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31, 2022 9:00PM은미은지:50
July 31, 2022 9:01PM. (GM):농담곰 귀엽잖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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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오늘 부장 결석이래요."
"뭐? 지역 대회가 코앞인데 왜?"
"몰라요, 몸이 안 좋다나... 요즘 감기 유행이잖아요."
...
여름의 입구, 정신없던 중간고사도 어느새 끝이 났습니다.
학생들의 입에서는 온통 다가올 여름 축제나 부활동에 대한 얘기 뿐이라 이제 여름이라는 실감이 나네요.
막 짧아진 교복 소매가 한결 가볍습니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당신은 빌렸던 책을 반납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부드러운 여름 바람이 느껴지고, 멀리서 함성이 오갑니다.
곳곳에 도시락이나 매점에서 사온 빵 따위를 펼쳐놓고 함께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그런 것들을 뒤로 하고 구름다리로 향하는 길목을 걷습니다.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샛길입니다.
그 순간.
엥?
곁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파편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그러고보니 어딘가의 복도 창문에 금이 가 위험하니 수리할 때까지 주의하라고 했던가요.
하지만,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창 너머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같은 반 학생인... 테츠야입니다.
옆엔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테츠야의 여자친구였던 것 같은데... 진지한 얼굴입니다.
싸우는 걸까?
"넌 진짜 나쁜놈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말 좀 들어보라니깐!"
"꺼져!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따라오기만 해봐!"
"야!"
...이거, 내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인가?
곁에 있던 이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자, 테츠야는 황급히 그를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멈칫, 깨진 창문에 눈길을 돌리고.
당신을 한 번 쳐다보고.
깨진 창문을 한 번 더 보더니...
. (GM) "미안!"
"뒷일 좀 부탁해!"
같은 소리를 하며 튀어나갑니다.
엥?

황당해져 잠시 자리에 서 있으면, 어느새 혼자가 된 당신에게 다른 방향에서 발걸음 소리가 다가옵니다.
"거기 누구야!"
하고 모습을 드러낸 건 하필...

운 나쁘게도 신임 교사인 무코하라입니다.
그는 깨진 창문을 발견하자 제법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고.
당신이 다친 것은 아닌가 확인한 뒤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그리고 당신이 뭐라 변명을 하기도 전,

하고 확신에 찬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무슨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아니, 제가 이런 유리창을 어떻게 깨요!!

그는 고개를 젓더니 다시 입을 뗍니다.



그는 종나게 뭐라고 하더니 깨진 유리를 치울 빗자루를 가지러 갑니다.

당신의 발 밑으론 유리파편이 굴러다닙니다.
ㅋㅋ 억울하다...

선생님은 원래 늙었거든요... (개조용히 중얼거림)
아
종나개넘함 (근데 맞음)
시간은 흘러흘러... 정신없는 점심시간이 끝나고 어느새 오후 수업이 시작됩니다.
무코하라가 담당하는 수학 시간이네요.
교편을 든 무코하라를 보자 점심에 있었던 황당한 사건이 떠오릅니다.
1주 씩이나 방과 후 청소를 하라니... 내가 하지도 않았는데! ...장난이겠지?
저 쪽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테츠야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뜨끔한 듯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다시 고개를 숙입니다.
핸드폰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와 아직 화해를 못 했나...
다시 고개를 돌리면 옆 자리에서 작게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옆 자리 학생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무코하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신임교사라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무코하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에 대해 최근 이런저런 소문이 도는 것 같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못참아서 결국 슬쩍 귀 기울임)
쫑긋
2
"...진심? 뭐 잘못 들은 거 아냐?"
"아니 진짜라니까? 진짜로. 수학이 진로상담할 때 확실히 J대 나왔다고 했단 말야. 그런데 우리 사촌 오빠가 수학이랑 같은 나이니까 백퍼 동기거든? 근데 그런 사람 없었다고 했다니까?"
"뭐야, 입학년도가 다른 거 아니겠냐? 설마 5수한거 아냐? (ㅋㅋ) 그리고 자기 학교 사람을 어떻게 다 기억해~"

ㅋㅋ
"아니, 진짜로. 궁금해져서 쭉 알아봤거든? 근데 그 대학 안 나온 건 확실하다던데?"
"뭐야... 그럼 학력위조?"
뭐야, 교사인데 학력위조?
그런 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보면, 돌연 무코하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학생들의 작은 웃음소리가 터집니다.
테츠야는 봐달라는 애절한 시선을 보내지만 무코하라는 가차없습니다.
"아 쌔애앰~~ 진짜 한번만, 아 딱 한 번만요!!"

"아 엄마요 엄마! 엄청 급한 일이란말이에요~"
또 다시 학생들의 웃음소리.
그 때, 누군가가 짓궂게 묻습니다.

"쌤~ 애인 있어요?"
교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일변합니다.
"여친 얘기 해 주세요!!"
"첫사랑 얘기요~!"
같은 함성이 오고갑니다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교탁을 한 번 탁! 두드립니다.

에이~ 가벼운 야유 소리.

ㅋㅋ 에이~
테츠야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채 그는 수업으로 돌아갑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드넓은 칠판 아래 선 그는 주머니 속의 무언가를 만지작거립니다.
...웬 브로치?
그의 평소 차림새와 어울리진 않습니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수업이 끝난 방과 후입니다.
부활동이 있는 학생들은 각각의 부실로.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귀가 준비에 한창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1주간, 벌청소를 해야겠죠...
정말 해야 하나?

▶ 일단 자유행동이 가능은 합니다..

ㅋㅋㅋ
저 멀리 테츠야가 뜨끔! 합니다.
따져볼까?

테츠야~? (친구야~ 하는 애처럼 다가섬) 여자친구랑은 잘 됐어?
아 역시 갸루구나
ㅋㅋ 그 순간...
"하?! 이젠 바로 다른 여자 만나니?!"
테츠야의 여자친구가 나타났습니다...
"문자엔 왜 답도 안 해? 진짜 여기까지 하자 이거였구나?! 넌 환승했으니까 난 이제 꺼지라고?!?"
"하, 하루미!!! 아니, 아니 수학한테 폰압당해서 아니, 야! 잠깐 좀...!"
눈 앞에서 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 내곤 또 다시 그는 여자친구를 쫓아 달려갑니다.
"아...! 진짜 미안! 내가 다음에 뭐든 쏠게! 꼭!!"
우다다다다...
...
또 덩그러니 남겨진 당신의 곁으로...

어쩔 수 없네요...

또!!!!



무코하라는 앞장서 걷습니다.
어쨌든 오늘의 청소는 피할 수 없겠네요.
학교 수영장은 강당 건물 옥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강당은 3층 정도의 높이로, 안에서 계단을 타고 위로 향합니다.
반 년 넘게 사용되지 않아 먼지가 쌓인 자물쇠를 가볍게 털어내고 문을 엽니다.
철문이 움직이는 묵직한 소리.
탁 트인 하늘과 옥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영장은 적당히 넓은 크기입니다.
한 가운데에 풀, 안 쪽으로는 탈의실 건물과 작은 휴게실.
구석에는 비트판 무더기가 비닐 커버로 덮여 있습니다.
작년 이 곳에서 수영 수업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풀은 5개의 라인이 들어가는 25m 길이로, 지금은 물이 빠져 타일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습니다.
얼룩덜룩한 빗자국이 남은 타일 위로 먼지와 바람에 날려온 쓰레기들이 굴러다닙니다.
텁텁한 냄새가 납니다.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네요.

그리 말하며 제 팔을 걷어 붙이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하나씩 당신에게 건넵니다.

다른 건 도와줄 건데... 마지막 날엔 쌤이 다른 일 때문에 도울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 친구 데려와서 같이 해.

