입은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윌리엄 백작:자네 저택 주변은, 인적이 드물지 않나? 지형도 완벽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지!
곧 내 사람들이 자네의 저택에 '그것'을 데리고 올 걸세.
유능한 자네라면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알겠지?
요컨대... 힘들고 위험한 일은 당신에게 떠넘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당신에겐 선택권도 없습니다.
하다하다 이제는 살인귀의 관리라니?
곤란한 일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
창밖을 슬쩍 내다보면 무언가를 실은 마차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도착한 모양입니다.
백작도 그것을 보더니 당신에게 내려가자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네요.
...
백작과 함께 저택의 정문을 열고 나가면, 백작의 호위 기사들이 당신을 보며 정중히 인사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꽤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곧 호위 기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마차에 실린 그것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절그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철창의 문이 열리고,
그 다음으로는 쇠사슬이 끌리는 소름돋는 소리가 나며, 곧 그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이어:...
입에는 사람을 물 수 없도록 입마개가 채워져 있으며
날카로운 손발톱을 다른 사람에게 겨눌 수 없도록 족쇄를 단단히 채워두었습니다.
저게 바로 늑대인간?
겉보기에는 인간과 닮았는데요?
머리의 색과 같은 귀나 꼬리를 제외하면 전혀 늑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이빨이, 묘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소름 끼칩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인간과 닮은 생김새 탓일까요?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마이어:(마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피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발 끝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눈까지 천천히 시선을 올려 훑더니 입꼬리를 당겨 미소짓는다.)
그것이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정말... 인간과 다름없는 얼굴이로군요.
백작은 그것을 보고 긴장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는 힘내라는 듯이 당신의 어깨를 툭, 건듭니다.
윌리엄 백작: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놓겠네, 그때까지 수고하게나.
이번에도 무사히 일을 마치길 바라지.
백작은 그리 말하며, 자신의 마차를 타고 서둘러 도망치듯 돌아갑니다.
기사들은 이것을 지하실까지 두고 가겠다며, 저택에 발을 들이는 것에 허락을 구합니다.
신원 불명의 살인귀를 저택 안으로 들인다니.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벌써 앞날이 걱정됩니다.
...
기사들이 당신의 저택 지하실에 그것을 족쇄로 단단히 구속합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족쇄가 단단하니 안전할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조심하라 당부하며 족쇄의 열쇠를 건넵니다.
열쇠를 건넨 기사는 자기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듯 지하실에서 나섭니다.
그들은 나가며 서로서로 무언가 속삭입니다.
오제라: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기사들의 대화가 들립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오늘따라 왜 저렇게 얌전해?"
"뭔 소린가 했네... 가만히 있으면 우리야 꿀빨고 좋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무튼, 느낌이 좋지 않아. 빨리 나가자고."
...
그들이 빠져나가자, 지하실 안은 순식간에 적막해집니다.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아까부터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제 저걸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막막합니다.
그것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자면, 늑대 인간이 당신을 보며 미소 짓습니다.
마이어:... 안녕, 당신은 이름이 뭡니까?
눈앞의 그것은 단단한 구속에도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예의 바르고 정중히 물어봅니다.
오제라:(모습을 훑듯 바라보다 족쇄의 열쇠를 꾹 쥐고서는 뒤로 물렀다.) ... 당신 이름부터 알려줘요. 이름은 있죠?
마이어:... 사실 당신의 이름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물어본 것인데, 아쉽게 됐군요 오제라. ... 제 이름은 마이어. 당신이 이 이름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사람을 죽인 것 같진 않습니다.
외형은 더더욱 그렇고요.
몇 가지 특징을 제외하면 누가 봐도 평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마이어:(여전히 시선을 당신에게 두고 있다.)
오제라:(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는 흠칫했다. 마치 자신을 아는 사람처럼 구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 내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어요, 마이어? 그리고 왜 이런 곳에 오게 된 건가요?
마이어:그야 여기 오는 길에 당신의 이름을 많이 들었거든. 다들 오제라, 오제라... 어찌나 찾아대는지.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 답하곤 다시 웃음 짓는다.) 왜 이런 곳에 오게 됐냐면... 글쎄요, 애초에 제가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서?
오제라:... 제게는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인데도 말이에요. (길게 숨을 내뱉고서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늑대 인간이에요?
마이어:... 정말 늑대 인간이냐고요? 알고 싶습니까?
그리 답하더니 마이어가 손에 걸린 족쇄를 내밀며 애원하듯 빌기 시작합니다.
마이어:오제라, 이걸 풀어줄 수 있습니까? 나는 위험하지 않아요. 맹세할 수 있습니다.
부탁이니 저를 풀어주십시오, 갑갑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이걸 풀어주더라도 당신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하죠. 그것으로 제가 늑대 인간인지, 그리고 정말 위협적인 존재인지 증명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부디...
오제라:(비는 모습에 제 손에 들린 열쇠를 물끄럼 바라보다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몸을 뒤로 무르고서는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요? 당신의 무엇을 걸고 맹세할 수 있는데요? 애초에 제가 당신을 믿을 권리같은건 없어요, 마이어.
오제라: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분명 애원하는 모습인데, 어째서 웃는 것처럼 보이죠?
분명 고통스럽다 하지만 왜 저렇게 편안해 보이는 걸까요?
저것이 나를 속이는 것 같습니다.
마이어:...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웃으며 손을 거두고 응시한다.)
저것을 어떻게 믿고 풀어주겠나요?
조금 뒤, 그는 입을 열고 애원하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이어:그럼, 제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습니까?
부탁?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걸까요.
설마 또 풀어달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의심을 거두지 않고 보고 있자면, 마이어는 곧 미소를 지으며 답합니다.
마이어:그저... 제 이야기를 듣고, 저를 봐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만 들어준다면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하면 당신의 말은 뭐든지 들어준다면서, 날뛰거나 저항하지도 않고 그저 얌전히 있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짓습니다.
마이어:... 궁금한 게 있다면 뭐든지 답해드리죠.
과연 믿어도 괜찮을지가 문제지만...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오제라:흐음, 이미 충분히 곤란한데 말이에요. (무어라 더 말하려 입을 달싹였다가, 천천히 시선을 맞추었다.) 날뛰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뭐... 좋아요.
정말 사람을 죽이지 않았나요?
마이어:(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어 바라본다. 당신이 시선을 맞춰오면 어둠 속에서도 푸르게 빛나는 눈으로 피하지 않고 마주본다.) 그러지요, 저는 약속을 어기지 않습니다.
(물음엔 잠시 생각하다가) 흠... 미안합니다, 죽이지 않은 건 아니에요.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 참을 수가 없어서. 늑대 인간인 것도 맞습니다. 겉보기엔 인간 같아서 그런가? 많이들 궁금해하더군요.
오제라:이미 저를 한 번 속인거군요? (바로 질린다는 듯 바라보고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어라 생각을 하는 듯 무감한 낯으로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풀어주었으면 그 뒤에는 어쩌려고 그랬는지 물어도 답해주실건가요?
마이어: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했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는 한 적 없습니다. (그리 대꾸하며 이죽이는 웃음을 짓는다.) 제가 해를 끼칠까봐 걱정하시는 겁니까? ... 그럴 리가 있나요.
오제라:제가 그걸 믿을 이유는 없는 거 알죠? 당신이 제대로 맹세를 한 것도 아니고요, 당신이 저를 해치려 들면 반항할 힘도 없고요. .. 저를 해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게 더 어렵겠는데요. (얕게 화라도 내는 듯 부러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봐요, 당신은 제게 부탁을 하는데 저는 할 명분도 없고, 당신이 안전하게 지내주겠다는 것에 안도해야 하고요...
마이어:흠... (그 말엔 고개를 뒤로 젖혀 머리를 벽에 기댄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당신에게 꽂혀 있다.)
대화 도중 무언가 위화감이 듭니다.
분명 마이어는 구속된 상태임에도 굉장히 여유가 넘칩니다.
표정 하나 불편한 기색이 없군요.
정말 안전한 걸까요?
당장이라도 저 족쇄들을 뜯고 당신에게 달려들 것만 같습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는 여전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치 사냥감을 보듯 말이에요.
서늘하게 빛나는 눈빛에 꼭, 잡아먹힐 것만 같습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 이성 1 감소.
...
주변이 점점 서늘해지는 것 같습니다.
불안감이 온몸을 조여오는 덕에 이 장소가, 마이어가 있는 곳이 유독 불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용인:... 저어, 아가씨?
불안하고도 서늘한 분위기를 깨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입니다.
편지가 왔다며 당신을 부르는군요.
바로 부르는 것을 보아하니 중요한 편지 같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달리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것 같고요.
마이어는 당신과 사용인을 번갈아 봅니다. 그리고는 미소를 띤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이어:바쁘신 몸이군요. 저는 당신이 올 때까지 여기에 가만히 있겠습니다. 여기서, 가만히...
그의 말이 어쩐지 꺼림칙합니다.
당신은 사용인과 함께 지하실에서 나옵니다.
사용인:...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별일은 없었나요? 저, ...저 살인귀가 뭐라도 해를 끼치진 않았을지... (불안감을 숨기지 않는 표정과 목소리로 걱정하는 말을 건넨다.)
오제라:(지하실을 나오자마자 굳어있던 몸을 축 늘이고서는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네가 와서 다행이야. (퍽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잇고서는 미소 지었다.) 괜찮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으음... 약속이라도 했으니까 뭐, 한숨 돌렸다고 말할 수는 있겠네...
걱정했어?
사용인:(곧 다정한 목소리로 답하는 것에 저도 안도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나저나... 약속이요? 그 괴물이랑? (고개를 기울이더니 걱정했냐는 말에는 끄덕인다.) 그럼요, 다들 얼마나 걱정 했는데요... 백작님도 참, 아가씨께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을 많이 떠넘기세요. (고개를 젓더니 퍼뜩) 어머 내정신 좀 봐. 그... 백작님께서 가고 나신 뒤 바로 편지가 왔어요.
끈으로 묶인 편지입니다. 꽤 정성 들여 포장 됐습니다.
편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역시나 윌리엄 백작에게서 온 편지입니다.
편지1
허, 첫 줄을 읽자마자 기가 찹니다.
거짓말! 무서워서 꼬리 빠지게 도망간 주제에 뻔뻔하긴.
심지어 처음엔 분명 관리라고만 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이런 위험한 일까지 시킨다니.
혹시 그동안 밉보일만한 행동을 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
찝찝한 기분과 함께 겹쳐있던 편지를 발견합니다.
추신인가? 짧게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오제라:뭐라는거야, 대체! (편지를 읽고서는 답답함에 크게 소리쳤다. 편지를 빤히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사용인을 바라보고서는 울상지었다.) 있잖아, 나 혹시 최근에 뭔가 잘못한거라도 있니?
사용인:(소리를 치면 깜짝 놀라 파득 떤다.) 네, 네에...? 아뇨아뇨 그럴 리가 있나요? (저도 덩달아 한숨을 쉬더니 어깨를 다독여준다.) 아가씨께서 일을 너무 잘 하셔서 그러는 게 분명해요. 그래도 백작님께서도 너무하시지. 어떻게 저런 괴물을 맡기신담...
오제라:역시 그렇지? 나를 싫어할 리가 없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를 하고서는 다독여주는 손길에는 미소지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고서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다가) 지금 몇 시야?
사용인:그럼요, 싫어할 리가요! (물음엔 눈을 굴려 잠시 생각하다가) 아까 여기 오기 전에 시계를 봤을 때... 11시 50분쯤이었으니... 지금 딱 정오가 됐겠네요.
아직 시간 여유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주어진 일이 성가시기만 하네요.
일만 그런가요? 마이어 또한 성가십니다.
저런 위험 요소를 가득 가진. 아니, 위험 그 자체인 살인범을 지하실에 두자니 영 꺼림칙합니다.
오제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말 이대로 있어도 괜찮을까요? 혹시 무언가 꿍꿍이가 있지는 않을지 의심 됩니다.
보기에도 수상하잖아요? 이 저택과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늑대 인간에 관한 정보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괴물의 관리에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 그리고 마이어, 늑대 인간에 관한 것...
오늘부터 바빠지겠군요. 한동안 쉬는 것은 힘들겠습니다.
▶ 바로 혈액을 채취하러 내려가거나, 서재에서 늑대인간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제라:... 살아야지. (깊게 한숨을 내쉬고서는 서재로 발을 돌렸다.)
당신은 서재로 걸음을 돌립니다.
...
당신과 이곳의 안전을 위해 마이어에 관한 것. 즉, 늑대 인간에 관한 정보를 찾기로 합니다.
하지만 과연, 관련된 책이 있을까요?
실제로도 늑대 인간의 존재 같은 건 믿지 않던 당신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해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지하실의 늑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게 대응을 하든, 무엇이라도 하겠죠.
일단 모르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서재를 찬찬히 둘러봅니다.
예전 저택의 주인이 남긴 책들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지라, 책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살펴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뭐라도 찾아야 할 텐데...
오제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
뒤적뒤적....
콜록콜록
먼지가 날려 혼자 찾기 힘듭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사용인에게 특이한 서적은 없는지 물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오제라:... 이봐! 누구 없어? (콜록콜록 기침하고서는 소리쳤다.)
당신의 외침에 저 구석에서 대답이 돌아옵니다.
사용인:네, 네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후다닥 옴)
오제라:있잖아, 늑대 인간에 관련된 책은 없어?
사용인:늑대...인간이요? (의아한 목소리로 답하다가) 음... 아! 특이 서적만 모아둔 책장이 있긴 있어요, 거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 말하며 당신을 구석진 자리에 놓인 책장 앞으로 안내합니다.
유독 관리가 안 된 것이, 아무래도 읽지 않는 책들만 모아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처음 보는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네요.
사용인:그런데 늑대 인간에 관련된 건 잘...
오제라:아냐, 이정도면 충분해. 고마워. (가볍게 웃어보이고서는 책을 꺼내 훑어본다.)
서재를 관리하는 사용인은 당신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뒤로 물러납니다.
책 한 권을 꺼낼 때마다 먼지가 날립니다.
기침 소리를 내며 하나하나씩 전부 살펴봅니다.
오랫동안 전해져온 전설이나... 미신, 민간요법과 관련된 책입니다.
옛 주인은 참... 취향 특이하네요.
살피던 도중, 표지가 없는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제목마저 적혀 있지 않은 책입니다.
펼쳐보면 누군가의 일지 같기도 합니다.
누구를 좋아했었는데 연애 사업이 잘 되지 않았네...
근처 가문의 영애가 마음에 들지 않네 등...
앞의 지루한 이야기는 넘기고 빠르게 훑어보던 중 문득, 익숙한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 설마 정말로 발견할 줄은 몰랐네요.
늑대 인간과 관련된 페이지를 찾은 당신은 내용을 제대로 살펴봅니다.
핸아
....
일지는 딱 여기서 끝이 납니다.
설마 내용은 이게 전부?
다른 것은?
아무리 살펴도 페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왠지 맥 빠지네요.
겨우 찾았나 했더니 단편적인 내용뿐입니다.
이정도 정보 가지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없을 텐데...
오제라:... (왠지 맥 빠지는 얼굴로 일지를 더 뒤적였다. 다른 내용은? 죽었나? 이게 다야? 다른 책은 없나? 뒤적뒤적...)
뒤적뒤적...
일지를 뒤적여도 별다른 소득이 없습니다
맥이 빠져 책을 다시 꽂아두고자 책장을 살피면...
어라? 책 한 권 정도 비어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이상하네요, 책은 읽고난 뒤 바로 책장에 꽂아뒀었는데...
누군가 꺼내 간 걸까요? 어쩐지 비어있는 칸이 신경 쓰입니다.
잠시 생각하던 도중, 서재를 관리하는 사용인이 다시 돌아옵니다.
사용인:먼지가 좀 많죠? 죄송해요 아가씨, 다른 곳을 청소하느라 서재 관리가 늦어졌지 뭐예요. 서재는 하루만 손을 대지 않아도 먼지가 금방 쌓여서... 그나저나 책은 찾으셨나요?
오제라:... 찾았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작게 한숨을 쉬고서는 어깨를 으쓱였다.) 있잖아, 여기 책 한 권이 비어있는 것 같은데.
사용인:그래요? 하긴, 늑대 인간에 관한 책이라니, 본 적이 있었으면 제가 바로 찾아드렸을 텐데... 네? 책이 비어요? (그리 답하곤 손에 들린 책과 책장을 번갈아본다.) 어머 정말이네... 그렇게 생긴 책이 한 권 더 있었는데... 누가 가져갔나? (혼자 중얼거리더니) 제가 정리하면서 찾아볼게요 아가씨.
오제라:하기야 네가 나를 속일리는 없으니까. (다정하게 미소지으며 바라보았다가 같이 서선을 책장으로 돌렸다.) 정말이니? 한 권 더 있었던게? 내용은 역시 기억안나려나?
사용인:그럼요! 제가 뭐하러 아가씨를 속이겠어요. (이어지는 말엔 끄덕인다.) 네, 분명 한 권 더 있었는데... 내용은 일기 같아서 실례가 될까봐 제대로 살펴보진 않았어요, 죄송해요 아가씨.
오제라:아냐, 죄송하기는. 나도 모르고 펼쳐본거니까 뭐. (제 이마를 짚고서는 한숨을 쉬었다.) 원래 있던 책들이었지/
사용인:네, 전 주인분이 남기고 간 책들이었으니까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대체 어디서 그런 책들을 구해오셨던 걸까요?
오제라:흐음, 전주인에 대해서는 뭔가 없으려나? (곰곰히 생각하는 듯 눈을 굴렸다.) 그러게나 말이야... 지하에 인간을 가두고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사용인:음... 글쎄요... (기억을 되짚다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연다.) 그러고보니 이 저택은 주인 없이 꽤 오래 비어있던 저택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쩌면 이미 돌아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오제라:역시 그러려나? 흐으으으음. (정보가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역시 더 없으려나. 침음을 내다 고개를 돌렸다.) 정리하다 책이 나오면 알려줄래?
사용인:물론이죠 아가씨, 찾는대로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사용인은 그리 답하곤 서고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서재에서 알 수 있는 건 더 없을 것 같습니다.
서고를 나오면 시간이 꽤 지나있습니다.
백작이 사람을 보낸다고 했었죠? 더 늦기 전에 괴물의 피를 채취해야겠습니다.
...
우선 위에서 내려온 명령도 있고, 또 마이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으니, 지하실로 돌아왔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여유롭게 앉아있는 마이어가 보입니다.
마이어는 당신이 내려오자 미소를 지으며 반깁니다.
마이어:이제 왔습니까? 그간 너무 갑갑하더군요.
혹시 그사이 풀어줄 마음은 생겼는지...
전혀 갑갑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숨기려면 좀 제대로 속이던가?
마이어를 보니 편지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분명... 마이어의 피를 채취하는 것이었죠.
그러고보니 무엇으로 피를 뽑지?
딱히 주사기 같은 건 동봉되지 않았는데요.
설마, 도구 없이 그냥 칼로 그어서 채취하라는 건가?
머리가 멍해집니다.
마이어:(가만히 당신을 보고 있다.)
오제라:... 뭐가 갑갑해요? 갑갑할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으면서. (입술을 삐죽이고서는 가늠하듯 바라보았다.)
내 부탁도 들어줄 거예요?
마이어:그런 서운한 말을, (이어지는 말엔 철창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숙여 시선을 맞춘다.) 부탁이라면 무엇입니까?
오제라:서운하기는요? (흥, 하는 소리를 내고서는 시선을 맞추고서 바라보았다.) .... 크흠, 아무튼요. 들어줄 거에요? 약속부터 해요.
마이어:흠, (눈을 피하지 않으면 즐겁기라도 한지 입꼬리를 올리고 내려다본다.) 당신 부탁이면 들어줘야지. 말해보시죠.
오제라:그... (물끄러미 바라보다 시선을 피했다. 무어라 말이 나오지 않는지 입만 벙긋 거리다 다시 눈을 맞추고서는) 당신 피가... .... 필요해서요.
마이어:피?
오제라: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건 아는데. 저는 거부할 힘도 없어서... (힘이 빠진 목소리로 이야기를 잇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어:(잠시 말이 없다가 작은 탄성을 내뱉는다.) 아, (그리곤 미소 지으며 구속된 팔을 들어 철창 밖으로 내민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져가시죠. 도구는?
오제라:(도구가 있던가? 없었던 것 같은데... 팔을 보다 푸른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피를 달라는데?
마이어: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깟 피 쯤이야. 저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튼튼하거든.
생각해보니 지하실은 비워둔지 오래 됐습니다. 이곳엔 마땅한 도구가 없네요.
칼이나 피를 담을 병은 위로 올라가 사용인들에게 부탁해야할 듯 합니다.
오제라:... 그래요? 그러면 뭐. (팔을 제 손으로 쿡, 찌르고서는 어쩔 수 없이 드는 죄책감에 미간을 찌푸렸다.) 조금만 기다려줄래요? 금방 올게요.
마이어:어째 내내 당신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 같군요. ...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마십시오.
지하실을 나서 위로 향하면, 사용인 한 명이 근처에 머물러있습니다.
아무래도 당신이 걱정되어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네요.
사용인:아가씨! 금방 오셨군요.
오제라:별일 없었어. (어깨를 으쓱이고서는) 칼이나.. 병 같은 것 좀 가져다줄 수 있을까? 금방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부탁 좀 할게.
사용인:칼이랑... 병이요? (잠시 생각하다가 끄덕인다.) 네 아가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용인은 곧 쟁반에 칼과 넉넉한 병을 얹어 가져옵니다.
사용인:(쟁반을 건넨다.) 그나저나 혼자 괜찮으시겠어요?
오제라:같이 가주기라도 하려고? (가볍게 미소 짓고서는 칼과 병을 집어 들었다.) 말만으로도 고마워. 사실 좀 무섭기는 하지만... 으음, 내 일이니까.
사용인:아, 아가씨께서 같이 가자고 하면 당연히 같이 가죠... 그래도... (우물쭈물하더니 결국 끄덕인다.) 네, 아가씨.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혹시 무슨 일 있으면 꼭 부르시고요!
다시 지하실로 내려갈까요?
오제라:후후, 고마워. (칼을 다시금 꾹 쥐고서는 지하실로 내려간다.)
당신은 다시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지하실로 내려가면 마이어가 그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형형한 푸른 눈은 오직 당신을 향해 있군요.
마이어:왔군요.
오제라: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물끄러미 바라보다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심심하긴 하겠어요.
마이어:그러니 자주 찾아와주시죠. 여기에 혼자 있는 건 외롭거든.(어색하게 미소짓는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팔을 쭉 내민다. 마치 어서 피를 가져가라는 듯이.)
오제라:제법 자주 찾아오는 것 같은데 말이에요... (팔을 가만 보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서는 결심이라도 한 듯 손잡이를 꾹 쥐었다. 칼을 들어 팔에 꾹, 대고서는 꽤나 집중하는 낯으로 흘리지 않겠다는 듯 병을 대고서는 흐르는 피에 시선을 고정했다.)
아파도 조금만 참아요. 미안해요. (아프지 않다고 했던가, 날을 가져다 대는데 아프지 않을리가 없을텐데. 그런 마음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마이어:괴물을 걱정하다니, 당신도 무른 사람이군요. ...상냥하다는 말입니다.
손을 가다듬고, 그의 팔을 그어봅니다.
곧 붉은 피가 한 방울 뚝, 떨어지다 더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제라:다들 그러지 않나요? 걱정하지 않을 이유도 없는데요 뭘... ...? (한 방울 뚝, 떨어지고 마는 피에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당신은 의아함과 함께 그의 손목을 살핍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시 살펴보니, 마이어의 상처가 빠르게 낫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바로 새살이 돋아나는 것이, 어딘가 기이한 느낌이 듭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이성 손실 없음
괴물이니까요,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러자 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당신 쪽으로 몸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말합니다.
마이어:그 정도로는 안 됩니다. 조금 더 힘을 줘야죠. 그러니까 대략...
팔목이 잘리기 직전까지.
...
분명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바로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역시 기분 나쁜 사람, 아니. 괴물입니다.
오제라:... 당신은 상냥한 건지 아닌 건지. 토할 것 같은 거 알아요? (구태여 숨길 필요도 없다는 듯 이야기를 하다가 칼을 고쳐 쥐었다. 팔에 날을 다시금 가져다 대고서는 눈을 꾹 감고 손에 힘을 주었다.)
마이어는 당신의 말에도 그저 웃기만 합니다.
다시 한번 힘을 줘서 팔을 그어봅니다.
살을 찢는 감각이 칼자루를 타고 손까지 전해져 그리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힘을 주고 나서야 붉은 혈액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자 손이 떨려옵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짙은 혈향에 잠시 놀랐을 뿐, 이런 광경은 칼을 가져온 순간부터 예상했잖아요?
마이어:아, ... (짧은 한숨을 내쉬곤 제 피가 쏟아지는 걸 지켜보다가 다시 시선을 당신에게로 돌린다. 서늘한 미소를 짓는다.) 옳지, 그렇게 하는 겁니다. 잘 하는군요.
이렇게 온몸이 구속된 살인귀에게 그런 말을 듣자니, 기분이 묘합니다.
아무튼 간에 흐르는 피를 병에 담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을 왜 나에게 시키는 건지...
어쩌면 속으로 조금 툴툴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이 가만히 당신을 지켜보던 그가 입을 엽니다.
마이어:...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그때도 지금처럼 피를 흘리고 있었을 겁니다.
아마 달이 뜨던 밤이었겠죠, 이 모습을 들통난 날이...
모두들 저를 보자마자 괴물이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오제라: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그 표정을 보자 이쪽까지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괜한 이야기 때문에 신경 쓰이네요.
마이어: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피를 흘렸죠, 바닥이 온통 붉은 빛이었습니다.
다른 모든 게 흐릿한데, 그 광경만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납니다. 그때 느낀 고통도... 비명도...
... 그 뒤로 지금껏 아무도 저를 이해하거나 받아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그러니,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당신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는 그리 말하며 당신을 향해 손을 뻗지만, 곧 벽에 연결된 사슬 탓에 당신에게 닿지는 못 합니다.
순간 망설이는 표정을 보이더니 병이 어느정도 찬 것을 보곤 뒤로 물러나 벽에 기대어 앉아 당신을 봅니다.
마이어:...
오제라:... 토할 것 같다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뭐예요? (툴툴거리고서는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가만 듣는 듯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면요? (씁쓸히 미소 지었다.) 외로웠겠네요. 저는 그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고요. 하지만... 흐음, 받아줄 수는 있겠어요.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뭐... 이 방엔 당신과 저 뿐이니 감히 다행이라고 얘기할 수 있기야 하겠다만. (뻗는 손에는 흠칫, 했다가 벽에 기대어 앉은 것을 보고서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말 안 아파요?
마이어:글쎄,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신이 났을지도요. (그리 답하곤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받아줄 수는 있겠다는 말엔 꼬리를 살살 흔들었다.) 거짓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리 답하곤 가벼운 웃음을 걸친다, 앉은채로 올려다보다가 제 팔을 들어보인다. 단면이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는 어느새 다시 저들끼리 붙어 멀끔하다.) 아프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프더라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오제라:뭐어, 그래요. (가만 팔을 들여다보고서는 작게 숨을 내뱉었다.) 그래요, 뭐... 제게 맹목적인 건 나쁘지 않아요. (철장에 기대서는 살살 흔들리는 꼬리를 눈으로 좇다가, 가볍게 소리 내어 웃었다.) 그 말도 거짓이고요?
저를 가지고 장난치는 건 좋지만, 아무튼... 약속했으니까 난동은 부리지 말아요. (자리를 뜨려는 듯 철장에서 몸을 떼었다.)
마이어:(작게 소리 내며 웃는 것엔 저도 눈을 접어 웃었다.) 그럴 리가 있나, 이젠 슬슬 저를 믿어줄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예, 약속했으니 여기에 얌전히 있겠습니다.
(철창에서 몸을 떼고 멀어지면 가만히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연다.)
또 제 이야기를 들으러 와주십시오, 당신이 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는 어딘가 의미심장한 말을 뱉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신체인지, 흉도 남지 않고 말끔하게 아물었군요.
뭐... 편지에 적힌 대로 혈액도 충분히 얻었고, 이만 물러나도 좋겠습니다.
...
혈액을 방에 보관해두고 다른 할 일을 모두 마치면 어느새 창밖이 어둡습니다.
벌써 저녁이 되었군요.
슬슬 하루를 마무리하고 휴식하기 위해 홀로 나오면, 지하실 입구에서 서성거리는 사용인이 보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용인이군요.
그는 당신을 보자 인사를 하지만, 어딘가 안절부절 불안해보이는 모습입니다.
사용인:아, 그 아가씨...! 저기... 그게...