마을 축제가 있었지 참~ (무슨 축제지 ㅋㅋ)

어른한테 못 하는 소리가 없어. (ㅋ)
여름마다 열리는 마을 축제는 여느 축제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합니다.
길거리 음식은 물론 공연도 있고, 오락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것은 없는 축제입니다만
모처럼의 축제라 그런지 많은 학생들은 며칠 전부터 축제 이야기 뿐입니다.
당신도 친구들과 축제에 가려고 약속을 잡아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축제 구경은 아니고 선생님들 다같이 순찰하러 간다. 축제라고 사고 치는 놈들 있을까봐. (그리곤 빗자루를 들어 바닥을 청소한다.)
농땡이 치지 말고 얼른 청소해.

선생님 애인도 없구나~ (누가봐도 놀리는 투로 이야기를 하고선 청소 싹싹)

(ㅋ) 있다고 하면 어쩔래.

있으면 왜 아까 대답 안해주신거에요? (초롱한 눈으로 보고선) 학교에서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 귀찮게 질문해댈 게 뻔하니까 그러지. 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한 소리다. 수학 애인이 있네 없네 그런 소리 어디 가서 하지 말고 잊어.

글쎄요~? 제가 워낙 입이 가벼워야지! 저 이런 이야기 좋아하거든요~ 저도 요즘엔 애인이 없어서 대리충족 같은 느낌이랄까~ (별로 말 할 생각도 없지만. 하며 다시 먼지를 쓸어낸다.) 선생님 무슨 대학교 나오셨어요?

(짧게 한마디 던지고는 바닥을 비질하다가.) 대학교? 그건 왜. 입시 상담이냐. (안경을 고쳐쓰고 본다.)

저는 어디 갈지 안궁금해요?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다들? J대가 대단한 대학교는 아닌데. (무심하게 한마디 하고는 몸을일으킨다.) 글쎄, 목표한 학교나 과라도 있나? 연극 같은 거에 관심 있게 생겼는데.

선생님은 딱봐도 학교에서 수석 했을 것 같아요. 맞죠? 맞죠? (초롱초롱)

그냥 그럴 것 같다 생각했던 건데 정말이었군, 그러면 연극영화과... 그런 과를 목표로 하는 거냐. (그리 대꾸하곤 한쪽 눈썹을 들어올린다.)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장난.) (이어지는 말엔 잠시 생각하다 수긍하는 듯 끄덕인다.) 그래 뭐, 나름 그랬었지.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선생 노릇 할 수 있는 거겠지.

저녁에 애들이랑 노래방 가기로 했는데. (싹싹싹) 선생님은 선생님 하고 싶어서 되신거에요?

노래도 잘 부르는 모양이군 그래. 뭐... 아직 시간은 많이 남은 편이니까 진지하게 고민해봐라. 어느 과를 가든 잘 할 것 같지만...
(투덜거리는 소리엔 작게 웃는다.)
그러면 빨리 청소하고 친구들 보러 가면 되겠네. (가볍게 대꾸하곤 생각한다.) 딱히 하고 싶어서 됐다기보단 어쩌다보니.

그러고보니 아까 주머니에 뭐 있으신 것 같던데! 여자친구가 준거에요~? (웃음기 섞인 목소리다.)

어느새 너른 풀장의 먼지를 많이 걷어냈습니다.
무코하라는 이어지는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가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꽉 찬 쓰레기 봉투를 묶습니다.

어느새 해가 떨어져 하늘의 끝자락이 붉게 물들어있군요.

이거?

(예쁘다~ 하며 슬쩍 빗자루를 놓고선 쫄래쫄래 다가서서 유심히 바라본다.)

그걸 또 봤구나. (저도 제 손에 올려진 브로치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새파란 보석은 노을 빛에 반짝거린다. 입을 달싹이다가 잠시 생각한다. 짧은 침묵.)
... 친구가 준 거야.
만난지는 좀 오래됐지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웃습니다.
선생님이 아닌 마사오 개인의 얼굴.
누군지 모를 사람을 향한 친애의 감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왠지 그것 뿐만이 아닌 것도 같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오늘의 청소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
...
...
"이상하네... 몸이 무거워."
"너도 감기야? 요즘 다들 왜 이래?"
"... 오늘은 일찍 갈래. 가야겠어."
"..."
...
다음 날, 평소보다 늦게까지 몸을 움직였던 탓인지 몸이 뻐근합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여름감기가 유행이라던가요.
피로나 졸음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도 같습니다.
날이 갑자기 더워지고 있으니, 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방과 후는 다가오고, 청소 시간이 돌아옵니다.
▶ 자유행동이 가능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 저기 당신의 친구들이 보입니다.
몇 몇은 당신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네요.

"응? 쌩뚱맞게 웬 감기? 유키나도 엉뚱하다니깐~ 아, 그러고보니 나는 괜찮은데... 우리 부 부장 사토는 감기래."

"하긴, 요즘 감기 유행이라고 했지? 나도 그냥 확 감기 걸려서 학교 좀 빼먹으면 좋겠다~ (에휴) 으음... 그러고보니 요즘 좀 피곤한 것 같기도... 어제 노래방 가서 그런가. 유키나는? 괜찮아?"

수학 선생님 어떤 사람 같아? (속닥)
"아 맞다~! 어제 청소 끝나자마자 바로 온거였지? 진짜 피곤했겠다... 분명 청소 때문이야. 웬 수영장 청소람..."
이어지는 물음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가 웃습니다.
"수학? 아 나 수학 처음 보고 도망친 야쿠자 부하 그런건줄 알았잖아, 완전 험악해서."
"그런데 당연히 그런 사람이 선생할 리는 없고, 뭐라더라? 그러고보니 소문 들은 게 있었는데..."
1
"맞아! 앞반 사회 있잖아."
그렇게 운을 떼더니 당신에게 몸을 기울여 귓속말을 건넵니다.

"사회가 수학 좋아하는 것 같대~ 미친 거 아냐?"
"걍 누가 봐도 좋아하는 거 티내던데 수학은 모르는 것 같아. 하긴 나같애도 그런 인상이면 누가 나 좋아한다고 생각 못 할듯... 완전 웃겨."
"뭐라더라? 하루가 그랬는데 교무실 청소할 때 사회가 교감한테 우리 학교 사내결혼 되냐고 물어보더래. 설레발 대박이지 않냐?"

아
당신이 개정색하자 친구는 조금 멋쩍어합니다.
"그, 그치? 아하하... 아무튼, 진짜 웃겨."(머쓱~)
"아, 그러면 오늘도 청소해?"

"아 진짜? 오늘도? 에이... 진짜 일주 내내 시킬 건가 보네. 미쳤나..."
친구는 구시렁거리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당신을 봅니다.
"에이 유키나 없으니까 나도 오늘은 그냥 갈래. 그러고보니 축제날도 청소하래? 아니지?"

일주 내내! 라는 말에는 자기 일인것 마냥 황당해하다가, 이어지는 말에는 기쁜 표정입니다.
"진짜? 잘 됐다~ 하긴, 그날까지 청소시키면 완전 미친거지! 응응, 그날 같이 가자! 다른 애들한테도 말해둘게!"
그리고는 이만 가봐야겠다며 인사하고 다른 무리와 어울려 집으로 돌아갑니다.

터벅터벅... 오늘도 저항하지 못 하고 청소하러 갑니다.
...
...
...
정신없이 청소를 마무리 한 오후, 처음 풀장에 들어섰을 때에 비하면 매캐한 악취는 어느새 많이 날아간 것 같습니다.
처음엔 불만이 가득했지만, 하다보니 제법 뿌듯하네요.
오늘 마사오는 일이 바쁜지 중간까지만 청소를 도운 후 먼저 교무실로 내려갔습니다.
돌아갈 때는 열쇠를 반납하고 가 달라고 했었죠.
아직 교무실에 있을까?
당신은 청소도구를 정리합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헐? 됨?)
됨
오늘따라 청소도구 정리도 차곡차곡 잘 됐습니다.
뿌듯~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달라고 해야겠어요(ㅋㅋ)
땀을 슥 훔치고 보람찬 걸음을 뗍니다.
교무실로 돌아가 벽에 수영장 열쇠를 걸어둡니다.
교직원들은 이미 대부분 퇴근하거나 동아리 지도를 하러 간 듯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만.