한참 눈치를 봅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사고라도 쳤나?
가만 보니, 그 뒤에 무언가 담긴 자루가 있습니다.
사용인:아가씨... 실은, 저희에게도 전달받은 사항이 있어서요...
그게... 백작님께서, 죄인의 상태는 항상 좋아야 한다고, 절대 굶기지 말라고 당부하셔서...
사용인은 다시금 당신의 낯빛을 살핍니다.
그러니까... 지금 늑대 인간에게 식사를 전달하는 게 무서워서 내려가지 못 하고 있다는 말이로군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식사를 하려면 입마개를 풀어야 할 것이고, 그 살인귀가 그새 손을 물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오제라:흐음, 그래? (가만히 자루를 바라보다 사용인에게 시선을 두었다.) 뭐가 들어있는데?
사용인:그게... (주섬주섬 자루를 들어 내용물을 보인다. 그 안에 든 것은 날고기다.)
오제라:... 내가 갈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팔을 툭툭, 토닥이고서는 미소지었다.) 편하게 있어도 괜찮으니까 그렇게 눈치 안봐도 돼.
사용인:죄, 죄송합니다 아가씨, 아니... 가, 감사합니다...!!
사용인은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자루를 챙기고 지하실로 내려갈까요?
오제라:뭘 그렇게. 후후, 귀엽기는. (자루를 챙겨서 지하실로 갑니다.)
네가 더 귀엽다...
...
다시 지하실입니다.
여전히 구속당한 채 벽에 기대어 있는 마이어가 보입니다.
다만... 어딘가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마이어의 안색이 나빠 보입니다.
조금 지쳐 보이는 듯한 표정이네요.
딱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눈을 감고 있던 마이어는 당신이 온 걸 알아챘는지,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마이어:왔습니까? 그새 제가 보고싶었나요? 아니면 풀어주려고?
...
안 좋던 표정은 당신을 보자 금세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말하는 뽄새를 보니 역시 방금 본 건 기분 탓인 것 같네요.
어서 자루 안에 든 고기나 입에 넣어주고 가야겠습니다.
...
그러려면...
우선...
입마개부터 풀어야겠죠?
오제라:있잖아요. 굶으면 죽어요? (철창 앞에 서서는 마치 질문 같은 건 못 들었다는 듯 물었다.)
마이어:죽지 않는다고 답하면 아무것도 먹이지 않을 겁니까?
오제라: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철창을 열고 들어가야 하나, 가늠하듯 바라보았다.)
마이어:글쎄... 당신이 바란다면 그것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되는 겁니까? (가늠하는 듯한 시선엔 헛웃음을 흘린다.) 물지 않을 테니 안심하시죠.
철창 틈이 꽤 넓긴 하지만, 무언가 먹여주기엔 좁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군요.
오제라:저도 가끔은 일탈하고 싶을 때가 있어서요. (철창을 열면서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건 거짓말인가요?
(가까이 다가서서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배고파요?
마이어: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 답하곤 귀를 쫑긋 움직인다.) 제가 하는 모든 말을 거짓이라고 생각하시면, 꽤 서운한데요.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은 역시 피하지 않는다.) 예, 피도 많이 쏟았고.
오제라:흐음, 뭐... 당신 이야기도 해줬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하는 거예요. 일이야 잘한다만. (귀를 움직이는 것은 귀엽다는 듯 시선을 두다 서운하다는 이야기엔 미안하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당신 행동의 결과니까 받아들여요.
고개 좀 숙여줄래요?
마이어:그렇습니까? 그건 꽤 기쁘군요. (이어지는 말엔 고개를 틀어 곁눈질로 보다가 순순히 고개를 숙인다. 입마개를 벗겨달라는 듯이.)
오제라:뭐어, 기쁘다니까 심술이 나기도 하고. (순순히 고개를 숙이는 행동에는 귀를 보며 입마개를 풀어주려는 듯 손을 들었다가... 앞머리를 뒤로 넘기듯 머리를 쓸어 넘겨주고서는 눈을 마주 보았다.)
처음엔 왜 거짓말을 했는지 물어도 알려주지 않을 건가요?
마이어:(제 머리를 넘겨주는 손길엔 눈을 깜빡인다. 마주보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잠시 말이 없다가 입을 연다.) 글쎄요, 당신에게 위험한 존재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 (잠시 말이 없다가.) 이것도 거짓말처럼 들립니까?
오제라:뭐, 그렇게 말해도 제겐 계속해서 위험한 존재일 테니까요. 거짓이어도 진실이어도 상관없어요. (쓸어넘긴 손을 내려서는 이마를 문질러주고선) 대답은 꽤 마음에 드네요.
(뒤편으로 손을 넘겨 조심스레 끈을 풀고서는 제 손에 떨어지는 입마개를 받고서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당신 밥은 제가 아니니 물지 말고요.
(그리 말하고서 자루를 끌고 와 네 앞에 두었다.)
마이어:... 흠, (별다른 대꾸 없이 제 이마를 문지르는 손을 그대로 둔다. 끈이 풀어지면 가만히 당신을 마주보다가 자루가 제 앞에 놓이면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입을 연다.) 지금 몸이 불편해서 그런데, 당신이 먹여주면 안 됩니까? (그리 답하며 제 손을 들어보인다. 절그럭거리는 구속구 소리가 요란하다.)
오제라:흐음, 저까지 먹지 않는다고 약속하면요. (풀어줄 생각은 없는지 어깨를 으쓱이고서는 자루 앞에 풀썩 앉았다.) 당신 챙기는 것도 제 일이니 뭐... 마음 같아서는 그냥 얼굴 박고 먹으라고 하고 싶은데.
마이어:아까 팔에 칼까지 대놓고 그렇게 야박하게 말씀하실 겁니까?
뭐 이런 당당한 쇙키가 다 있을까요...
어쨌든 요 개생키는 당신의 손으로 먹여주길 바라는 눈입니다.
직접 손으로 먹여주나요?
오제라:야박하긴요? 당신이 그렇게 하라면서요. 그렇게 말하면 나도 서운한데. (직접 손으로 먹여줍니다.)
당신은 하는 수 없이 무엇일지도 모르겠는 고깃덩어리를 꺼내 건넵니다.
마이어는 가만 바라보다 그것을 입에 넣습니다.
질겅질겅, 날것의 고깃덩이가 씹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꽤나 질긴 고기처럼 보였는데. 잘도 씹어먹는군요.
역시 늑대 인간이라 그런 걸까요? 하긴, 송곳니가 굉장히 날카롭긴 했습니다. 어쩌면 다른 이빨도 날카로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건 대체 무슨 고기일까요. 돼지나 소? 양이나 사슴? 아니면...
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쯤, 어느새 당신 손에 들린 고깃덩이가 사라집니다.
손 위엔 기름기 섞인 핏물이 조금 남아있네요, 올라가면 손부터 닦아야겠습니다.
마이어:...
순간, 그가 당신의 손을 붙잡고 손바닥을 핥아올립니다.
오제라:... (가만 제 손바닥을 핥는 모습을 보다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서는 바라보았다. 제 손을 빼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굳어서는 짧게 침묵하다 그제야 입을 열었다.) ... 무, 물지 않을 거라면서요.
마이어:(말을 듣기는 한 건지, 답은 않고 계속해서 핥기만 한다.)
손바닥 피부를 통해 그의 더운 호흡이, 설육의 말캉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핥더니 곧, 이빨을 세워 당신의 손바닥을 빨아들입니다.
경미한 통증,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집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손바닥의 통증은 점점 심해져 결국 눈을 질끈 감습니다.
방금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은데..?
▶ 손을 뿌리치기 위한 근력 판정 가능합니다.
오제라:... 윽, 뭐, 뭐 하는 거예요 마이어? (뿌리치려 한다.)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뿌리치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손을 놓아줍니다.
당신이 반항해서인지, 아니면 만족해서인지...
손바닥을 살펴보면, 잇자국과 함께 약간의 핏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그걸 본 마이어가 안타깝다는 듯 입을 엽니다.
마이어:아, 이런... 미안합니다. 본능이라는 게 참 얄궂죠. 많이 다치셨습니까?
그놈의 본능 본능
늑대 인간이라더니 인간이 아니라 그냥 늑대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본능을 참기 어려워서?
막연한 의구심이 듭니다.
아무튼, 하는 짓을 보니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핑계일 것 같습니다.
다시 입마개를 채우는 게 낫겠군요, 굶던가 말던가.
오제라:... (적잖이 충격받은 듯 제 손을 가만 바라보았다. 살면서 흉이라고는 남아본 적 없는 손에 남은 잇자국을 보다 제 손을 꾹 말아 쥐고서는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네, 뭐.
... 다 먹은 거 맞죠? 이제 일은 다한 것 같아서.
마이어:(제 입가를 훔치더니 입맛을 다신다. 그저 보기만 하다가.) 아니라고 하면 더 남아주실 겁니까? (이죽이며 웃다가 입마개를 채우라는 듯 고개를 숙인다.)
오제라:아뇨. (제 앞에 있는 것이 인간은 아니었지, 다시금 생각이 들어 묘하게 차가워진 투로 말을 이었다. 입마개를 들어 꽉, 화풀이라도 하는 듯 묶고서는 고개를 치우라는 듯 손으로 얼굴을 밀어냈다.) 앞으로도 그럴 일 없어요.
마이어:... (차가운 말투나 부드럽진 않은 손길에도 시선을 피하진 않는다. 그저 보기만 하다가 밀어내는 손길에 입을 연다.) 아쉽군요.
불쾌합니다, 그는 확실히 인간과 닮았을 뿐 인간은 아니군요.
다시 철창 문을 닫고 지하실을 나설 때 쯤, 그가 당신을 보며 입을 엽니다.
마이어:내일도 당신이 와주길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
...
내일도 저것을 관리해야 한다고?
두통이 올 것만 같습니다.
지하실에서 나오면 사용인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사용인:아가씨! 괜찮으세요? 무슨 일은 없었나요? 어디 다친 곳은...?
질문을 쏟아내며 당신의 상태를 살핍니다.
오제라:흐음, 약 있을까? (물린 뒤 말아 쥐었던 제 손을 내밀고서는 작게 한숨 쉬었다.) 흉지는건 싫어서.
당신의 상처를 보자 기겁합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상처를 소독하고 치료합니다.
역시 불안한 건 모두 똑같군요.
슬슬 사람이 올 것 같으니 방으로 돌아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좋겠습니다.
적당히 적어도 괜찮을 겁니다. 그저 명목상의 보고서니까요. 너무 열심히 적지 않고 간략히 적어도 좋을 겁니다.
적당히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면, 사용인이 노크합니다.
때마침 백작이 보낸 사람이 도착한 모양입니다. 사용인에게 늑대 인간의 피와 보고서를 건네 전달합니다.
이것으로 오늘 하루는 마무리가 되었네요.
하루가 참으로 길고 깁니다.
몸을 움직인 탓도 있고,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도 있으니 이만 잠에 들까요.
부디 무사히 밤을 보낼 수 있기를.
...
...
...
어두운 밤.
당신은 아주 천천히 눈을 뜹니다.
잠깐 잠이 깬 걸까요.
꿈속에 있는 것처럼 나른하고 피곤한 탓에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다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아보면,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창을 닫지 않았던가요?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쓰기엔 너무나도 피곤합니다.
지하실의 늑대 인간부터 시작해 그 전부터 쏟아지던 일들은 당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좀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문득, 무언가 당신의 몸을 스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곧, 목 부근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미처 확인할 틈도 없이 그대로 잠들어버립니다.
...
다시 일어나면 아침입니다.
더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 괴로운 아침입니다.
아직도 몸이 나른하고, 또...
오제라:
건강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깨 부근이 뻐근합니다.
잠을 잘못 잤나?
잠시 생각하던 중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사용인이 온 것 같네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주기 전...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거울에 스친 모습이 낯섭니다.
목과 어깨 사이 붉은 자국이 생겨있네요.
통증은 여기서 느껴진 걸까요? 자면서 어디에 부딪혔나?
하지만... 부딪힐 데가 어디 있다고?
오제라:... 음? (방문을 열어주려다 멈칫하고선 거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뭐지? 제 목과 어깨 사이를 문질대다 발을 돌려 방문을 열어주었다.) 무슨 일이야?
사용인:안녕하십니까 아가씨, 지난 밤 편안하게 주무셨나요? 다름 아니라 백작님의 편지가 왔습니다.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편지를 가져다줍니다.
이번엔 무얼 시키려고 아침부터 편지를 보냈는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사용인:그리고... 백작님께서 이런 것도 보내셨네요. (그리 덧붙이며 병이 들어있는 나무상자를 보여준다.)
오제라:...? (이해하려면 편지부터 봐야겠지 싶어 편지부터 확인한다.)
편지2
오제라:하... (편지를 안보이게 다시금 넣어두고선 나무상자를 받아들었다.) 이제 돌아가봐도 좋아. 고마워.
사용인:네, 아가씨.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물러난다.)
걱정은 무슨!
헛웃음만 나옵니다.
편지를 읽다 독약이라는 말엔 눈을 찌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이런 일까지 시키다니, 역시 밉보인 게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위험한 일을 굳이 당신에게 시킬 리가 없잖아요?
거부할 권리조차 없는 현실에 한숨만 나옵니다.
▶ 약병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제라:... (차라리 내가 먹어버리면?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가 헛웃음을 지었다. 약병을 유심히 바라봄...) 백작은 아직도 자고있을텐데 말이야.
안 돼 공주야!!!
어려운 일은 당신에게 다 떠넘긴 백작이 보낸 약병입니다.
아마 지금 이시간까지 걱정 없이 자고 있겠죠.
유심히 바라보면 특별히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름도, 꼬리표도 붙어 있지 않은 평범한 병.
상자 안에는 8개의 병이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약을, 다 투여해보라고 보낸 걸까요?
제정신이 아니군요.
어쨌든 마이어에게 약을 먹이려면 방에서 나가야 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려면 슬슬 준비하고 나서야겠죠.
오제라:... (인상을 찌푸렸다가, 병들을 다시 나무상자에 담고서는 몸을 일으켰다. 순순히 말을 들어줄까? 목의 자국이 신경쓰여 가벼운 옷을 걸치고서는 상자를 들고 방을 나섰다.) 에휴...
짧게 준비를 마치고, 상자를 들고 나서면 병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는 아닌데도 신경이 거슬리는군요.
어쩐지 목의 자국도 신경 쓰이고, 오늘 하루는 어째 일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늑대 인간, 마이어가 있는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이번 일을 보건대, 마이어의 상태를 봐가며 확인해야 할 테니 최대한 곁에서 그의 상태를 살펴야 할 겁니다.
지하실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암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일은 일이니까요.
...
지하실에 내려오면, 마이어가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평소와 다름없는 지하실이군요.
이곳에 늑대 인간이 있다는 것만 빼면 말이에요.
그는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챘는지, 감았던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합니다.
마이어:... 왔습니까?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죠.
마이어:아침부터 저를 보러 와주다니, 영광이군요.
오제라:... 그래요? 제가 오면 안좋은 일만 일어나는걸 알면서도 그렇게 말해주니 뭐. 당신이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할게요. (철창 문을 열러 손을 뻗었다가, 제 손을 꾹 말고서는 바라보았다.)
나가고 싶지는 않아요?
마이어:그냥 말뿐인 겁니까? 진심으로 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저는 진심으로 당신이 보고 싶었는데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그리 말하며 손을 뻗는 것을 보다가, 이어지는 말에 시선을 눈으로 옮긴다. 당신을 보는 눈에 이채가 서린다.) 그렇다고 한다면?
오제라:글쎼요, 하도 그런 말들을 많이 들어서 진심이라고 해도 그닥 와닿지 않아서요. (가볍게 웃고서는 작게 숨을 뱉었다.) 그냥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안나가는게 의아해서요.
마이어:서운한걸, 당신이 이렇게 믿지 못 할 줄 알았으면 첫날 그런 거짓말은 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저도 따라서 웃음짓고는 구속구가 채워진 다리를 끌어본다.) 글쎄... 보시다시피 족쇄가 단단하거든. 당신이 풀어주지 않는 이상 나가진 못 합니다.
오제라:후회해도 늦었어요. (그제서야 철창을 열고 들어가서는 앞에 쭈구리고 앉아 시선을 맞추었다. 미안하다는 듯 눈썹을 내려 웃고서는) 그래요? 흐음, 역시 당신도 아픈건 싫죠?
마이어:만회할 기회도 없습니까? (괜히 귀가 축 처진다. 안으로 들어와 시선을 맞춰오는 것엔 눈을 접어 웃다가 뒤를 잇는 말엔 한쪽 눈썹을 올린다.) 그런 걸 좋아하는 이도 있습니까? 하지만 당신이 필요하다면 못 할 것도 없죠. 오늘은 무슨 일입니까?
오제라:남에게 휘둘리는건 이제 질색이라. (나무 상자를 내려 놓고서는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저번 이야기를 듣고서는 그래도 자신은 거짓을 말하지 않으리라 혼자 다짐했으나 쉬이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 그, 백작이 당신에게 약을 먹이고 얼마나 버티는지 확인을 해달라고 해서요.
... 아마 그 시간 동안은 계속 당신 옆에 있을거구요. 미안해요.
마이어:(건네는 말은 가만히 듣기만 한다. 상자가 바닥에 닿으면 병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맞춰 귀가 움직인다.) ... 그렇습니까, 그래. 당신은 그저 날 보기 위해 오는 일은 없었지. (그리 말하며 세웠던 허리를 다시 벽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다가 다시 입을 연다.) 제 피로는 만족하지 못하셨나, 아니면 쓸모가 없어 다른 걸 얻으러 온 건가... 했더니. ... 뭐,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원한다는데 뭐든 내어주지 못 할 게 있겠습니까? 그러니...
제게 가까이 와주십시오.
그는 사슬로 구속된 손을 들어 당신에게 뻗습니다.
뭘까요 이 불안한 기분은?
저것이 정말 목줄을 채운 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제대로 그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게 맞나?
...
방심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약을 먹이려면 어제처럼 입마개를 풀어야겠죠.
마이어:(마개를 풀어내라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오제라:... (이어지는 말들에 마음이 따갑다. 고개를 가만히 숙이고 눈을 꾹 감았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조심스럽게 입마개를 풀어주었다.)
어쩐지 마음 한 켠이 쿡쿡 쑤십니다.
조심스럽게 입마개를 풀어줍니다.
마이어:... (입마개가 풀어지면 그대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몸을 기울여 가까이 다가간다. 작게 숨소리를 내더니 드러난 목덜미에 고개를 묻는다.)
오제라:(고개를 묻자 느껴지는 숨결에 흠칫, 몸을 떨었다가 그제야 시선을 돌려 바라보았다.) ... 제가 좀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당신을 풀어줬을텐데 말이에요. 미안해요. 정말로요...
마이어:(작게 떨리는 몸을 느꼈다. 꿈뻑,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고는 깊이 숨을 들이쉬는 것을 마지막으로 몸을 일으켜 마주보다가 그저 웃음짓는다.) ... 아쉽게 됐군요. (그리 답하곤 시선을 약병에 둔다.) 저게 그 약입니까? 무슨 약이죠?
오제라:(괜한 소리를 했나, 그저 자신의 마음 편하자고 건넨 사과에 괜시리 마음이 좋지 않아졌다. 마주 웃으며 아쉬워하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독약이요. ... 정말 마셔줄건가요?
마이어:독입니까? 제게 그런 걸 먹이려고 하다니, 당신도 위인은 못 되는군요. (그리 말하며 이죽이듯 웃는다.) 예, 정말 마셔줄 겁니다. 어제 말했던가요, 저는 쉽게 죽지 않는다고.
대신 당신이 직접 먹여주십시오.
(그리 말하곤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곤 입을 벌린다.)
오제라:... 네, 뭐. 저도 이기적인 인간이니까요. (부정할 이유도 없다는 듯 말을 내뱉고서는 미소지었다.) 싫어하게 되면 곤란한데 말이에요.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에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달그락 소리를 내며 병을 꺼내 들고서는 마개를 따고서 잠시간 침묵했다.)
(결심이라도 했는지 일어나서는 턱을 잡고선 독약을 입에 살살 들이부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조용히 미안하다는 말만 웅얼였다.)
병을 열어 내용물을 그의 입에 쏟아 붓습니다.
살살 들이붓는데도 미처 다 받아 마시지 못 한 건지 중간중간 입에서 독이 새어 나옵니다.
곧 독을 넘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그를 살펴볼까요.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겉보기로는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표정 변화 하나 없는 것이 편안해보이기까지 하네요.
약을 받아먹은 그는 잠시 당신을 보더니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바라봅니다.
마이어:혹시 걱정됩니까? 제가 죽을까 봐?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더 먹여도 괜찮을 것 같기도
마이어:걱정 마십시오, 설마 당신을 앞에 두고 정신을 잃어버릴까.
약간의 비아냥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곤... 잠시 숨을 고르는 걸까요?
호흡을 길게 내쉬더니, 곧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이 됩니다.
그의 눈에서 마치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조금 뒤, 그는 입을 엽니다.
마이어:혹시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아 버려진 슬픔을 압니까?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남의 손에서 손으로 떠넘겨지던 삶을요.
오제라:... (슬픔을 알리가 없지. 자신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담지 않는 눈을 안타깝다는 듯 바라보았다.)
섣부른 동정은 하고 싶지 않으니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답할 수 있겠네요. ... 당신의 이야긴가요?
마이어:(저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별다른 표정 없이 입을 연다.) 모릅니까?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알아주면 되는 거니까. ...
예, 제 이야기죠. 이런 삶을 살아왔으니 제겐 믿을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저 외에는 아무도...
... 하지만, 가끔 저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더군요.
(그리 말하곤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
오제라:제가 믿을 구석이 어디 있다고 믿나요? (기가 막힌다는 듯 웃어버리고서는 바라보는 시선엔 마주 보고 선 어깨를 으쓱였다.)
저주받았다고 말할 정도면 많이 외로웠나 보네요. 감히 위로해 줄 수 없어서 미안해요. (미안하다,라는 말이 입에 붙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외로움 따위는 이해할 수도 없었으며 계속해서 혼자 있고 싶었기 때문에. 제 손에 든 병을 굴리며 무어라 말을 고르는 듯했다.)
계속해서 당신만 믿으면 되지, 왜 갑자기 변덕이 나서 의지하고 싶어졌어요? 저는 당신처럼 강한 사람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는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웃음짓습니다.
마이어:당신은 모릅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모를 수밖에 없죠. 그렇고 말고. (당신의 물음에 주절거린다. 어딘가 답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실소하더니 손짓한다. 다음약병을 달라는 듯.)
뭐 합니까? 다시 일해야죠.
오제라:...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상자에서 다른 약병을 꺼내 쥐고서는 다시금 다가가 턱을 감싸 쥐었다. 그래도 자신이 먹이는 모습은 피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뜨고서는 천천히 약을 들이부었다.)
두 번째 병을 꺼내 다시 그의 입안에 들이붓습니다.
이번엔 조금 버거웠나? 아까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흘립니다.
오제라: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쿨럭,
기침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연하게도 그가 내는 소리입니다.
어디선가 목 안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해요.
설마 몸이 상한 걸까요?
그도 그럴게 벌써 두 병째입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벌써 실려가고도 남았겠죠.
그도 슬슬, 한계가 온걸까요?
몸 상태를 확인해야...
마이어:...
내가 걱정돼서 불안해 죽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 말에 이어 삿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비아냥거릴 기운이 있는 모양입니다.
오제라:... ... (기침소리에 눈을 크게 떴다가, 이어지는 말에는 자신도 울컥한듯 말을 쏟아내었다.) 그래요, 걱정돼요. 앞에서 아파하는 것을 보면서 즐기는 취미도 없고, 그냥... ... 미안해요.
나보다 아픈건 당신일텐데. (기운이 빠지는 듯 앞에 앉아선 시선을 맞추었다.) 내가 밉죠?
마이어:... ... (쏟아내는 말이며 제 앞에 앉는 것을 보고도 말이 없다가 눈을 감아버린다. 한참을 그렇게 있더니 입을 연다.) 미워했으면 좋겠습니까? 제가? ... 아뇨, 그럴 리가. 그럴 수가 있나?
궁금하지 않습니까? 제가 왜 당신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지...
그렇게 말하는 모습은 어딘가 숨이 차보입니다.
마이어:... 사실, 당신을 만난 적이 있거든.
오제라:... (눈을 감는 모습에 견디기 힘들겠구나, 생각을 하다 이어지는 말에는 눈을 크게 뜨고서는 무어라 말을 고르는 듯 하다 간극 끝에 입을 열었다.)
나, 나를? 어디서? 왜, 왜...
마이어:(당신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이 웃음 짓는다, 웃음 소리를 낸다.) 아, 그날... 그날은 평소와 같았죠, 여느 때 처럼 살기 위해 손에 피를 묻히고 다니던 때...
그때 당신을 봤습니다.
...
나를 봤다고?
과연 저 말이 사실일지, 표정만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또 간을 보는 건지, 놀리기라도 하는 것인지 말하다 말고 입을 닫습니다.
그리곤 서늘한 미소와 함께 손을 뻗어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한층 더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는 당신에게 도발하듯 속삭입니다.
마이어:슬슬 제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 뒤로 뭘 했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저만이 기억하는 것 같은, 우리의 만남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의 모습은 마치 미쳐버린 광견 같습니다.
이런 부담스러운 개는 필요 없는데 말이죠.
이러다 전처럼 손을 물어버리는 건 아닐까?
혹시, 독약 때문에 몸이 아파 머리가 이상해졌나?
두 병이면 충분히 마셨습니다. 이제 그만 먹여도 괜찮을지도 몰라요.
오제라:... (벙찐 얼굴을 했다가 곧 이어 작게 숨을 내뱉었다.) 평소에도 이렇게 솔직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래요, 궁금해요. 당신만 알고 있는 기억도 그렇고, 왜...
(짧은 간극 끝에 입을 열었다.) .... 나를 잊지 않았는지도요. 지금 듣고 싶은 건 아니고요. 그만 말해요. ... 걱정되니까.
마이어:저는 당신에게 제법 솔직한 편이었는데도요. (그리 말하곤 소리내어 웃는다. 시원한 웃음이라기보단 힘에 부치는 웃음이다.) 하하, 하... 걱정됩니까? 설마 그만두려고요? 끝까지 책임져야지. 하던 일 마저 하시죠. (그리 말하곤 입꼬리를 당겨 씨익 웃음짓는다.)
오제라:... (가만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제 손에 쥔 약병에 시선을 두었다. 가만 병을 문지르며 이어지는 말을 들으며 배려라도 하는 듯 나즈막히 이야기를 이었다.)
글쎄, 솔직하기는. ... 봐요, 지금도 억지 부리고 있잖아요. 걱정해 줄 때 받지 그래요? 나는 진실도 거짓도 구분 못하는 멍청이라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고요.
마이어:... ... (숨을 고르는 듯 잠시 말이 없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다가 다시 입을 연다.) 억지? 그럴 리가 있나. 진실도 거짓도 구분 못한다더니 정말이군요. 괜찮습니다. 더 먹여도. ... (턱짓을 하더니) 일이잖아요? 그것도 아주 중요한. 상대가 살인귀라도 해내야 하는 일. 그리고 저는 괴물입니다. 뭐가 그리 걱정입니까? 당신이 그걸 먹여준다면 제가 어디서 당신을 봤는지 얘기해주죠. 궁금하다면서요?
오제라:... 그래요,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작게 한숨을 내쉬고서는 팔을 뻗어 병을 쥐고서는 눈을 맞추었다. 다음 대답을 들을 수나 있을까, 일어나서는 저를 보는 얼굴을 안타깝다는 듯 손으로 쓸어 내리고서는 턱을 다시금 잡고서는 약을 들이부었다.) ... 괴물이기 전에 인간이기도 하니까요, 제 눈엔.
결국 세 번째 병을 따서 입안에 들이붓습니다.
물음에 대한 답을 들을 수는 있을까요?
그의 상태가 여기서 더 나빠진다면,
혹시 이대로 쓰러져버린다면...
오제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눈에 그는 온전한 괴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게 귀나 꼬리를 제하면 그는 인간으로 보이니까요.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는 살인사건의 범인입니다.
이렇게까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생김새때문일까요?
어쩌면 이곳이 당신의 안전한 집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안전한?
생각해보니 이 집안에 안전한 공간이 있을까요?
괴물이 발을 들인 집안에?
그리 생각하자, 목 부근에 잊고 있던 통증이 느껴집니다.
오제라:... 아. (느껴지는 통증에 미간을 찌푸리고서는 제 목 부근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어쩌다가 난 상처였었지, 기억이 나질 않아 괜시리 마음이 불편해졌다.)