부름에 답은 돌아오지 않고, 대신 저 안쪽 교사 휴게 공간에서 그림자 하나가 움직입니다.
아직 이쪽의 인기척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요.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희미한 말소리가 들립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이녀석 ㅋ 아?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망함
당신은 귀를 기울이다가...
스탭이 꼬였습니다.

꺄아악!!

넘어지면서 선생님 의자를 자빠트리고 그러는 바람에 휴지통이 엎어지고... 난리입니다.


...........
......................................................



수영장 청소는 다 했고...?

저 갈게요. (ㅋ)
저 쪽팔려요.

진짜 가나?(가도 되긴 됨)


아까 말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요. (무시함)






무슨 일 있으세요? (궁금한 눈초리다.)

나참, 그래그래 고맙다. (대충 넘어간다.)
아, 대단한 건 아니고. 오늘 학교 비품 사러 근처 몰에 가려고. 시간도 이렇게 됐고 늦게까지 혼자 청소 시켰겠다. 비품 산 다음에 거기에서 밥이라도 사주려고 했지. (제 팔짱 끼고 봄)

저 가방만 가져올게요~ (ㅋㅋ) 선생님 닮았어도 귀여웠을텐데~

그래그래, 차 빼고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으마. (주섬주섬 짐을 챙기러 간다.)
이어지는 말에는 작게 웃습니다.
두 사람은 무코하라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근처 가까운 몰로 향합니다.
당신도 몇 번 방문해본 적이 있는 몰은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말끔합니다.
지상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서면 나름 대로 익숙한 내부가 펼쳐집니다.
무코하라는 가져온 메모지를 펼쳐 무엇을 사야하는지 체크하고있네요.


뭐부터 사야해요?

어디보자... 일단 인스턴트 커피랑 티백부터 사야겠네. 그러고 종이컵, 물백묵이랑 대걸레 자루... 하여간 고등학생씩이나 돼서 대걸레로 쌈박질 하는 것들은 어딜 가나 있어요. 저기 저 커피 좀 집어와봐라. (시킴)




인터넷으로 주문하긴 했는데 당장 쓸 게 없어서. 물백묵은 그렇다 쳐도 대걸레 자루 쓸만한 게 있을지... (푸념하듯 중얼거리다가 문득 시선이 꽂힌다.)
그러고보니 요즘 학교는 다닐만 하냐.

선생님은요~?

(픽 웃는다.) 그거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냐. 흠... 피곤하긴 한데 선생이 뭐 어쩌겠어. 요즘 애들 사이에 감기가 유행이라 걱정돼서 물어봤다. 분위기도 좀 어수선한 것 같고... (그리 말하며 사야하는 것들을 차례로 카트에 담는다.)

그럼요~ 선생님 들으라고 하는 말이죠! (물건이 쌓여가는 것들을 보다가) 선생님들은 감기 안걸리셨데요? 이상하네. 다들 그렇게 힘든 시기도 아닐텐데~ (별 생각 없는 듯 눈만 끔뻑였다.)

그렇게 눈치줘도 벌청소는 벌청소니까 끝까지 해야지. (걸레 자루를 몇 개 집어 비교하다가.) 아직까지는 없긴 한데 다들 컨디션이 좋지만은 않아. 학생이 쓰기엔 뭐가 낫겠냐. (들어보라는 듯 자루 몇 개를 건넨다.) ... 원래 여름감기가 더 무서운 거니까.

저는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애들은 모르겠네. 뭐, 한 번 유행하면 다들 쉽게 걸리곤 하니까요. 너무 걱정 마세요~ 선생님 말따라 엊그제 태어나서 아직 튼튼하니까요. (다 산건가? 하며 카트를 훑는다.)
필요한 비품은 다 구매한 듯 합니다. 마사오도 목록과 담은 물건들을 비교하더니 끄덕이네요.

... ... 그래, 다들 괜찮겠지.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조금 씁쓸하다.)
물건을 계산하고, 계산대에서 빠져나와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으면...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립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마사오는 통화하던 중에 뛰어나온 것이었죠.

그리 말하고는 통화를 하기 위해 걸음을 뗍니다.

ㅋ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오옷~!
느릿느릿 걸음을 떼면, 통화 소리가 들려옵니다.
평범하게 들리는 대화가 오고가더니, 마사오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집니다.
들어본 적 없는 매서운 목소리네요.
...



전화가 끊기면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쉽니다.
한참 자리에 멈춰서있더니, 몸을 돌리고 걸음을 떼 당신이 있는 곳으로 다가옵니다.



여기 덮밥집 있네. 덮밥 좋아하냐. 아니면 라멘. (물어봄)


두 사람은 몰 안의 식당가로 향합니다.
...
...
...
적당히 빈 자리에 앉습니다.
몰 안의 식당이라 그런지 식권을 끊는 게 아니라 종업원을 불러 주문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덮밥도 있고 라멘도 있고, 돈카츠나 이런저런... 아저씨들이나 좋아하는 메뉴가 한가득(우와~)

덮밥 중에서 고른다면 ㅋ 닭고기 달걀 덮밥, 연어나 소고기, 조금 더 고급 라인으로 간다면 연어알, 장어도 있습니다.
각종 튀김을 얹은 덴푸라동도 있네요.



종업원은 주문받은 메뉴를 적어받고 음식 준비를 위해 물러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을 띄운 우롱차 두 잔이 테이블 위에 올라옵니다.





당신의 질문에 마사오는 잠시 생각합니다.
그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주문하신 덮밥 나왔습니다~ 연어 어디에 놔드릴까요,"
(ㅋㅋ)

이 아저씨 앞이요 (ㅋ)


점원은 뭥미? 하는 표정으로 보더니 당신 앞에 규동을 놓고 마사오 앞에 연어동을 놓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드십셔~"

규동 내놔. 연어 먹어. (ㅋ)


뒤바뀐 운명








다들 그러던데. 나이 차이도 뭐 대수라고 그래요? (규동 냠) 선생님은 저 어떤 것 같아요?

흠, 말 안듣다가도 시킨 일 착실하게 잘 하고, 붙임성 좋고. 평판 좋은 편이지. 그정도다. 그리고 너... 이제 겨우 17살 아니냐. 생일 안 지났으면 16이겠고. 나 22살 때 네가 태어난거야. 대수지 대수.

그 정도면 됐네요. 말도 잘 듣거든요? 애초에 유리창도... 에휴, 아니다. 네에~ 저 애기에요. 애기. (한귀로 듣고 흘림) 가족이랑은 사이 어때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파르페 사줄게. 가자. 연어 때문에 입이 비리네.
마사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합니다.


오는 길에 카페도 보시고 세심하시네요. 잊을 줄 알았는데~ (가볍게 웃고선) 전 이렇게 사람을 파악해나가는게 재미있거든요.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미래는 어떻게 될지. 다른 사람과 똑같은 관심이에요. 흐음, 조금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도 알겠지만, 다들 수근거리고 있으니까요. (가볍게 웃고선 답이 되었냐는 듯 고갯짓을 한다.)

그정도로 무심하진 않거든. (그리 답하곤 이어지는 말을 듣는다. 말이 끝맺어질 때 쯤엔 가볍게 픽 웃음짓는다.) 내가 아는 누구랑 취향 참 비슷하네. 뭐... 그정도는 알고 있다. 다들 수근거리지? 대학을 어디 나왔는지, 거기 안 나온 것 같다느니. 뭐라느니... (입을 닫는다. 시선은 먼 곳을 향한다.) 어딜 가든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고, 좋아하는 것도 다 비슷하네.


딱히 설명하고 싶지 않으니까. 살면서 느꼈어, 해명하려 하면 할수록 일은 꼬이고, 잘 풀린다 해도 듣는 사람은 극소수지. 사람들은 또다시 새로운 이슈에 눈을 돌려. 거기에 또 내가 연관되어 있다... 그러면 다시 해명을 해야 해. ... 이젠 이것도 저것도 다 지겨워져서 관둔 것 뿐이야.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한다. 묵묵히 걸음을 떼 근처의 카페로 걷는다. 카페의 입구 앞에 서서 다시 유키나를 본다.) 내 비밀 하나 알려줄까? 아무도 모르는 걸로.