어쩐지 마음이 불편합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언가 눈에 거슬리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 때,
쿨럭
마이어가 괴로운 기침을 내뱉습니다.
속이 불타는 건지 제 가슴을 움켜잡고 몸을 수그립니다.
역시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 정도가 한계였던 거예요.
괴물은 괴로운 와중,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당신의 손을 더듬어 찾아 제게 당깁니다.
그리고는 눈을 맞춥니다.
마이어:내 모습... 잘 새겨놔,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애써 즐겁다는 듯 웃고 있지만, 낯빛을 보니 이제 쉬게 해야겠습니다.
오제라:... (눈을 맞추고서는 이어지는 말에는 안쓰러운 낯이 되었다. 손을 들어 눈을 감겨주고서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 저는 책임지지 않을 행동은 하지 않아요, 마이어. 옆에 계속 있을게요.
당신이 눈을 감겨주고 손을 떼어내려는 때, 그가 당신의 손목을 세게 쥐어 잡습니다.
저릿한 고통이 느껴지고, 그는 잠시 숨을 고르다 혼잣말을 하듯 서서히 입을 엽니다.
마이어:... 그때, 당신을 봤었지...
보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어. 여태 본 사람들과 다른 느낌이었지.
왜? 왜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껴졌을까?
아, 그래... 당신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지금도...
미친사람처럼 중얼거리듯 말을 이어나가던 그는 당신에게 쓰러지듯 몸을 기울여 고개를 묻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기라도 한지, 제대로 목을 가누지도 못 하다가 겨우 고개를 들어올려 당신의 목줄기에 코를 묻고 숨을 들이쉽니다.
그러더니 혀를 내어 당신의 피부를 핥습니다.
당신이 뭐라고 반응해도 무언가 취한 것처럼 몽롱한 표정으로 입을 엽니다.
마이어:그거 압니까? 제가... 당신을 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사이, 다른 것들한테... 빼앗길까 얼마나 두려웠는지...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그것은 미친 듯이 그 한마디를 반복합니다.
귓가에 저 말이 들려올 때마다 불안과 소름이 돋아날 정도입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이성 손실 없음.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됩니다. 놀랄 이유가 없습니다.
독약이 정신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이죠.
그 때,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눈이 마주칩니다.
서늘하게 빛나는 그의 눈과.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마이어:...
오제라:... (중얼이는 소리에는 새하얗게 질려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핥는 행동에는 꾹, 눌러 밀어내려 했다. 그러다 계속해서 반복하는 소리에 안쓰러운 것을 보는 듯 말없이 바라보다, 눈을 마주치고서는 저항하지 않고 끄는 데로 안겼다.) ... 많이 힘든가요, 마이어?
마이어:... ...
자신의 품에 당신을 가둔채 말이 없습니다.
그저 등이 조용히 오르내립니다.
미친듯이 중얼거리던, 만나고 싶었다는 말도 어느새 멎어 조용합니다.
맞닿은 피부를 통해 박동이 느껴졌던가요.
...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니, 불안합니다.
당신을 붙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이 실리고,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 때 쯤, 그가 입을 엽니다.
긴 침묵을 깨고 그가 꺼낸 말은...
마이어:아... 배고파.
아마 그 직후였을 겁니다.
당신의 어깨 부근에서 살이 뚫리는 듯한 고통을 느낀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막을 새도 없이 그는 당신의 어깨를 물어버립니다.
한 번 맛을 본 그것은 오직 제 배를 채우기 위해
당신의 연한 피부를 물어뜯습니다.
살이 뜯겨지는 고통에 속으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 HP- 1
오제라: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를 밀쳐내고 떨어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그와 멀어지자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에, 따뜻하고 불쾌한 붉은 혈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곧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리고.
그는 홀린 듯한 표정으로 당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에 흘러내리는 피를 보더니 그대로 마시듯 핥습니다.
불쾌한 고통에 당신은 무의식적이든 아니든 그를 밀치고 떨어집니다.
서둘러 손으로 지혈을 해봅니다.
오제라:
건강
기준치: 65/32/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천천히 숨을 내쉬어봅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고통이 느껴지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습니다.
고통 때문인지 몸이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이대로 계속 있다간 출혈로 기절할지도 몰라요.
그는 그런 당신을 응시하다, 고개를 기울이며 입을 엽니다.
마이어:왜, ... 왜 멀어집니까?
마치 무엇이 일어났는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뻔뻔한 표정으로 말이죠.
그는 입가에 묻은 피를 혀로 핥아내며 애달픈 표정을 짓습니다.
당신에게 닿고 싶다는 듯 손을 뻗습니다.
마이어:제게서 떨어지지 마세요, 나한테서 멀어지지 마...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내뱉으면서요.
...
출혈 탓일까요?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몸이 무겁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일은 완고하게 거절해야 했는데.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대로 쓰러지면 분명 위험할 겁니다.
어지러운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립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판정.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고개를 들어올린 탓일까요?
시야가 자꾸 캄캄해졌다 하얘지기를 반복합니다.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이 앞엔 마이어가 있겠죠.
지금쯤 힘겨워하는 사냥감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겠죠.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당신은 불쾌한 고통 속에 기절합니다.
...
...
...
또다시 몽롱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 와중에도 불쾌한 통증이 저릿하게 느껴집니다.
식은땀이 계속 흐르고, 몸은 차갑게 식어갑니다.
그럼에도 몸은 죽은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고, 눈꺼풀은 지나치게 무거워 떠지지 않습니다.
괴로운 감각 속, 서늘한 손길이 당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가 있는 걸까요?
무언가 말할 기운조차 없습니다.
숨을 쉬는 게 고작입니다.
그러자 곧, 낮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알듯말듯한 목소리인데...
누구의 목소리더라...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지만 당신은 결국 다시 깊이 잠듭니다.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뜨자 익숙한 구조의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면 당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분명 지하의 미친개한테 한 번 물어뜯겼고...
그 뒤는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발견해서 이곳으로 옮긴 걸까요?
상처는...
오제라:
건강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생각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결 낫군요.
▶ HP + 3
다만 몸이 허한 느낌입니다.
얼마나 잠들어 있던 걸까요?
오제라:...? 저기, 누구 없어?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당장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어깨 부근을 만져보면 붕대가 감겨있네요. 다행히 치료를 받은 모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사람과 사용인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자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옵니다.
"깨어나셨군요, 몸은 좀 어떠십니까? 괜찮으신가요? 어지럽거나, 다른 불편한 점은?"
낯선 사람은 의사인 모양입니다.
"아, 정말 지독한 상처였습니다 아가씨. 어찌나 출혈이 심했는지 이틀이나 잠들어계셨습니다."
오제라:이, 이틀이나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저를 누가 데려온건가요?
"예, 꼬박 이틀이나요."
그리 말하곤 사용인을 흘긋 봅니다.
"저야 연락을 받고 온 것이라 정확한 경위는 모릅니다만... 늑대에게 물리셨다면서요? 얘길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 근방에 늑대가 있다는 얘기는 오랜만에 들어서요."
늑대라는 말엔 사용인이 눈치를 보며 슬쩍 시선을 피합니다.
아마 사용인들이 쓰러진 당신을 발견하고 의사에게 연락을 할 때 돌려서 말한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외상에 좋은 약초들이 여기에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정말 위험할뻔했어요."
응? 의사의 말이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오제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재정 문제로 분명 질 좋은 약은 구하지 못 했던 것으로 아는데...
사용인을 슬적 보아도 모른다는 눈치입니다.
그런 약은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요?
오제라:... 그래요? 선생님께서 약초를 구해오신건 아니구요? 그런게 있을리가 없을텐데. (곤란한 웃음을 짓고서는) 조심하지 못한 제 탓이니 뭐. 이틀이나... 저는 이제 움직여도 상관없는건가요?
"에이, 떡하니 놓여 있던걸요. 약초를 쓸 일이 없다보니 잊으셨던 게 분명합니다."
그리 말하고는 당신의 상태를 살피더니 붕대를 풀고 수건에 더운 물을 적셔 상처를 닦아내줍니다.
이리저리 상처를 살피곤 다시 깨끗한 붕대로 갈아주며 입을 엽니다.
"움직여도 좋지만 무리하지는 마세요, 피가 부족할 테니까요. 흠... 그나저나 정말 심한 상처네요. 다행히 빠르게 완치되고 있지만 흉은 어쩔 수 없이 남겠습니다. 쯧쯧..."
그리 말하곤 사용인들에게 약을 건네주고 복용법을 일러줍니다. 그는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저택을 떠납니다.
의사가 떠나고 잠시 뒤, 사용인이 할 말이 있는지 머뭇거립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네요.
사용인:아가씨... 몸은 좀 괜찮으세요?
오제라:후후, 괜찮아. 무리하지만 않으면 괜찮겠지 뭐. (가볍게 소리내어 웃고서는 계속해서 말하라는 듯 바라보았다.)
사용인:... (훌쩍) 정말 다행이에요 아가씨... 아가씨가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소매로 눈가를 벅벅 문지르더니 고개를 젓는다.) 그, 그렇지 참... 그. 아가씨가 쓰러져계신동안, 저희가 백작님 저택에 다녀왔었거든요. 상태를 알려야할 것 같아서...
백작님께서 알겠다고 하시더니, 그. 깨어나면 몸 잘 추스르고 1주 뒤에 만나자고 하시더라고요.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나...
오제라:그래, 뭐.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잘했다는 듯 도닥였다.) 지하는?
사용인:그... 저는 직접 보진 못 했지만 당장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는 근처 협탁에 내려두었던 쟁반을 가져옵니다. 쟁반 위에는 묽은 스프와 부드러운 빵. 물 한 잔이 놓여 있네요.
사용인:일단 드세요 아가씨, 그간 아무것도 못 드셔서 몸이 많이 허할 거예요. 꼭 챙겨드세요! 그럼 전 이만...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방에서 물러난다.)
오제라:... 그래, 걱정 해줘서 고마워. (쟁반을 받아들고선 일어나서는 의자에 앉았다. 지하실부터 가봐야 하나... 무서운데. 빵을 찢어 제 입에 우겨넣고 우물거렸다.)
빵을 입에 넣고 씹으면 아직 따뜻합니다.
결이 부드러워 많이 씹지 않아도 될 정도네요.
어쩐지 기운이 없고 머리가 멍합니다.
잠시 상념에 빠져 있을 때,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용인:아가씨, 들어가도 괜찮나요?
서고를 관리하는 사용인의 목소리입니다.
오제라:... 아, 응. 들어와도 괜찮아. (힘 없이 대답하고서는 물을 들이켰다.)
그는 걱정되는 표정을 하곤 안으로 들어섭니다.
손에는 당신이 찾던 책을 들고 있네요.
사용인:전에 찾으시던 책이에요.
오제라:어머, 찾았어? 고마워. 어디에 있었어? (당연하게 손을 내밀고서는 웃어보였다.)
사용인:(내미는 손에 책을 건네고는 입을 연다.) 주방 막내가 글을 배우더니 글을 읽고 싶다고 책을 멋대로 가져간 모양이에요. 결국 어려워서 제대로 읽지도 못 했다고... (조금 웃음짓지만 역시 걱정이 앞서는 표정이다.)
오제라:아아, 귀여워라. (책을 받아 들고서는 끔뻑 바라보았다.) 걱정해 주는 거야? 의사 선생님이 괜찮대. 걱정하지 마. (가볍게 웃고서는 책을 펴서 확인한다.)
사용인:(그 말엔 그제서야 안심된다는 표정을 한다.) 네 아가씨! 제가 식사중인데 방해했네요...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천천히 드세요!
그리곤 고개를 꾸벅 숙이고 물러납니다.
저번에 서고에서 발견한 일지의 뒷부분 같습니다.
첫 장을 넘겨 훑어보면, 저번에 본 내용의 뒷부분이 적혀 있습니다.
책2
그 뒤로는 계속 도와달라는, 절박한 말밖에 없습니다.
나사 풀린 기계처럼 제정신이 아닌 글만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계속 넘기던 도중,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이야기의 삽화가 그려진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늑대가 엄마인 것처럼, 아기염소들을 속여 잡아먹었다는 이야기지요.
헌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계속 읽던 도중, 저들끼리 붙어버린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페이지를 살살 뜯어보면, 숨겨진 내용이 나오는군요.
페
오제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마치 꼭, 지하에 있는 늑대 인간이 떠오릅니다.
동화가 그려진 페이지를 넘기면, 이제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페이지만 나옵니다.
당신은 별 볼 일 없는 정보에 맥이 빠지거나, 불안감에 답답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오제라:... (일기를 접어 침대로 던져버리고서는 빵을 찢어 입에 넣고서는 우물거렸다. 왜 내가 깊게 생각해야 하는거지? 그저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는 한참을 생각하는 듯 했다.)
그래요, 그냥 일입니다.
전에 있던 일은 그냥 불운한 사고였고요.
그러나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 때, 다시 익숙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또 사용인이로군요.
이번엔 약을 들고 조심스레 들어옵니다.
역시나 걱정의 말과 함께 당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약을 챙겨줍니다.
그리고는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엽니다.
사용인:그러고 보니... 아가씨께서 잠든 이틀 동안, (잠시 말을 고르다가) 지하에 있는 그 죄인 말입니다. 여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하는군요.
입마개를 벗는 것도 거부하고, 백작님께서 보낸 고기를 모두 거절했다고 하네요.
왜? 왜 그런 짓을?
사람의 맛을 봤으니 이제 평범한 식사는 하기 싫다는 걸까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아니 괴물입니다.
슬쩍 몸의 상태를 확인하면, 아직 불편하긴 하지만 움직이지 못 할 정도는 아닙니다.
원한다면 그를 만나러 갈 수도 있겠고, 그냥 방에서 쉬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제라:...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가만 생각하는 듯하다가) 흐음, 지금 가보려고 하는데... 안 올라오면 저번처럼 데리러 와줘. (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서는 일어섰다.) 상태는 직접 확인해야겠으니까.
사용인: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 우선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렇게 만나고 싶진 않겠지만, 일은 일이니까요.
가만히 두기엔 그의 상태가 신경 쓰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할 수 없이 그가 있는 지하에 내려가기로 합니다.
...
그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면, 여전히 구속된 채 앉아있는 마이어가 보입니다.
입마개는 얼굴을 조이듯 채워져 있으며, 전보다 더 단단하게 구속된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신을 보자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마이어:그런 꼴을 당하고도 저를 만나러 와줬군요, 제가 무섭지도 않습니까?
한껏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입니다.
저런 말을 하는 걸 보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주제에 저렇게 뻔뻔한 태도라니?
당신은 기가 찰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어:... (다시 말이 없다.)
오제라:... 그래요? 돌아갈까요? (무감한 낯으로 철창 밖에서 내려다보았다.) 당신이 한 말들이 제게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뿐이에요. 밥은 왜 먹질 않았어요?
마이어:... (내려다보는 시선엔 눈을 피한다. 앞선 말에는 대꾸하지도 않고 그저 구석을 보다가 중얼거리듯 답한다.) 글쎄, 별로 식욕이 없어서? 걱정했습니까?
오제라:일하라면서요? (눈을 피하는 것을 보고서는 철창을 열고 들어가선 바로 앞에 버티고 서서는 내려다보았다.) 제 걱정은요?
마이어:(철창을 열고 들어오면 물러날 자리도 없는 주제에 뒤로 빠지려다 이빨을 드러내고 목을 낮게 울린다.) 다가오지 마시죠.
오제라:...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서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뭐라 말이라도 해요. 믿어달라면서요. 솔직하겠다면서, 저도 그냥 사냥감인가요? ... 다시 한번 돌아가라고 하면 그대로 나갈게요.
... 그러니 뭐라도 말하라구요!
마이어:(그저 인상을 쓰고 듣기만 한다. 한참 말없이 시선을 피하고만 있다가 겨우 당신을 바라본다.) ...왜요, 나를 못 믿겠습니까? 유감이군요. 하지만 저를 믿지 않는 게 당신에게 더 좋을 겁니다. (눈을 향하던 시선은 느리게 아래로 향한다. 붕대를 감은 어깨를 흘겨본다.) ... ... 아픕니까?
오제라:네, 아파요. 아파서 죽을뻔했어요. 차라리 죽었으면 좋았을까요? 그 독약을 내가 먹었어야 했는데. (시선을 내리는 양에도 계속해서 눈만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아프다는 듯 찡그리듯 웃고서는) 차라리 내가 울기라도 했으면 당신 마음이 편했을까요? ... 당신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르겠어, 마이어.
당신의 말엔, 어딘가 탐탁지 않은 표정입니다.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요.
침묵이 이어집니다.
...
한참의 침묵 끝에, 그가 입을 엽니다.
마이어:... ... (입을 열고서도 한참동안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저 흘겨보기만 하다가 다시 눈을 마주한다.) 마음이 편해? 그렇게 당해놓고도 제 마음이 편하길 바랍니까? 웃기는군요. (바람 빠지는 듯한 웃음소리를 낸다. 짜증이 치민다는 듯한 표정이다.) 구분하지 못 하는 게 당연하죠. 늑대가 교묘하게 지껄이는 말이니까. 그러니 제 말을 믿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한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을 만나고 싶어 했다는 건 진실이고.
... 오제라, 소중히 키우던 꽃을 꺾으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그 꽃은 원래 장식품으로 쓰기 위해 가꾸던 꽃이었죠. 그래서 나중을 위해 정성껏 기른 꽃인겁니다.
하지만... 꺾는 순간이 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습니까?
꺾어진 꽃이 시들어가는 걸 보는 기분이 어떨 것 같냐는 말입니다.
오제라:... 마이어, 전 제 손에 떨어진 건 쥐고 놓지 않아요.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하고서는 이야기를 이었다.) 저를 꺾고 싶어서요? 단지 그뿐인가요? 글쎄요, 시들기를 원했다면 기쁘겠죠. 정말로 소중히 키워서 간직하려고 했다면 꺾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 기쁜가요? 나는 그저 살길 원했을 뿐인데. 당신도 그렇지 않아요? 기대고 싶다더니, 그래... 나를 만난 사람들 모두가 그래요. 피하고, 피해서 숨었더니. (기가 찬다는 듯 웃어버리고서는 고개를 돌렸다.)
인간으로서 믿으려고 치면, 사랑하려고 하면, ... 난 도구죠. 그래요, 이야기는 그만할까요? 고기라도 좀 먹어요. 당신이 죽으면 곤란해지는 건 나니까요.
마이어:(제 물음에 대한 답인데도,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더 할 말이 없는 것인지, 그저 답을 않는 것 뿐인지. 고개를 돌리는 모습엔 저도 다시 시선을 땅에 처박는다. 한참을 조용히,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느리게 입을 연다.) 저는 도구에 기대는 멍청이는 아닙니다. 도구를 사랑하는 머저리도 아니고. ... (그리 답하곤 다시 몸을 벽에 기댄다.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힌다.) 먹지 않아도 됩니다. 곤란할 일은 없도록 해주죠.
지하실에 갇혀 있는 주제에, 눈을 감고 입을 닫는 것으로 축객령을 내립니다.
오제라:.. 제가 인간이라서 좋은 것도 아니잖아요? 보기 좋은 꽃일 뿐이지. 아름다움이 권력이었다면 당신과 만나지도 않았겠지. 그래, 그러세요. 가지고 놀기 재미없게 되어서 아쉽겠어요. 도구 같은 게 이미 마음을 줘버려서. (기분이 상한 듯 철창을 닫고 나가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지하실을 떠났다.)
마이어:...
당신이 지하실을 떠나려던 때, 그가 다시 입을 엽니다.
마이어:... 제 이름, 제레마이어입니다.
그리고 잘 때, 창문 잘 잠가두세요.
괴한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영문 모를 말만 남깁니다.
당신이 계단을 올라 지하실을 나서면, 기다리고 있던 사용인들이 담요를 걸쳐주고 방까지 가는 길을 함께합니다.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일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아픈 환자니까요.
그렇게 모처럼 조용한 하루를 끝마칩니다.
...
...
...
그로부터 며칠이 흐릅니다.
백작과의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와 당신은 외출할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마이어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죠.
특이사항이 있다면 여전히 식욕이 없다며 입마개를 벗길 거부하는 것 정도.
뭐, 가만히 있어 주면 이쪽은 고마울 일입니다.
▶ 원한다면 저택 밖으로 나가기 전, 마이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제라:흐음.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기에 지하실로 향합니다.)
당신은 지하실로 향합니다.
...
다시 익숙한 지하로 내려가면, 그는 건조한 미소를 띠며 입을 엽니다.
마이어:어디 나갑니까? 평소랑 옷차림이 다른데.
오제라:백작을 만나러 가려구요. 귀족이니 예의는 차려야 하니까 뭐. (어깨를 으쓱이고서는) 괜찮아보이면 됐어요.
괜찮은가 싶어서 내려온거니까. (훑듯 바라보고서는 몸을 돌렸다.)
당신의 말에 그는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며 목을 울립니다.
마이어:... 언제 돌아옵니까?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자, 벽에 연결된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가 납니다.
오제라: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이거 어떡하냐 대성공이 아까워서 판정 성공권을 드리겠습니다 ㅋㅋ
실패한 판정을 보통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 (쨔라쟌.)
아무튼, 마이어는 어딘가 불안한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꽤나 초조해보이네요.
그는 그대로 한참 말이 없다가,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속삭이듯 조용히 말합니다.
마이어:... 빨리 돌아오는 게 좋을 겁니다.
당신의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
오제라:... (제 손을 꾹 말아 쥐고서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족쇄는 당신이 찬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게 꼭 제가 차고 있는 것 같네요.
... 저는 가치 없는 약속은 안 하는 사람이라. 이만 가볼게요.
마이어:(대답엔 말이 없다가 느리게 뒷걸음질을 쳐 그림자 속에 몸을 웅크리고 앉는다. 어둠 속에서도 두 눈만은 푸른 빛을 내며 당신을 응시한다.)
때마침, 사용인이 마차가 준비되었다며 당신을 찾습니다.
지하에 있는 그를 뒤로 한 채, 저택에서 나와 마차에 오릅니다.
마차가 움직일 때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봤던가요.
그랬다면 오늘따라 저택이 흉흉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
출발한 지 몇 시간 뒤, 대도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고, 마차의 불쾌한 승차감을 버티며 지면에 발을 내딛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수도의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조용하던 저택과는 달리 활기찹니다.
사용인:(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곁에 다가와 입을 연다.) 저기, 아가씨. 잠시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까요? 저택 식구들이 부탁한 물건이 있어서 좀 사러 갔다오려고 하는데...
오제라:... 아, 그래! 너무 오래 비우진 말고. (가볍게 웃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되니까.
사용인:네 아가씨! 금방 다녀올게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상점가 거리로 향한다.)
북적거리는 대도시에 당신만 남겨집니다.
...
아직 약속 시간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고, 도시는 오랜만이기도 하니 조금 둘러볼까요?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주변을 둘러보던 중,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치고 갑니다.
사과의 말도 없이 바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네요.
오제라:...? (미세하게 인상을 찌푸리고서는 제 어깨를 털어내었다. 어디로 향하는거지? 향한 쪽을 바라본다.)
인상을 찌푸리고 무례한 사람이 뛰어간 방향을 보면.
... 음?
저기, 왜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죠?
오제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향한다.) 저기, 무슨 일 있어요?
인파가 몰린 곳으로 걸음을 향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봅니다.
그 사람은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꽤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에요.
무슨 일이지? 생각하던 그 때, 그 사람의 어깨 너머로 경찰이 보입니다.
당신이 물음을 던진사람은 결국 무리에서 벗어나 구석에 토악질을 합니다.
한 사람이 빈 자리에 발을 넣고 그 너머를 보면, 구석진 골목에 처참한 살인 사건의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 이성 1 감소.
시신 위로 천이 덮여있어 정확한 상태는 알 수 없지만, 주변에 널린 핏자국이나 살점이 선명해 얼마나 처참했을지 가늠이 될 정도입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사건의 현장을 보며 소곤거립니다.
"아침부터 살인 사건이라니, 끔찍해라..."
"물어 뜯겼다던데, 이거 설마 며칠 전에 난리 났던 그 놈 아니야?"
"하지만 사살됐다며? ... 들개가 그랬나?"
그들은 분명 늑대 인간, 마이어를 말하고 있는 거겠죠.
하지만... 확실히, 그가 했다고 하기엔 그는 지금 당신의 저택에 구금되어 있는걸요.
더구나 이곳은 대도시입니다.
당신의 저택에서 이곳까지 도착하려면 마차를 타고도 몇 시간은 걸립니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왔다 갔다 하기엔 무리가 있겠죠.
잠시 생각하던 도중,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이 당신을 보자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고보니 몇몇 사건을 떠맡은 적이 있어, 경찰과 어느 정도 면식이 있었죠.
"안녕하십니까 오제라 아가씨, 여기에 온다는 말은 듣지 못 했는데...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오제라:말을 듣지 못했나요? 흐음, 백작님께서 불러 온 것 인데.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고 바라보았다.) 방금 일어난 사건인가요?
"아아,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요새 잡다한 사건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보니 소식이 늦었습니다."
그리 말하며 멋쩍은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예, 정확히는 어제 밤이나 새벽 사이에 일어난 일 같습니다. 발견은 오늘, 이른 아침에 되었고요."
"시신의 상태를 보니 몇 군데 물어뜯긴 자국이 있더군요. 모방범이라기엔 늑대 인간 사건의 범행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차라리 들개 짓이면 좋을 텐데... 아니, 사람이 죽었으니 좋은 일은 아니지만요. ...혹시 들은 바가 있거나 의심 가는 건 없으십니까?"
오제라:뭐, 괜찮아요.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니까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저도 오랜만에 대도시에 온거라...
당신이 그렇게 답하자, 경찰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방해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아가씨도 조심하세요."
경찰은 인사를 건네곤 다시 수사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
잘 해결돼야 할 텐데 말이죠.
구경하던 사람들도 슬슬 저마다의 일을 하고자 흩어집니다.
슬슬 백작과의 약속시간도 거의 다 되어가는군요.
사용인:아가씨~! 저 왔어요, (멀리서부터 달려와 숨이 차보인다.)
오제라:후우, 이제 온거야? 주변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대. (천천히 숨이 가라앉을때 까지 기다리는 듯 가만 바라보다 이야기를 이었다.) 잘 다녀왔고?
사용인:아유, 죄송해요 아가씨, 빨리 다녀온다는 게 그만 길을 헷갈려서... ... 예에!? 살인사건요? 아니, 이게 웬일이야... 어쩌다가...
그 때,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불안에 떨고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온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고, 눈은 퀭한 것이 맛이 간 것 같습니다.
대충 보기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남자입니다.
연관되기 전에 자리를 뜨려는 순간,
남자가 갑작스레 당신의 손목을 낚아챕니다.
사용인:어, 어머!? 뭐예요 아저씨! 손 놓으세요!
사용인이 팔을 떼어내려고 하지만, 남자는 그만큼 힘주어 당신에게 매달리듯 붙잡으며 소리칩니다.
"도, 도 도와줘. 모두, 모두가 날, 어? 나를 어? 미친 사람 취급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미, 미 미친 건 내가, 내가 아니라고!"
소리를 치면 칠수록 잡힌 손목에 고통이 느껴집니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붙잡습니다.
오제라:윽, 잠시.. 잠시만... (팔을 떼려는 사용인을 무르고서는) 왜, 왜 당신을 미친 사람 취급 하는건지 알려주세요. 그래야 도와드리죠, ... 네? 진정하세요, 제발...
당신이 말로 어르려고 해도, 남자는 듣지 않는 건지 제 할 말만 내뱉습니다.
"여전히 밤이 되면 그 녀석이 날, 나를 찾아와..."
"기괴한 눈동자가 아직도 나를 보고 있어, 아직도 쫓기고 있어. 지금 그것이 내 뒤에 있다고!!!"
남자는 무언가 쫓기듯 말을 내뱉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습니다.
정신이 나간 표정은 마치 광기에 걸린 사람 같습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판정 성공권 사용해 무효화.
▶ 이성 감소 없음.
이 남자 뭐죠? 완전히 정신이 나갔습니다.
어떻게든 벗어나야 해요.
그 때, 남자는 품에서 무언가 꺼내듭니다.
달빛과도 같은 색...
은색의 나이프를 품에서 꺼내 당신에게 들이댑니다.
"이거 봐... 이게 뭔지 알아?"
"이거, 이것만 있으면 놈을 죽일 수 있어."
"구하기 힘들었어. 도와, 도와줘. 이거, 진짜인지 확인해 줄래?"
무엇을 확인해 달라는 거죠?
의문과 함께 바라보면 어느덧 남자는 나이프를 당신에게 가져다 대기 시작합니다.
마치 당신을 칼로 그으려는 것처럼.
역시 미친 게 틀림없습니다.