으음, 뭔데요? 제가 들어도 되는거면 들을게요.

그래, 여기 오기 전에 몇 번, 그리고 옮겨다닌 곳에서도 크고 작게... 사람 죽인 건 아니니까 걱정 말고. (답하는 투가 제법 건조하다. 많이 무뎌진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을 보는 시선엔 제 턱을 쓸다가 입을 연다. 왜 갑자기 변덕을 부리고 싶어졌는지 알길이 없다.)
난 사실 물을 무서워해. 공포증 수준이지. 이번에 수영장 청소 도와줘서 고맙다. 남에 대해 알아가는 거 좋아하는 네게 나름의 보답이랄까. (그리 말하곤 카페 안으로 들어선다.)

으음, 물이라... 그건 의왼데. (비밀 지키겠다는 듯 제 입술에 검지를 대고서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고선 카페로 들어가선 방금 대화는 정말 없었다는 듯 맹렬하게 메뉴판만 바라보는데...)
마사오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합니다.
카페엔 생각보다 메뉴가 많고, 파르페도 종류별로 있어 먹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마사오는 커피, 당신은 맛있어보이는 파르페 하나를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적당히 시간을 보낸 뒤,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마사오의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잠시 통화를 하고 올 테니 먼저 차에 가있으라 하네요.
차 옆에서 마사오를 기다리고 있으면, 마트 옆을 가로지르는 강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옆에서 떠돌이 개가 강가를 향해 짖고 있습니다.
미지근한 바람이 불고, 초목은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흔들립니다.
그런데...
▶ 교육, 지능, 또는 자연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근처의 갈대밭이나 잡초가 이상하게 웃자라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길목인데도 이상하네요.
푸른 빛의 식물들은 마치 시들어가고 있는 것 처럼 보여요.
당신의 발 옆으로 지네 한 마리가 기어갑니다.
아니...
자세히 보면 거미입니다.
그러나 몸이 이상하게 깁니다.
기분 나빠요.
어쩐지 숨이 막힙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이성 감소 없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펌블로 대항 자동 실패.
▶ 마력 6점과 이성6 소모.
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광기 실시간 굴려주세요.

| 기절: |
| 기절해서 1D10라운드 후에 깨어납니다. |
| For 9 rounds. |
정신이 아찔합니다.
몸이 휘청 뒤로 기웁니다.
뒤에서 누군가 당신을 받치는 게 느껴지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목소리는 굉장히 익숙하네요.
...
...
...
눈을 떠보니... 응급실입니다.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던 간호사가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고 다가와 말을 겁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절했었던 당신을 선생님이 데려왔다고요. 몸에 이상은 없고 지금 상태가 괜찮다면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하네요.
비용은 선생님이 지불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마사오가 여기까지 데려왔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그랬겠지)

그런데 마사오는 어딜 갔는지, 주변을 둘러보자 ... 2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의 가방 위에 쪽지가 하나 놓여있네요.
쪽지를 펼쳐 내용을 살피면, 급하게 학교로 돌아갈 일이 있어서 먼저 가게 돼 미안하다는 말과. 일어나면 연락 하나만 남겨달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불쌍한 선생님... 선생님 번호 있나? 핸드폰 봄)
불쌍한 어른
전화번호부를 살피면... 번호는 없고, 쪽지 맨 아래에 번호가 남겨져 있습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문자 한 통이면 충분할 것 같네요.

어이
ㅋ 시간이 늦어서인가? 아직 답은 오지 않습니다.
짐을 챙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안에서 답장이 옵니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어둡습니다.
하루가 이렇게 저무네요.
...
...
...
"선배! 들었어요?"
"뭐를?"
"부장 말이에요, 어제부터 집에 안 들어왔대요."
...
수영장 청소에 어울리게 된 지 어느새 나흘 째.
오늘은 마을 축제가 있는 날입니다.
오전 수업부터 점심시간, 오후까지 학교는 온통 분위기에 휩쓸려 누구와 축제를 가네 마네 하는 이야기로 들썩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수업은 마사오 담당 수학입니다.
그는 오늘은 아무도 공부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챕니다.

그렇게 물으니 반 아이들 모두가 입을 모아 그렇다고 답하며 키득입니다.
그는 한숨을 쉬더니 오늘만이라며 영화를 틀어줍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들며 고른 영화는, 수수께끼의 괴물이 지구를 침공한 뒤를 그린 아포칼립스 영화입니다.
완전히 무너진 문명과 질서, 타인의 안위를 걱정할 여유마저 닳아가는 세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매일같이 인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의 동생을 지키기 위한 쉘터를 만들려 합니다.
영화는 나쁘지 않은 완성도입니다만, 영화를 제대로 시청하는 학생들은 반 정도.
남은 반은 역시나 오늘 있을 축제에 대해 저마다 떠들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화면을 제일 진지하게 바라보는 것은 학생들보다도 마사오 같아요.
어쩐지 애매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하염없이 보고 있습니다.
재밌긴 한데...
그렇게 재밌나?
영화의 끝보다도 앞서 수업시간의 끝이 다가오면, 마사오는 영화를 끈 채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선생님들도 순찰하면서 돌아다닐 거니까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
그리고 3학년의 코사카랑 연락 되는 사람 있으면 교무실로 오도록. 이상.
그러면 작게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구야?"
"우리 부 부장. 어제부터 안 들어왔대."
"에? 뭐야, 가출?"
"입시 스트레스일지도..."
...
약간의 소란함 끝에, 방과 후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수영장 청소는 휴식이었죠.
당신도 친구들과의 약속 대로 축제에 가기 위해 학교를 나서는 길.
주차장을 가로질러 걷고 있자면...
"무코하라 선생님!"
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앞 반의 사회과를 담당하는 쿠로사와 선생님입니다.
쭈뼛거리며 마사오에게 말을 걸고 있네요.
"오늘 순찰, 2인 1조로 돌아야 한다던데요. 괜찮으시면 저랑..."
"아, 그렇습니까? 그렇게 하도록 하죠."
...
그러고보니 저 선생님, 마사오에게 관심이 있다고 요새 한창 소문이 돌고 있었죠.
잘 되어가는 걸까...

(망해라...)
망해라...
ㅋㅋ
어쩐지 공기가 물을 먹은 듯 무겁습니다.
하늘은 뿌옇네요.
비가 오려는 걸까요.
...
▶ 자유행동이 가능하며, 축제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됩니다.
당신의 집 근처에서 열리기에 집에 들렀다 가도 좋고, 지금 바로 축제가 열리는 축제 회장으로 가도 좋습니다.

아
ㅋㅋ 하 유키나는 친구들을 퍽퍽 밀치고 집으로 갑니다.
...
유키나는 집에서 무엇을 할까요?

(옷 갈아입음)
유키나는 러브 하우스♡에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뭘로 갈아입었어?)(궁금)

(암튼 입음)
마이멜로디공주가 따로없음...ㄷㄷ

착각일걸?
ㅋ 아무튼, 핸드폰을 보면... 없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부 부장 그것도 3학년의 번호를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는 편이죠

(다른 거 할 거 없나... 없으면 친구들 만나러 감)
ㅋ 딱히 별달리 할 일은 없습니다.
시계를 보니 지금 나가면 슬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당신의 휴대전화도 친구들의 메신저 알람으로 시끄럽습니다.
우리도 출발했다거나, 유카타 기대된다거나 하는 연락이 가득합니다.
그럼 당신도 슬슬 출발해볼까요?

가보자고
...
...
...
집 근처에서 열린 덕에 금세 도착했습니다.
해가 길어진 덕에 아직 날은 어둡지 않네요.
여러 점포가 문을 열고 장사에 한창입니다.
이곳저곳 음식 냄새가 나고, 미니 바이킹이나 회전컵이 돌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까지 설치되어 여기저기 신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풍선 사격이나 뽑기, 물풍선 건지기 등의 고전적인 게임도 보입니다.
본 적이 있는 듯한 같은 학교 학생들도 저마다 무리지어 축제 회장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당신의 친구들도 멀리서 달려와 아는체를 합니다.
"유키나~! 우리 늦은 거 아니지?"
"아 맞다! 우리 아까 오다가 과학 봤잖아. 미친 또라이..."
"으아~! 마주치기 싫어~~"

"아 몰라! 그 미친놈 여기서도 애들 복장 단속질이야. 진짜 또라이 아냐?"
"여기가 학굔줄 아나봐~!"

ㅋ
당신의 말에 친구들은 꺄르르 웃습니다.
"미쳤나봐 개웃겨~! 응응, 가자가자!"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면, 드문드문 익숙한 선생님들이 보입니다.
마사오는... 보이지 않네요.
사회 선생이랑 어디까지 순찰을 간거야?
아무튼 당신은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러 갑시다!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회장을 가로질러 걸으며 구경거리를 구경하고. 쓰잘데기 없는 잡화를 사거나 간식을 사먹습니다.
모처럼의 유카타니 서로서로 사진도 여러 장 찍어줍니다.
그리고 그때... 회장의 가운데로 주민들의 행렬이 지나가네요. 춤을 추며 공연을 합니다.
축제라면 빠질 수 없는 행사! 지만 덕분에 친구들과 찢어지게 되었습니다.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마이멜로디공주
"학생."
남겨진 당신을 누군가가 부릅니다.
뒤를 돌아보면, 낡은 테이블에 타로 카드나 큰 수정구슬을 놓아두고 로브를 쓴 사람이 한 명 있네요.
"당신의 앞날에 구름이 껴 있군요..."
라고 말하며 손짓해 당신에게 자리를 권합니다.

당신이 자리에 앉자 그는 말을 이어나갑니다.
"학생 근처의 기운이 상당히 흐트러져 있어요."
"매우 좋지 않아요, 이대로는 당신까지 휘말려 표적이 되어버립니다..."
"이질적인 무언가가 당신의 선에 끼어들어 있어요. 어서 거리를 둬야 해요."
그리고는 검은 개가 그려진 타로카드 한 장을 들어 보여줍니다.
"검은 개를 조심해요."

"글쎄요, 이 이상은 알려줄 수 있는 게 없네요."
그리 말하며 조용히 미소지을 뿐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점도 봐드릴까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죠?"

"그래요? 어디 카드를 한 장 뽑아볼까요..."
그리 말하며 카드 한 벌을 섞더니 한 장을 뽑아보라는 듯 건넵니다.
▶ 뽑는다면 지금 마음에 떠오른 숫자를 말해보세요.

당신이 뽑은 카드를 뒤집어 내려두면...
음...
누가 봐도 존나 파멸...
개망함...
"가망이 없네요..."
"그 사람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군요. 힘든 짝사랑이 되겠어요."

알겠다구요!!
ㅋ
"...오늘 하루 행운이 가득하길..."
(동정하는 거 아님)

파멸...
저벅저벅... 다시 축제 회장을 걷습니다.
멀리서 방송이 들려오네요.
"이후 30분부터 광장에서 공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 회장 내에 소매치기범이 출몰한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므로, 발견시 즉시 운영위원회나 경찰에 신고 부탁드립니다."
"장사 허가를 받지 않은 무단 점포 또한 제보 부탁드립니다."
"안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그 방송을 끝으로,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 또한 겹쳐오는지 사람이 점점 늘어납니다.
저 앞에서 왁자지껄 걸어오는 학생 무리가 있습니다.
그들을 피하고자 돌아서 가려고 하던 차에...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불행해)
불행한 것과 달리 엇차!
자칫 잘못 했으면 바로 옆에 있는 생과일 주스 부스의 과일들을 몽땅 엎을 뻔 했어요.
제법 러키한데?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당신의 발에 툭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건 검은 장지갑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주워들자.
"아!! 내 지갑!"
"내, 내 지갑을 왜 네가 들고 있어! 너 소매치기야?!"
라며, 사나운 노성이 꽂힙니다.
지갑의 주인인 것 같아요.
지갑을 들고 있는 당신을 소매치기범이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야? 소매치기?
"누가?
"잠깐, 여기 밀치지 마세요!"
순식간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고, 그를 만류하던 사람들도 그의 완고한 태도에 말려 당신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 대인 기능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의 말에도 상대는 아랑곳 않습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난 듯 하네요.

ㅋ 억울
그는 더 분노에 차 경찰을 부르겠다며, 당신의 팔을 붙들고 끌고 가려 합니다.
말도 안 되게 억울한 이 상황에 피로감을 느낄 무렵.
"무슨 일입니까?"
익숙한 목소리가 날아듭니다.
마사오입니다.
당신의 뒤에서 나타나 보호하려는 듯 화난 통행객을 가로막고 섭니다.
"당신 누구야! 이 녀석이랑 말하고 있잖아!"

마사오는 그리 말하며 당신을 감싸줍니다.
그는 통행객에게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 일단 그를 진정시킵니다.
그리곤 뒤를 돌아 당신과 눈을 마주칩니다.
그 얼굴에서 의심의 빛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고, 당신에게 사실을 한 번 확인합니다.


아직도 의심스러우시다면... (주변을 둘러본다.) cctv라도 확인해보죠. 정말 그랬는지.
그 쯤 되자 주변의 분위기는 다시 일변합니다.
대개 통행객을 향해 가벼운 힐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네요.
그러나 그는 오히려 당장 확인해보자며, 마사오에게 큰 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그 때, 회장 내 방송이 다시 울립니다.
"방금 회장 내 소매치기범을 경찰에 인도하였습니다."
"도난품으로 파란색 동전 지갑과 갈색 핸드백이 들어와 있으며, 도주 중 분실한 도난품도 있다고 하니. 분실물이 발견되는 경우 운영 본부로 신고를..."
...
주변은 이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집니다.
통행객도 방송을 듣더니 주변의 눈치를 보다 고개를 푹 숙입니다.
"... 아, 거 미안하게 됐소."

그러자 통행객은 제 머리를 벅벅 긁고는 당신에게도 미안하다며 사과를 합니다.
주변에 몰렸던 사람들도 곧 흩어지네요.


선생님은 순찰 돌다가 오신거에요?

그러고보니 사회 선생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같이 순찰 도는 게 아니었나요?


그는 다시금 주변을 둘러보더니 부스 중 하나에 시선을 둡니다.





뭐 다른 거 없었냐니... 너네 남녀 둘이 붙어있으면 다 그렇고 그런건줄 아는 사고방식은 버려.
어느새 아이스크림 부스 앞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한 맛을 팔고 있네요.
바닐라, 초코, 혼합. 크레페도 토핑이 제법 많습니다.



점주는 돈을 받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두 개를 건네줍니다.
빠르다.


ㅋ

아니... 너 많이 먹어라, 난 단 건 별로... 다른 맛은 어떤걸로?


그 때, 아까 흩어졌던 친구들이 보입니다.
친구들도 당신을 발견했는지 손을 흔들며 다가옵니다.
"유키나~! 겨우 만났다!"
"아?! 선생님!"
"뭐야? 둘이 같이 있었어요?"

마사오는 당신의 등을 밀어 그들에게 보냅니다.