왜 계속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건지, 서둘러 손을 뿌리치려 힘주어봅니다.
오제라: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어서 뿌리쳐야 하는데...
고통 탓인지 제대로 뿌리치지 못 합니다.
사용인:아, 아가씨!!!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스럽게도 사용인이 남자의 손을 겨우 떼어 뿌리치고 당신의 손을 잡고 도망쳐나옵니다.
도망가며 뒤를 돌아보면, 남자는 당신을 더이상 쫓아오지 않습니다.
모처럼의 외출인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붙잡혔던 손목의 상태를 확인하면, 멍이 들어있습니다.
아직도 얼얼하네요.
사용인은 죄송하다며 눈물에 콧물을 뽑고 있습니다.
이게 뭐람... 벌써 집에 돌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작과 마주칩니다.
윌리엄 백작:오! 오제라, 여기일세. 자네답지 않게 늦었구만? 별일이 다 있군. 그런데... 꼴이 그게 뭔가? 무슨 일 있었나?
오제라:하... (질린다, 이 모든 상황이... 속으로 삼키고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짧게 목례했다.) 아, 뭐. 이상한 남자한테 붙잡혀서요. 늦어서 죄송해요, 백작.
윌리엄 백작:이상한 남자? (혀를 차는 소리를 낸다.) 쯧쯧쯧... 요즘 거리가 위험하니 조심하게. (그리곤 제 옷깃을 정리한다.) 이런 길바닥에서 말하긴 좀 껄끄러우니, 내가 아는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대화하지.
아주 좋은 곳이니 자네도 만족할 거야!
그리 말하며 당신을 데리고 이동합니다.
당신과 일행은 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들어섭니다.
들어가자 직원은 백작과 당신의 사용인은 홀에서 기다리게 하고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합니다.
자리를 안내해주곤 얼마 지나지 않아 미리 주문해둔 것인지 요리를 가져옵니다.
윌리엄 백작:들게나, 이곳의 요리는 꽤 맛있다고? 자네니 특별히 데려온걸세!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고작 이런 대접으론 성에 안 차지만 말이죠.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식사 자리에, 백작은 당신을 보며 입을 엽니다.
윌리엄 백작:며칠간 고생이 많았네, 다쳤다고 들었을 때 얼마나 걱정했는지! 역시 자네가 감당하기엔 버거웠던 모양이야.
오제라:하하, 버겁기는요. 걱정하셨다니, 영광이네요. (시선을 맞추고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운을 떼었나 기다린다.)
윌리엄 백작:(그 말엔 웃으며 제 수염을 쓸다가.) 흐음... 그래, 그간 그 괴물 놈이 얌전히 있었다지?
오제라:네, 별 다른 행동도 하지 않고요. 그런건 왜 여쭤보시는지 물어도 괜찮을까요? (수염을 쓰는 양을 가만 본다.)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것 같은데.
윌리엄 백작:어허~ 참을성 없기는. (그리 말하곤 껄껄 웃다가.) 이제 슬슬 연구 장소가 거의 다 준비되어가거든. 오늘 하루만 더 수고해주면 일도 슬슬 끝나간다~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이네.
그나저나 그동안 그 괴물 녀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오제라의 어깨를 슬쩍 보고는) 직접 느껴서 알겠지만 말이지.
어, 그런 괴물이 수십 수백이 있으면 어떻겠나?
아무도 우리를 건들지 못 할걸세. 물론 목줄을 제대로 쥐고 있을 때의 얘기겠지만. 그 괴물 녀석도 자네 지하실에서 꼼짝을 못 하는 걸 보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그러니까 이 말은...
마이어, 아니 제레마이어를 이용해 같은 괴물을 만들어 생체 병기라도 만들겠다는 말인가요?
소설만큼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역시 위에서는 무슨 생각인지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일의 끝이 보인다는 건 분명 좋은 이야기겠죠.
오제라:... 잠깐, 왜... (손에 쥔 식기를 꾹 말아 쥐었다가, 기가찬듯 소리내어 웃었다.) 네, 덕분에요. 대단하던데요.
그래서 피를 채취해 가신 건가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밖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아시겠네요, 그러면?
윌리엄 백작:(웃음소리나 이어지는 말이 못마땅한지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당연히 그러려고 피를 채취해갔지. 흠... 왜, 내가 너무 무리한 일을 맡겨서 불만인가? 그러게 내 보상은 두둑히 해준대도. (이어지는 물음엔 눈을 깜빡이다) 아아, 그 살인사건 말인가? 그건 나도 모르는 일일세. 어떤 미친작자가 모방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지. (그리 말하며 나이프로 고기를 썰어 입에 넣고 씹는다.) 아직 양산 단계까진 가지 못 했거든. 그런 녀석을 찍어내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오제라:불만이긴요. (고개를 저었다. 그가 괴물이 맞을까? 제 앞에 있는 인간이 괴물인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머리에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만들어내시긴 하신 건가요?
윌리엄 백작:흠, (와인 한 모금을 넘기고 턱을 쓸며 생각하다가.) 제대로 된 걸 만든 건 아니지만 가능성을 찾았지. 그녀석을 연구소로 넘겨받기만 한다면 아마 가능할 걸세. 설령 그리 되지 않는다고 해도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이고.
오제라:아... 뭐. (이야기를 시작하고서 입도 대지 않은 음식들을 보다 마주 웃어보였다.) 내일 찾아오시겠네요?
윌리엄 백작:그럼그럼,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보인다.) 내일 일찍 사람을 보내겠네. 그동안 고생 많았네.
어떤 것도 입에 대지 않은채 짧고도 긴 식사가 끝납니다.
적당히 자리가 정리되면, 백작은 용건이 끝났으니 먼저 돌아가겠다며 떠납니다.
당신도 슬슬 돌아갈까요. 집에 있는 광견이 신경 쓰이기도 하니까요.
시간에 맞춰 마차가 있을 곳으로 향하면, 아까 봤던 어두운 골목이 눈에 띕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순간, 안쪽에서부터 비릿한 향이 풍겨옵니다.
구역질이 날 것만 같은 향이네요.
안쪽을 자세히 살피면, 누군가가 쓰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오제라:윽... (안그래도 먹은게 없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대체 뭐가... 천천히 다가가서는 확인했다.) 이봐요, 괜찮아요?
말을 걸며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
아까 보았던 미친 남자의 싸늘한 시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피가 굳지도 않은 채,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그런거죠?
그것도 아직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사용인:아가씨~! 너무 깊이 들어가면... ...!! 꺄, 꺄아아악!!
이 상태에서 섣불리 시체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겠죠.
사용인의 비명에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경찰이 달려옵니다.
"무슨 일입니... !! 이런, 또..."
아까 마주쳤던 경찰입니다.
경찰은 동료 경찰과 함께 시신을 수습하고 조사합니다.
당신 또한 목격자로서 자리에 머물러 본 것에 대해 진술하고 있자면, 조사를 어느정도 마친 경찰이 다가와 일러줍니다.
"아침에 본 시체처럼 짐승의 잇자국이 있군요, 하지만 이건 뭔가 다릅니다."
"여기저기 뜯기거나 할퀸 흔적도 없고... 단순히 물려 죽은 것 같군요."
"정말 들개라도 있는 건지..."
오제라:하..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고서는 일러오는 이야기에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다른 자국도 없고요? 저항한 흔적도 없던가요?
"저항한 흔적은 있는데... 힘싸움에서 밀린 것 같습니다. 제대로 밀어내지 못 한 것 같군요. 그 외의 자국은... 딱히 없습니다. 긁힌 자국이 있긴 있는데 바닥에 긁힌 것 같기도 하고요."
오제라:... 그렇군요. 그 남자가 은으로 된 칼을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은으로 된 칼...? 딱히 그런 건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만... 혹시 아가씨 물건입니까?"
오제라:... 아뇨, 아까 이 남자에게 습격당했었거든요. (고개를 젓고서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다른 특별한 점은 없던가요?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죄송합니다. 순찰 인력이 이번 사건에 많이 빠진 통에...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이만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오제라:아, 죄송하기는요. 아니에요. 수고 많으세요. (가볍게 목례하고서는 사용인의 팔을 끌고서 빠르게 자리를 뜨려한다.)
사용인과 함께 돌아가려던 때.
오제라:
기준치: 50/25/10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달그락,
순간 무언가 밟은 것 같습니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나이프?
오제라:... 음? (몸을 숙여 나이프를 들어 자세히 살핀다. 그 나이픈가?)
아까 낮에 만났던, 그리고 지금은 죽어버린 그 남자의 나이프입니다.
은색으로 빛나는군요.
오제라:
감정
기준치: 35/17/7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진짜 은으로 만들어진 나이프일까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없습니다.
오제라:... (혹시 모르니, 혹시... 나이프를 챙겨서 자리를 뜬다.)
나이프를 챙겨 자리를 뜹니다.
뒷골목에서 벗어나 마차가 있을 곳으로 향하면 마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저택으로 돌아가게 됐군요.
하늘을 올려다보면, 짧은 외출이었는데도 시간이 꽤나 지나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저택으로 돌아가면 완전한 밤이 되겠어요.
...
...
...
해가 저물어갑니다.
몇 시간을 달렸을까요.
마차의 불쾌한 승차감을 버텨내면, 드디어 당신의 저택에 도착합니다.
피곤함을 뒤로 한 채, 마차에서 내립니다.
오제라: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저택 주변에는 무거운 공기만 흐릅니다.
원래... 이런 분위기였나?
저택 안으로 들어가나요?
오제라:...? (밖을 한번 더 살펴본다. 이상한데... 주변의 사용인을 붙잡고서는) 있잖아, 저택에 무슨 일 있다고 연락 받았어?
사용인:그, 글쎄요... 따로 연락 받은 건 없는데....
오제라:... 그래? 후우, 알겠어. (자신이 주인이니 들어가봐야지... 저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용인과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서면,
오제라: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묘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불안함이 온몸을 스치고 감돕니다.
지금 저택은... 안전한 건가요?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 이성 1 감소
저택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어둡습니다.
이 침묵이 되려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잠시, 당신의 옆에 있던 이의 비명으로 그 침묵은 깨집니다.
사용인:...!! 아, 아가씨, 저기 피, 핏자국이...!
사용인이 가리킨 곳을 보면, 핏자국이 여기저기 튀어있습니다.
오제라: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성 1 감소.
서둘러 조금 더 깊이, 저택 안으로 들어서면 저택에 남아있던 사용인들이 전부 쓰러져 있습니다.
오제라:이, 이게.. 이게 무슨. (주변을 황급히 둘러보다 떨어지지 말라는 듯 사용인을 꽉 붙잡고서는 살아있는 이가 아무도 없는지 확인하려는 듯 소리쳤다.) 이봐, 아무도 없어? 다들...
사용인은 덜덜 떠는 손으로 당신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가까운 곳에 쓰러져 있던 이가 힘겨운 숨소리를 냅니다.
상태를 확인하면 아직 숨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잘게 떨리는 호흡을 힘겹게 내뱉고 있습니다.
다만 이 상처....
분명 '짐승'에게 할퀴고 물린 상처입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이는 제레마이어 말곤 없겠죠.
왜? 어떻게?
분명 아침만 해도 얌전히 있었을 텐데.
분명 지하에 제대로 묶어놓았을 텐데?
오제라:... 마이어? (지하실로 시선을 돌렸다. 제 몸에 엄습하는 불안감에 잡은 손을 고쳐 쥐고선) ... 지하실로 가야겠어.
당신은 사용인과 함께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그는 없습니다.
그저 끊긴 사슬과 족쇄만 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 탈출했지?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갑자기 왜 탈출한 거지?
마이어는 지금 어디 있는 건가요?
그 때, 당신의 시야 끝에 핏자국이 보입니다.
어딘가로 이어지듯 말이죠.
오제라:... 마이어?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며 핏자국을 따라 시선을 두었다.)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가면...
오제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재판정
오제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러고보니, 곳곳에 쓰러진 사용인들.
아직 숨이 붙어있습니다.
마이어를 찾는 사이 그들의 목숨이 오락가락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인:아, 아가씨... (덜덜 떠는 손으로 옷소매를 붙잡고 있다.)
사람은 둘, 한 명은 사람들을 수습하게 시킨다면?
마차가 아직 멀리 벗어나지 못 했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사용인을 시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게 좋을지도요.
오제라:... 다들 숨은 붙어 있었으니, 네가 가서 수습해줘. 명령이야. (시선을 돌리지는 않고서는 제 옷소매를 잡은 손목을 들어 손을 꼭 맞잡았다가, 손을 떼었다.)
내 걱정은 말고. ... 살고 싶잖아.
사용인:... ... (뭐라 답을 하려 하지만 공포에 질려, 울음에 숨이 막혀 제대로 말도 하지 못 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소매로 눈가를 훔친다. ) 네, 네... 네 아가씨. 그렇게, 할게요... ... 꼭 무사히 돌아오세요... 제발요...
그리 말하곤 땀에 젖은 손을 놓습니다.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사람들을 수습하러 갑니다.
당신은 핏자국을 따라 계속 걷나요?
오제라:... (제 손에 남은 온기를 짧게 매만지고서는 다짐한 듯 표정을 굳히고선 핏자국을 따라 계속 걸었다.)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가면, 당신의 방문이 보입니다.
문은 살짝 열려 있습니다
불안감에 손이 떨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문 너머.
너머에 분명 무언가 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밀어보면...
... 팔랑, 책을 넘기는 소리.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
그리고 붉은 하늘을 등진 채 책을 넘기고 있는 마이어.
아, 붉은 하늘과도 같이 피로 물든 제레마이어가 보입니다.
당신이 발을 안으로 들이면, 열려 있던 문은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닫힙니다.
고요한 침묵이 흐릅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책을 계속 읽습니다.
잠시 뒤, 책을 완전히 덮는 소리가 나고, 달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마이어:늦었군요, 그동안 너무 지루해서 잠시 산책 좀 다녀왔습니다.
그보다 영광이군요. 이런 걸 읽을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니.
그는 책을 들어 당신에게 내보입니다.
저것은 분명 일지의 뒷부분입니다.
그는 책을 바닥에 던지듯 놓고,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곤 당신의 손목을 잡아당겨 상태를 확인하듯 살핍니다.
아까 낮에, 남자에게 붙잡혀 멍든 손목입니다.
마이어:이렇게 흉이 져서는... 많이 아프지 않습니까?
그러게 왜 저를 두고 갔습니까?, 그래도 걱정 마시길,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못 하게 만들었으니...