당신이 뭐라 답을 하기도 전, 저 멀리서 또 다른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무코하라 선생님~!"
하고, 뻘뻘거리며 사회 선생님이 달려옵니다.
양손엔 과일 주스를 들고 있네요.
마사오는 단 걸 좋아하지 않는데...
마사오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눈인사를 한 번 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
소란한 축제 회장.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
마지막으로 축제의 클라이막스 불꽃놀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마사오와 헤어진 후로 어쩐지 공기는 쭉 무겁고 불쾌합니다.
축축한 공기, 습한 기운.
미지근한 바람.
그리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빗방울이 하늘에서 툭 떨어집니다.
툭, 툭, 툭....
빗방울은 점점 빠르게 떨어지더니, 이내 거센 비가 됩니다.
축제 회장의 사람들은 빠르게 부스를 접고, 사람들은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우산을 사거나 집으로 달려갑니다.
당신 또한 급하게 우산을 하나 사들고 나옵니다.
많이 젖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좋진 않네요.
친구들과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 공원 근처를 지나갑니다.
빗소리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
"저 사람 괜찮나? 쓰러질 것 같던데..."
"구급차 불러줄 걸 그랬나..."
"아냐, 괜히 휘말리지 말자."
소리를 듣고 자연스레 공원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사람 하나가 등나무 벤치 아래 앉아있습니다.
어쩐지 익숙한 뒷모습.
마사오입니다.
그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만큼 불안한 기색으로 혼자 앉아 등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네요.
조금 더 보고 있으면 그는 몸을 휘청이는 듯 하더니, 옆으로 쓰러지듯 천천히 벤치에 몸을 눕힙니다.
▶ 다가가도 좋고, 그냥 지나가도 좋습니다.

왜 저러지?
뭐라도 잘못 먹었나?
그런 생각과 함께 다가가면, 그는 호흡이 힘든 듯 가쁘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몸이 물을 뒤집어 쓴 듯 비로 완전히 젖어있습니다.
상당히 불안해보이는군요.
▶ 정신분석, 또는 그에 상응하는 RP를 통해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불안해보입니다, 곁에 누가 왔는지도 잘 인지하지 못 하는 것 같아요.

무어라 중얼거리는데, 잘 들리지 않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물과 닿고싶지 않다고 중얼거립니다.
물을 닦아내야 한다고도 중얼거리는 것 같습니다.

옷 소매가 빗물에 젖어듭니다.
어느정도 물기를 닦아내자 마사오는 눈을 깜빡입니다.
머리가 어지럽기라도 한지 가볍게 휘청이다가 그제서야 비로소 당신이 있음을 알아차린 듯 초점을 맞춥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을 살피더니, 크게 한숨을 내쉽니다.

방금 뭐라고 했죠?
분명 당신을 부른 것 같은데, 당신의 이름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친근감이 깃든 목소리.
정말 날 부른건가?
위화감에 그를 가만 바라보면 그 또한 자신이 뱉은 말에 깜짝 놀란 듯 당신을 쳐다봅니다.
직후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느리게 입을 엽니다.

... 고마워, (급히 몸을 일으켜 걸음을 떼더니 뒤를 돌아본다.) 다음에 학교에서 보자.
라고 말하며, 빠르게 자리를 피하려 합니다.
비도 어느새 잦아들었습니다.

... 갈게요. (축축해진 소매를 걷어 올리며 먼저 자리를 피한다.)
마사오는 당신이 건네준 우산을 쥐고 보기만 합니다.
당신은 그런 그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축축하게 젖은 소매가 달라붙네요.
...
...
...
축제가 끝난 다음 날.
학교의 공기는 불온합니다.
오전 1교시가 되어도 선생님은 교실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2교시가 되어서야 옆 반 담임선생님이 급히 들어와 이번 수업은 자습이라는 사항만 전달한 뒤 바쁘게 떠납니다.
학생들은 내내 소곤거리고 있습니다.
어제 축제가 끝난 뒤 사고가 있었다는 내용 같네요.
선생님 한 명이 크게 다쳤다고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담임 선생님이 반으로 들어섭니다.
교탁을 탁 치고 학생들이 전부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을 엽니다.
"오늘은 단축이다."
"얼마나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 반 사회 담당인 쿠로사와 선생님이 근처 강에서 빠진 채 발견되셨어."
"아직 회복이 다 되진 않아서 당분간 병원에 입원해 계실거다."
"요즘 근처에서 크고작은 사고가 많은 모양이니까. 니들도 조심하고! 괜히 단축이라고 어디 놀러갈 생각 말고 바로 귀가해. 이상!"
바로, 수업이 종료됩니다.
그저 평소보다 빠른 하교를 반가워하는 학생도, 불길한 소식에 불안해하는 학생도 보이네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오늘은 부활동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 자유행동이 가능합니다.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응~! 오늘 엄마가 바로 집에 오래서. 갈 데가 있다나?"
"나도 오늘은 몸이 안좋아서 그냥 집에 갈래..."

"응, 별로? 나야 뭐 항상 건강하잖아~"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니까 살짝 감기 기운이 도는거겠다 싶어~"
그리 답하곤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아, 엄마가 빨리 오래. 난 먼저 가봐야겠다. 내일 봐~!"
"나도 먼저 갈게, 유키나는 오늘도 청소해?"

ㅋ
친구들은 당신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마침 복도 끝에 마사오가 지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의 부름에 마사오가 뒤를 돌아봅니다.
꽤 정신없어보이네요.







상담을 요청하길래 셋이 함께 이야기하다가 불꽃놀이가 시작되면서 인파에 휩쓸려 헤어졌다.
그 무렵 날씨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쿠로사와 선생님께서 전화로 코사카는 자신이 집에 데려다주겠다 하셔서 그러기로 하고 헤어졌지.
그리고 오늘 새벽, 강가에서 떠내려온 사회 선생님을 지나가던 마을 주민이 발견.
저체온증으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무사하시다. 그래도 아직 회복은 안 돼서 오래 입원하셔야 해.

상당히 패닉 상태여서 상태가 걱정된다고 덧붙이셨어. 지금 코사카랑 연락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래서 코사카 군도 찾고 사고에 대비하려고 지금부터 교직원들이 강가 근처를 돌면서 수색할 거야.
나도 수색하러 가야 하고. (걸음을 돌리려다 다시 뒤를 돌아본다.) 그렇지, 우산 다음에 돌려주마. 잘 썼다.

저도 집에 들어가서 안나올테니 걱정 마세요. (찡긋~) 그럼 가볼게요.
여러 생각이 스칩니다.

그는 다시 바쁜 걸음으로 돌아갑니다.
당신도 집으로 돌아가야겠죠.
평소보다 이른 하교길은 낯선 느낌입니다.
가벼운 일탈을 하는 것 같은 기분.
착실히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대놓고 놀러가자며 떠드는 학생들 또한 보입니다.
유키나는 바로 집으로 가나요?

ㅋㅋ 현명
당신 또한 곧장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느새 혼자가 된 하교길, 간만에 조용한 것 같습니다.
그때, 돌연 누군가가 눈 앞을 달려갑니다.
먼저 집에 가겠다던 당신의 친구, 와타나베입니다.
먼저 집에 간다더니, 왜 아직 밖에 있지?
다급한 얼굴로 달려가던 와타나베는, 당신을 보자 급히 외칩니다.
"유키나!"
"저기, 저 쪽으로 누가 떠내려가는 걸 봤어!"
"가보자, 우리가 도와줘야 돼!!"
그는 정말 필사적으로 외칩니다.

"나도 누군지 몰라! 일단 가자!"
와타나베는 당신의 팔을 붙잡고 달립니다.
흐르는 물가를 따라 계속 달립니다.
달리고, 달려서.
주택가에서 벗어나 물이 고이는 지점으로 옵니다.
다리에 올라 아래를 살펴보면....
정말 저 멀리 누군가가 둥둥 떠 있습니다.
교복을 입고 있는 것도 같은데, 얼굴이 물속에 잠겨있어 누구인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을 끌고 온 와타나베는 발을 동동거립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 ... 안 되겠어, 들어가서 꺼내 오자!"
하지만... 이 강가는 정말 깊다고 들었는데?
그러나 말릴 새도 없이 와타나베는 셔츠를 벗어 강가에 던져버리고 발을 난간에 걸칩니다.

문자를 보낸 당신의 팔을 와타나베가 붙잡아 이끕니다.
"뭐하고 있어?"
"가자 빨리."
"들어가서 구해오자."
코 끝에 기묘한 악취가 스칩니다.
와타나베의 검은 눈이 번들거리며 빛납니다.
와타나베는... 갈색 눈동자인데?
▶ 손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근력 판정.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헐?)
당신은 그의 손을 뿌리치지 못 했습니다.
그대로 무언가의 손에 이끌려 강에 빠지고...
그 뒤로 다급한 발자국 소리를 듣습니다.
수면과 전신이 부딪히는 강렬한 충격.
▶ HP-2
몸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물 속은 기묘할 정도로 어둡습니다.
주변이 가스로 뒤덮인 것만 같아요.
하늘처럼 흘러가는 색채는 마치 우주를 연상시키지만
부유감도, 자유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투명한 물결이 당신의 다리를 붙잡고 점점 안개 한가운데로 끌어당깁니다.
▶ 민첩, 혹은 수영 판정. 패널티 다이스 2개를 붙입니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3, 46, 34 |
| +2: | 보통 성공 |
| +1: | 실패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 HP-1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August 08, 2022 1:17AM??: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대항 실패
▶ 마력 4 감소, 이성 4 감소
색채에게 끌어당겨져 몸이 어딘가에 닿습니다.
당신의 시야에 빛나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보석입니다.
당신의 손 근처에서 빙빙 돌고 있습니다.
손에 쥘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이 그것을 손에 쥐자, 순식간에 수 많은 시선이 당신에게 꽂혀듭니다.
머리 깊숙한 곳을 찔러드는 시선.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누군가의 손이 당신의 눈을 가립니다.
그대로 당신을 끌어당겨 머리를 품에 안습니다.

마사오입니다.
그는 당신을 부축해 단숨에 수면을 향해 도약합니다.
낮은 진동이 귓가에서 울립니다.
그는 당신의 시야를 가리려는 듯 손으로 눈을 감싸고 있지만, 틈이 있어 원한다면 아래를 볼 수도 있습니다.

수면 아래에서는...
수정을 잃어 쇼고스에 대한 명령권을 잃은 색채가 쇼고스에게 잡아먹히고 있습니다.
저 바닥에서 악취와 검은 광택을 내는 진흙이 점점 더 크게 몸을 불리며 안개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그것은 포식에 집중하고 있어 이 쪽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습니다.
...
귓가에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당신과 마사오는 무사히 근처의 뭍까지 헤엄쳐 나옵니다.
2
목구멍까지 가득 찬 물을 게워내고, 뭍에 드러눕습니다.
숨이 벅찹니다.




당신의 손에는 여전히 보석이 들려있습니다.
마사오는 뭍에 던져두었던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 당신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던 중, 당신의 손에 들린 것을 발견하고는 한참을 바라봅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엽니다.

쭉 찾던 거야.
... 나한테 주지 않겠냐.

그냥 주면 억울하잖아요. 그렇죠?

두 사람에게서 떨어지는 물이 바닥을 적십니다.

돌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 바다가 많이 보이는 곳에서 왔어.
(손을 내밀어 펼친다. 제 손 위에 올려달라는 듯이.)

당신이 그의 손 위에 보석을 올리자, 그는 받아듭니다.

가면... 그래, 아마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 아주 먼 곳이니까.
...
그는 잠시 말이 없더니, 손에 올라온 보석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내 크게 안도한 얼굴로 그것을 가만히 품에 안습니다.
그 쯤, 저 멀리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외치는 소리도 들립니다.
"무코하라 선생님! 코사카를 찾았어요! 지금 병원에... 어?!"
선생님과 경찰 몇 명이 달려와 두 사람의 상태를 살피고 부축합니다.
순식간에 당신은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데려가집니다.
마사오와 헤어지기 전, 그는 무언가 할 말이 남은 듯한 시선을 보냅니다만.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헤어지는 길, 그는 마지막으로.
...
라고, 작게 속삭입니다.
...
...
...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 눈을 뜹니다.
평소처럼 몸을 일으키려 하면....
어라? 몸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침대를 짚은 팔이 쭉 미끄러져 다시 침대로 쓰러집니다.
온 몸에서 열이 오르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찰은 받았는데, 아직 회복이 다 안 된 걸까요.
어쨌든 이런 상태로는 오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학교도 쉬는 게 좋겠습니다.
다시 이불을 끌어당겨 눕습니다.
당신은 물에 잠기듯, 수마에 빠져듭니다.
...
..
...
깜빡,
눈을 뜨면 처음 보는 풍경입니다.
어딜 봐도 당신의 방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꿈인 모양입니다.
꿈에서도 당신은 여전히 아픈 탓에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합니다.
분명 한낮일 텐데, 창밖은 어둡고 공기는 탁합니다.
얼마 전 교실에서 봤던 영화 속 풍경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당신이 잠든 침대 곁에 앉은 마사오는, 어쩐지 당신이 알던 것보다도 앳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도 당신과 가깝고 손에 잡힐 듯한 거리.
그가 입을 엽니다.
"전에 말했던 그 일 말입니다. ... 가기로 했습니다."
"별 수 없죠. 이대로 있으면 당신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곧 죽을 테니까요."
여전히 몸은 무겁고, 입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대화를 계속합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돌아오면 지금 이곳, 해봐야 다음날 쯤이라고는 합니다만..."
"설마, 아주 오래 걸리진 않겠죠."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그가 손을 뻗어 당신의 이마 근처를 몇 번 만집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속삭입니다.
"용기를 빌려주십시오..."
말 그대로 무언가를 가져가는 듯, 그 위로 손을 한 번 쥐어 들고는 자신의 입가에 가져다 댑니다.
그러면 문득, 당신에게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분명 지금 무언가 할 말이 있을 텐데.
당신이 그런 일을 할 필요는 없다거나,
뒷일을 부탁한다거나.
하다못해 몸 건강히 돌아오라는 말이라도.
그러나 그 중 무엇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이제 가겠습니다. 내일 보도록 하죠."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원하는 말 한 마디를 건넬 수 있습니다.

그러자 그는 발을 멈춰, 잠시 당신을 돌아봅니다.
...
...
...
긴 꿈에서 깨면, 정말 오래도 잤는지 어느 새 아침입니다.
몸이 개운합니다.
체온을 재 보면 열은 전부 날아가 있습니다.
마치 꿈 속의 그가 손짓과 함께 열을 전부 가져간 것만 같아요.
▶ HP 모두 회복.
몸도 나았겠다, 이제 학교에 갈 준비를 합시다!
교복을 입고, 익숙한 가방을 듭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면, 평소와 같은 여름 하늘이 보입니다.
꿈에서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물감을 머금은 듯 생생한 푸른 색.
푸른 강가와 강에 뛰어들던 그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물 공포증도 있는 주제에. 그 이후 괜찮았을까요...
학교에 등교합니다.
와타나베를 비롯한 친구들이 다가와 걱정했다는 말과 함께 간식거리를 건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날 바로 집에 갔냐고 물어보면 그렇다 답합니다.
뒤로는 언제나와 같은 무료한 수업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마사오의 수업이 시작되려 하면...
...
아무도 교실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그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수업중인데도 매점으로 향하는 학생 또한 보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와타나베가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아, 유키나 아파서 못 들었지? 유키나가 결석한 날에 수학 퇴직했어!"
"고향에 큰 일이 생겨서 돌아가야 한다나 뭐라나? 송별회도 없이 바로 가더라고."