오제라:... (영광? 던지듯 놓는 책에 시선을 빼앗겼다가 제 손목을 잡아당겨 올라오는 고통에 윽, 터져 나오려는 소리를 입술을 꾹 씹고서는 시선을 마주쳤다.)
... 지금 당신의 행동이 절 더 아프게 해요. 알고 있나요, 마이어? 당신이 한 짓이군요, 당신이.
마이어:(입술을 짓씹어 소리를 참는 것을 그저 보기만 한다. 여전히 잡은 손목을 놓지 않고 있다가 슬쩍 힘을 풀어 천천히 손목을 타고 내려와 희고 작은 손을 잡는다. 그 손을 느리게 들어올려 손등에 입술을 누른채 시선을 들어올려 눈을 마주한다. 푸르게 빛나는 눈은 오로지 당신만을 향한다. 여전히 입술을 묻은채 입을 연다.) 아픕니까? 저 때문에? ... 기쁜 일이군요. 저로 인해 당신이 아프다는 게, 오직 나로 인해... ... 당신, 혹시 내가 무섭습니까?
오제라:... 얌전히 있겠다면서. (제 입술을 꾹 깨물고서는 분노가 치미는 듯하다 맞춰오는 입술에 시선을 맞추었다. 대체 왜? 내가 무얼 했다고 이런 고통을 견뎌야 하는 거지?)
... 하, 그래요. 당신 때문에! 무섭냐고요? 그래, 처음엔 불쌍했죠. 저주받았다면서, 버려졌다고 이야기하는 당신이. 그 모든 게 괜한 걱정이었네요. 기분 좋겠어요. 장난감이 당신 뜻대로 움직여줘서.
... (제 눈앞에 있는 이가 걱정되어 빠르게 달려왔던 기억이 떠올라 지끈거리는 머리에 눈을 꾹 감아버렸다.)
마이어:... (조용히, 움직이지도 않고 당신의 표정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다. 분노나 당혹감, 고통과 슬픔 따위가 담긴 눈동자를 흰 눈꺼풀이 덮어내리면 그제서야 손등에서 입을 뗀다. 그대로 내려다보는가 싶더니 손깍지를 끼고 단단히 붙잡아 가까이 다가간다, 남은 손은 허리를 붙들어 밀착한다.) 나를 걱정했습니까? 불쌍히 여겼습니까? 그러면 지금은? ... 지금은 그 모든 감정을 뒤로 하고, 아니. 그 모든 것을 잊을 정도로 무섭고 아프기만 합니까?
오제라:... (밀착해오는 몸에도 제 몸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이 모든 게 그저 제 앞에 있는 이를 집에 들여서? 당신의 이야기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단하지 못한 자신 때문인가, 온갖 생각이 스쳐가는 와중에 제 귓가에 박히는 말들이 제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만 했다.) ... 아파요, 그래. 무섭진 않아. 그저 내가 한심할 뿐이에요. 제레마이어, 당신도 제가 우습잖아요? 진작에 다시 떠날 걸 그랬네, 진작에...
... 질문 하나만 하죠. 날 과거에 본건 진실인가요 거짓인가요?
마이어:(말없이 듣기만 하다가 떠난다는 말에는 손에 힘을 싣는다. 마디마디 단단하게 얽매인 손이 아플 정도로 힘주어 붙잡고 고개를 기울여 숨이 닿을 거리까지 가까이 다가간다. 낮게 목을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 ...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요. (그리 말하곤 느릿하게 한 발을 뒤로 빼 당신을 이끌며 걸음을 옮긴다. 그 움직임은 마치 남녀의 춤을 닮은 움직임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로지 한 명이 이끌어나가는 춤이라는 것이겠지.) 내가 당신의 믿음을 얻고 싶어서, 당신을 잡아먹고 싶어 해왔던 거짓말이 아닌, 오로지 진실 뿐인 이야기 말입니다. 순수한 악의 그 자체로 뭉친 괴물인 내가, 대체 언제 당신을 만났는지, 대체 언제부터 내가 당신의 근처를 맴돌아 이곳까지 오게 됐는지. ...
오제라:윽, 마이어... (다시금 느껴지는 고통에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아랫입을 꾹 깨물고서는 젖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 (이야기를 들으려는 듯하다, 제 몸을 이끄는 것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했다. 걸음을 따라 저를 이끄는 춤사위에 함께 순순히 발을 옮겼다.)
... 해주세요. 모르는 것보다야 낫겠죠. 그 이야기 끝에 잡아먹는다 하여도 원망하진 않을게요. (무언가 포기한 듯 묘하게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괴물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정교하고 유사합니다.
두 사람은 피비린내가 나는 너른 방을 가르며 달빛이 비추는 은빛 발코니로 향합니다.
마이어:...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가족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제가 알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 어디 오래 머무르는 법도 없이 사람들의 손에 떠넘겨져 구경거리가 되고, 지금보다 더 심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오던 제가 도망쳐나왔던 그날...
그때의 저는 어두운 지하실 철창 밖의 세상은 밝고 아름다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리석게도... 그런 저를 반기는 건 그저 어두운 하늘과 차가운 바람 뿐이었죠. 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처없이 걷다가 달리기를 반복하고, 발이 닿는대로 걸음을 옮기다가... 그래요, 달 아래에서 당신을 봤습니다. 당신을.
거대한 저택의 담벼락에 서서 달빛을 받던 당신을... 당신이 제게 어두운 그늘 속에 숨은 제게 내어준 작은 호의를요. ...(잠시 말이 없다가) 그 때 우리의 만남은 길지 않았지만, 차가운 바람 사이로 스민 당신의 향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근처를 맴돌았는지...
잠시 그는 침묵을 지키다가, 두 사람이 달빛 아래 서게 됐을 때. 다시 입을 엽니다.
마이어:... 그리고 드디어, 이렇게 당신 곁에 오게 됐군요.
오제라:... (발코니 앞으로 오기까지, 꽤나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는 듯 한참 침묵을 지켰다. 괴물, 그놈의 괴물. 자신에게 그는 전혀 괴물로 느껴지질 않았으니. 그저 도움이 필요한 개가 아닌가, 자신의 얄팍한 동정심이 그에게는 먹이가 되겠지. 발코니 앞에 멈춰 서서 열린 입에서 나온 말에는 기가 찬 듯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었다.)
... 그래요? 제 곁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은데. 하하, 하하하... 제가 어떻게 해줬으면 한가요? 당신을 사랑해 주었으면 하나요? 아니면, 거슬리니 사라져줄까요? 나는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말이야. 다들 주변에 서서는 자기들 잇속 챙기기만 바쁘지. 그 말이 정말로 진실이었으면 좋겠네요.
... 아니, 기대하는 나도 참 멍청하네.
마이어:... 당신이 나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버리지 않고, 제 목줄을 계속 잡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말과는 달리 당신의 허리를 붙든 손이며 맞잡은 손에 힘이 서서히 빠진다. 도망가고자 한다면 도망갈 수 있을만큼.) ... 멍청한 건 당신이 아니라 나겠지. 저는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당신의 신뢰를 얻고, 당신이 나를 완전히 믿을 수 있게 됐을 때 당신을 먹고 싶었습니다. 절망 속에 죽어가는 표정이 보고 싶었죠... 이건 제 오래된 악취미입니다. 괴물에게 잘 어울리지. (눈을 접어 웃지만 마냥 즐거운 표정은 아니다. 눈빛은 여전히 서늘했지만 어딘가, 이전과는 다른...) ...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됐으니까요... ... 어쩌면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했던 걸지도 모르고.
... 오제라,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고는 눈을 마주한다.)
오제라:...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가늠하는 듯 계속해서 시선을 맞추고 바라보았다. 빠진 힘에 뒷걸음질 쳐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는 제 손목을 가만 내려다보았다.) ... 당신이 뭐가 귀엽다고 제가 그래야 해요? 그래, 그 사랑하기까지 기다렸다가 잡아먹을 셈인가요?
(이미 신뢰를 잃은 듯 비아냥대는 투로 말을 이었다. 마주 웃어 보이고서는 발코니에 기대서서는 고개를 들어 저를 비추는 달을 바라보았다.)
... 당신을 믿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나는 이미 이렇게 지쳤는데, 사랑이라. 당신의 악취미를 이해할 수는 있겠네요. 지금 당장이라도 떨어져 사라져버리고 싶으니까요. (제 손을 말아 쥐고서는 빛을 받아 빛나는 눈으로 저를 마주보는 것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뒷걸음질 쳐 뒤로 물러나는데도 그는 그저 보고만 있습니다.
당신은 달을 올려다보지만, 그의 시선은 오로지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마이어:(하늘을 향한 시선이 다시 제게로 돌아오길 기다린다. 괴물을 비난하고,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 말을 가만히 듣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실소와 함께 입을 연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럴줄 알았으면 그런 거짓말은 하지 않는 건데... ....
그리 말하곤 고개를 쳐들어 하늘에 떠오른 커다란 달을 봅니다.
마이어:제 약점,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는 다시 천천히, 시선을 앞에 둡니다.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이어:달, 달입니다. ... 정확히는 이 제 약점입니다.
달의 금속으로 저를 죽일 수 있습니다.
...저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목줄을 잡고 있어 달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늦었겠죠. 더는 부탁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시죠.
오제라:... (시선을 마주치다, 점점 고개를 숙이고서는 제 손에 제 얼굴을 파묻었다. 울기라도 하는 듯, 어깨를 들썩이다 숨을 몰아쉬며 손을 떼었다. 건조한 눈가로 바라보다, 제 손을 내밀고서는 말을 이었다.)
버린 적 없어요. 봐요, 결국엔 당신이 걱정돼서 지하실까지 갔다가 찾으러 온 건데. 오늘도, 그래... 내일 끌려갈 당신이 걱정돼서 도망이라도 가라고 풀어주려고 했다고요! 멍청하잖아, 내가. 내가...
... 하! (기가 찬 듯 소리를 내고서는 네게 천천히 다가갔다.) 죽이지 못할 것도 알아요. 됐어요, 그런 이야기들은.
(그리 말을 하며 품에 툭, 기대서는 중얼이듯 말을 이었다.) 제레마이어, 당신이 좀 더 노력해 봐요, 이런 것들 말고... 사랑할 수 있게.
마이어:(사랑을 식욕과 착각한 멍청한 짐승이 조용히 제 앞의 이를 본다.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를 낸다.) 나를, 걱정했습니까. 버리지도 않고... ... (저도 모르게 당신에게 다가갔는지도 모른다. 당신이 제게 다가온 것인지, 내가 당신에게 다가갔는지. 아니면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간 것인지. 제 품에 기대어 오면 굳은 듯이 있다가 커다란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보았다, 팔을 둘러 허리를 끌어안았다. 노력? ...하지만 어떻게? 검은 귀가 늘어진다. 제가 물어뜯었던 어깨에 고개를 묻는다. 숨줄기에선 오래 전 당신에게서 맡았던 향이 맥박을 타고 흩어진다.) ... ... 엉성하고 서툰 노력이라 도?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라 해도?
오제라:... 그래, 그래요... (제 머리칼을 쓰는 커다란 손에 눈을 감고서는 뭐가 그리 좋은지 작게 키득거렸다. 제 어깨에 고개를 묻는 양에는 목을 끌어안고서는 뒷머리를 쓸어주고서는 고개를 기대어 귓가에 속삭였다.) 내 저택을 이렇게 만든 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데 말이에요.
... 당신에게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으니 뭐, 사랑이란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리 말을 하고서는 한 발자국 물러나 얼굴을 마주 보고서는 툭, 이마를 맞대었다.) ... 이제 어쩌면 좋을까, 당신을 백작에게 내주기는 싫은데.
마이어:... ... (제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엔 눈을 감고 만다. 낮게 목을 울리는 소리를 내지만 위협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가볍게 머리를 부비다가 입을 연다.) 미칠 것 같아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 이곳까지 왔는데. 그들은 그런 노력도 없이 당신을 보고, 대화하고, 가까이... (웅얼거리듯 답하는 목소리는 유치한 투정에 가까웠다. 이어지는 말엔 다시 말이 없다가 이마를 맞대어오는 것에, 백작을 입에 올리는 것에 다시 눈을 뜨고 마주한다. 손을 찾아 쥐고는 맞잡은 손을 올려 그 손등에 다시 입을 맞춘다. 버리지 말라고 약속해달라는 듯이.) 기다려, 나는 돌아올 테니까...
오제라:... 하하하, 그랬어요? (유치한 투정을 들으며 만족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제 손을 쥐고선 손등에 입을 맞추며 이어지는 말에는 눈을 끔뻑이다, 눈을 접어 웃고서는 당연하다는 듯 말을 잇는다.) ... 후후, 누가 누구 목줄을 잡고 있는 건지 원. 어쩌려고요? (제 손등에 느껴지는 간지러운 숨결에, 손을 들어 네 입술을 매만지고서는 남은 의문에 답을 구했다.) 어찌 되었던 기다릴 테지만요.
누가 누구의 목줄을 잡고 있는지.
어쩌면 길들여진 것은 마이어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서로가 서로의 목줄을 쥐어 잡고 있었던 걸까요.
그러니 우리는 애초에 잡고 있던 목줄을 놓지 않는 것뿐입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당신의 뺨을 가볍게 쓸어봅니다.
마이어:... (같은 푸른 눈, 그 눈을 들여다보다가 뺨을 쓸던 손으로 가볍게 턱을 붙잡고 고개를 기울여본다. 포식으로 이어지지 않는 짧은 입맞춤,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참았는지 당신이 알 수 있을까. 짧은 숨을 내쉬고 다시금 상처를 남긴 자리에 고개를 묻는다.) ... ... 당신에게 잡혀있기 전, 내게 있을 마지막 산책이야.
그대로 우리의 마지막 하루는 저물어갑니다.
...
그렇게 예정대로 마이어를 연구소에 넘기고.
당신은 모처럼 찾아온 휴일을 평온하게 지냅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런 일상을 말이죠.
며칠 뒤, 신문이 날라옵니다.
대도시의 어느 연구실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고가 이어져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범인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
그날은 유독 달이 밝았던 날입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던 밤, 당신은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발견합니다.
달처럼 선명하게 빛나던 눈동자를,
제레마이어를...
그는 그대로 당신이 있는 방까지 뛰어오릅니다.
그리곤 아주 능숙하게 창문을 열어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주인의 품에 돌아온 개의 표정은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것은 그림자와 같이, 달의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달, 나의 달.
오제라, 나의 오제라.
세카
-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