"응~ 워낙 갑작스럽게 나가셔서, 아마 대타 쌤 안구해지면 다른 학년 쌤이 수업 들어오시게 될걸? 책임감 없어!"
...
그 순간, 교복 주머니에서 희미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주머니 속에는...
마사오의 브로치입니다.
이게 왜 여기에?
강에서 당신을 끌어낼 때 휘말려 들어가기라도 했던 걸까요?
시리도록 푸른 빛깔의 브로치를 손에 쥡니다.
머리에서 자연스레 어느 장소가 떠오릅니다.
어쩌면.
어쩌면 아직 거기에 있지 않을까?
지금 뛰어나가면 잡을 수 있는게 아닐까?
뛰어나가거나, 혹은 뛰어나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먹는다면, 바로 발을 움직입니다.
땅을 박차고 뛰어나옵니다.
복도를 달립니다.
계단을 몇 개 가볍게 뛰어내리면.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HP-1
기시감이 느껴지는 경쾌한 파열음.
"으악!"
곁에서 지나가던 테츠야가 놀라 당신과 유리를 번갈아봅니다.
이거 어쩔거냐는 표정.
그러나...
바로 다시 발을 움직입니다.
자리를 빠져나옵시다!
"잠깐!!"
"이대로 가는 거야?! 야!!"
뒤에서 노성이 들리지만, 아랑곳 않고 달립니다.
"아, 아이씨... ...그래, 야 달려!! 달려!!!!"
"야 테츠야! 네가 이거 깼냐?! 이리 와!!"
지나가던 선생님이 높이는 목소리 또한 들립니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의 말대로, 어쨌건 한 번은 달려야 할 때가 있는 겁니다.
"부장! 돌아왔네요!?"
"정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대회가 곧인데.."
"아, 정말, 알았어. 미안 미안... 왜 그랬는지 어째 나도 기억이 잘 안 나..."
유키나, 당신은 강가로 달려나갑니다.
교문을 벗어나 포장된 길을 박차고 달립니다.
여름 햇빛을 받은 가로수, 푸른 하늘,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
몸은 가볍고 머리는 상쾌합니다.
가벼운 전능감이 온 몸으로 뻗어나갑니다.
만약 지금 그를 잡는다고 해도, 그는 내일이면 이 곳에서 더 볼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달리고 달려, 강가에 도착합니다.
그 곳에는...

그가 있습니다.
그는 아직 당신을 눈치채지 못하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곁에는 작은 짐 가방과 우산.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앉아있던 곳에 자신의 가방을 놓아두고,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하늘을 바라보며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깁니다.
▶ 그를 잡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소리내 그를 부르자, 그는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는 당연히 놀랍니다.

... 여기까지 달려온거냐?

사람은 살면서 한 번은 달려야 할 때가 있다고 그러던데, 아세요? 테츠야도 그렇게 저한테 창문 부숴진거 미루고 갔었는데. 억울해서 원~

... 뭐가 그렇게 물어보고 싶어서, 알고 싶어서 여기까지 달려왔냐.

나머지는 됐어요. 알아버리면 인생이 더더욱 재미 없어질 것 같거든요.

... 아마 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면,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 할 거야.
너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경험을 많이 했으니. 기억하지 못 하도록 해줄까 했는데... 별로 원하진 않을 것 같구나.

제레마이어 무어, 제레마이어... 신기한 이름이네요. (곱씹다가)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절 봤을 때, 누굴 부르신거에요?

이 땅에선 그런 이름을 쓰는 사람이 적긴 하지. 그래도 아주 신기한 이름은 아닐 텐데. (이어지는 질문에는 잠시 생각하지만 얼마 걸리지 않아 입을 연다.) 너를 불렀다고도 할 수 있겠구나. ... 전에 애인 있냐고 물어봤었지. ...오제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가장 보고 싶은 사람,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리 중얼거리며 하늘을 본다. 이곳엔 그리운 이를 닮은 색이 많다.)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선생님은 저를 잊겠지만요~. (가볍게 웃는다.)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 말하고는 당신의 머리에 손을 올립니다.

마지막이니까 비밀 하나 더 알려줄게.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손이 떨어집니다.
그가 한 발자국 앞으로 걷습니다.

미안하다. 고마워.
그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선생님의 얼굴이 아닌 그 사람의 개인적인 얼굴.
시선 끝에는 당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는 사라집니다.
혼자 남겨진 당신의 곁으로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지나갑니다.
강에서 피어오르는 물냄새는 기분이 좋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내내 푸르렀던 여름의 빛이 담겨있습니다.
아, 이제 돌아갈 시간이네요.
당신도, 나도.
...
...
그로부터 며칠 뒤,
당신이 마음 한 켠에서 예감했던 대로, 그가 말했던 대로.
그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모두에게서 잊혀집니다.
틈만 나면 마사오의 흉을 보던 와타나베도.
폰을 압수당했던 테츠야도.
마사오를 좋아하던 쿠로사와도.
전부, 전부.
그 누구도 이 학교에서 수업을 가르쳤던 그를 기억하지 못 합니다.
그의 자리를 메꾸고 들어온 것은 완전히 낯선 다른 인물.
그는 학생 몇을 뽑아 마지막 남았던 수영장 물청소를 부탁합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 오늘 며칠이냐... 8일? 출석번호 8번 16번 24번이 청소해라."
당신의 출석번호는 27번이었으니,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갔네요.
청소에 동원된 아이들은 저마다 야유를 보내거나 불만을 내뱉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물청소만 하면 되는데 뭐가 불만이냐며 머리에 가볍게 출석부를 꽁 내리찍습니다.
그러고보면 지난 1주간, 앞서 청소를 했던 당신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되어 있는 걸까요?
그 사실을 물어 확인하려다, 입을 다뭅니다.
...
끼익, 수도를 돌리는 소리.
머지 않아 호스 끝에선 힘자체 물이 터져나옵니다.
저 멀리 옥상, 호스를 쥔 아이들은 꺄악거리며 비어있는 풀장의 타일 위를 달리거나 밀대를 밀기 시작합니다.
푸른 하늘로 깨끗한 물방울이 튀고, 작은 무지개가 그려집니다.
물을 보면 문득, 강가에 낙하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강 밑에서 목격했던 끔찍하고 기분나쁜 것들은 아직 남아있을까요?
그것들을 떠올리면 다시, 어쩐지 불안한 기분.
햇빛이 뜨겁습니다.
어딘가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바람과 함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봅니다.
그러나 그 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땅을 박차고 달려나가던 그 날.
손을 뻗어 상대를 붙잡은 한 순간.
낯익은 얼굴, 목소리. 웃음소리.
...
밝은 함성이 오고갑니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리를 뒤로 하고 당신은 몸을 돌려 교사를 걷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탁, 탁, 탁. 발소리가 들립니다.
점점 가까워집니다.
스쳐 지나가나 했지만 정확히 당신의 뒤에 멈춥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팔을 잡아챕니다.
다음 순간.
익숙한 머리칼,
귀에 익은 목소리.
당신에게 한결같이 달려오기 위해 거칠어진 호흡.
...
시간은 물과 같아.
잡을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지.
서투르게 발을 떼면 순식간에 휩쓸려 흘러갈 뿐.
그러니 당신은 지면을 박차고, 자신의 길을 따라 달립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
남은 인생이 모조리 바뀌는 그 순간.
마치 운명처럼.
제레마이어가 고대종의 수정을 회수해 갔으므로 색채는 쇼고스에 대한 주도권을 잃고 쇼고스에 잡아먹혔습니다.
따라서 엉망이 되었던 강가의 생태도 원래대로 돌아오며 생명력을 흡수당해 기운이 없엇던 사람들도 점차 회복합니다.
지역에 남은 쇼고스는 아마 당분간 이 마을을 배회하겠지만, 운이 좋다면 마주치지 않겠죠.
...
...
...
제레마이어의 세계는 마침내 다 모인 고대종의 수정을 이용해 재건이 시작됩니다.
무사히 돌아온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북부에서도, 동부에서도, 서부와 남부에서도.
살아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몸 어딘가가 기이하게 변질되었거나, 홀로 나이를 너무나 많이 먹어버리거나.
다시는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후유증을 앓는 등,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레마이어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이 일에 몸을 던졌던 수 많은 사람들은 후원을 받아, 얼마든지 원하는 식으로 신분을 바꾸거나 지원을 받아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제레마이어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 했던 대로... 신분을 완전히 감춘 뒤 먼 곳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가져갈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겨우 정상으로 돌아와 운행을 시작한 선박을 타고 먼 곳으로 떠나려 했습니다.
그럴 예정이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빛 한 줄기가 이쪽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면 언젠가의 하늘이 떠오릅니다.
제레마이어는 밖으로 나섭니다.
이 시간이라면 배가 이미 출항했겠죠.
그렇다면...
가야 할 곳은 한 곳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모든 것이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이 손을 대서는 안 되는 기술에 손을 댄 대가도,
분명 언젠가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이 아닙니다.
저 멀리 두 사람의 집이 보입니다.
하나, 둘, 걸음이 빨라집니다.
달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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