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 벗고 앉음... 시력 포기한 상태. 누가 불쑥 다가오는 거 아닌 이상 잘 못알아본다.)
-
(뒤에서 슥 눈 가림.) 누구게~? (친구인척.)
-
... (제레마이어에겐 이런 거 하는 여자사람 친구가 없다.) 오제라 씨 아닙니까? (;;)
-
어어? 아닌데요? 잘 생각해봐요. (가린 눈 안풀고 가만히 섬.) 정말 친구가 없나요?
-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제, 아니. (;;) 친구 없다고는 한 적 없습니다만. (;;;) (그러고보니 손 풀고 일어나면 되는데 친구 없냐에 꽂혀서 그대로 있음.)
-
하하, 귀엽기는. 미안해요~ (손을 풀고서는 볼을 주물주물 거렸다.) 저는 친구의 범주에 들어가는군요? 영광이네요. 오늘은 어떠셨나요?
-
(뭐...? 귀여... 워?)(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에 당황할 새도 없이 볼 주물 당함...)(으버법... 주물러지다가 적당히 풀려나면 안경을 쓰고 돌아본다.) 아, 아니 뭐... 당연히 그렇지 않겠습니까. (이어진 물음엔 잠시 생각하고 답한다.) 예상하긴 했지만 첫날이라 그런지 평화롭게 끝났군요. (역시 적당히 뭉뚱그려 답했다.)
-
아쉬워라. (제 손을 아쉽게 쥐었다 폈다가 하다 안경을 쓰는 모습에 더 아쉬운 표정을 했다.) 한번 벗어주면 안 되나요? 으음, 당연하다는 말도 좋네요! 저는 긴장해서 등에 땀이 다 나더라고요. 평화롭기는 하지만, 언제 또 마주치게 될지... 참, 제레마이어도 수고 많았어요!
-
(윽, ... 제레마이어는 이런 표정에 약했다. 일단 슬쩍 고개를 돌려 피했다. 이쪽도 꽤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굳이 말로 꺼내진 않았다.) 뭐, 저희 쪽도 경계를 늦추지 않느라 조금 피로했던 것 같군요... 음, 네. 오제라 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그리 답하고는 곁눈질로 흘긋거리며 보다가) ... 안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 궁금하십니까?
-
흐으음~ 제레마이어도 참 솔직하지 못하네요. 그냥 힘들면 힘들었다고 말해도 좋을텐데 말이에요. (팔을 쿡, 찌르고는) 하기야 저도 그랬으니 조금 피곤하긴 하네요. (기지개를 폈다가 이어지는 물음에 금새 얼굴을 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아무래도 궁금해요. 역시 못봐서 아쉽기도 하고.
-
그, 그렇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쿡 찔렸다...) 긴장하셨다고 했으니 피곤할 수 밖에 없겠군요. ... (얼굴을 빼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엔 또 시선이 이리 저리 튄다.) 별로 다를 것도 없습니다만... (조금 버텨보지만 무어는... 오제라 팬.) 그러죠... (안경을 벗는다. 벗으면서 머리칼이 흐트러졌는지 고개를 살짝 흔들어 정리한다. 그러고 앞을 보면... 잘 안 보인다. 근데 뭔가 엄청 반짝인다.)
-
주접 개쩔어
-

-
후후, 충분히 다른걸요? 맨 얼굴을 보는건 또 새로운 느낌이네요. (조심스럽게 얼굴을 훑는 듯 하다가, 안경을 써도 된다는 듯 손을 가볍게 툭, 건들였다.) 흐릿하게 보이는 저는 어떤지 조금 궁금해지는걸요. 원래도 눈이 나빴었나요?
-
그렇게 느낄만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뭐, 저는 늘 보는 얼굴이라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제 손을 건드리면 그제서야 안경을 썼다. 잠시 눈을 몇번 깜빡이다 잠시 말을 골랐다.) 음, ... 흐릿한 와중에도 빛나는 모습이시더군요. (정말이다. 빈말은 하지 않는다.)
-
예, 날때부터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옛날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안경을 쓴지 벌써... 15년은 된 것 같군요. 능력이 이렇다보니 빛을 자주 봐야해서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
후후, 그럼요. 저도 제 얼굴이 평범하다 느껴지는걸요. (가만 안경을 쓰는 모습을 보며 저도 안경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제레마이어도 참, 이상하게 솔직하지 못하면서 제 칭찬은 아끼질 않네요. 부끄럽게 말이에요.
-
저를 놀리려는게 목적이라면 성공이에요! (흥, 햐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이어지는 이야기에 다시 흥미로운지 표정을 풀고서는) 꽤 오래 됐군요? 으음, 빛이라. 그림자에 집중을 하는것이 아니구요? (순수한 궁금증에 고개를 기울여 바라보았다.)
-
... (꽤 충격적인 말 들었다는 표정. 그렇구나... 미인들은... 자기 얼굴 평범하다는 생각 하는구나...) 제 성격은 꽤 솔직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얼떨떨한 목소리로 답하다가 훽 고개를 돌리면 당황한 표정이 된다.) 아니, 그. 놀리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느낀 그대로를 말한 것 뿐이니...
-
(뻘뻘거리다가 표정이 풀리면 안심한다.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잠시 생각한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면 또 흘긋,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 예... 빛 없이는 그림자도 생기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림자를 거두어가는 것 또한 빛이죠. 빛을 똑바로 바라보고, 제 뒤로 생기는 그림자를 다루는 것에 집중했었습니다. (빛을 똑바로 바라본다고 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이가 있었다. 잠시 말이 없다가.)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군요. 그보다 아까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 궁금하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잠시 생각하다가)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안경, (제 안경을 톡톡 건드린다.) 한번 써보시겠습니까? 흐리게 보이진 않고 조금 어지럽겠지만...
-
왜 그런 표정인가요? (충격이라는 표정을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시선을 피하는 듯한 행동에는 입술을 삐죽였지만.) 그렇긴 하겠네요. 제레마이어를 비춰주었던 사람은 누구일지 궁금한데.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한 표정에 무의식적으로 툭, 내뱉었다가 무례한 행동을 한 것 같아 제 입을 꼭 막았다.) 으음, 미안해요. 저는 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삶의 낙이거든요. 아무튼! 좋아요. (고개를 숙여보라는 듯 어깨를 잡고 내려서는 조심스래 안경을 들어올렸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제 머리에서 빛나는 장신구들을 벗어 제레마이어의 손에 쥐어주고서는 그제서야 안경을 귀에 걸었다.)
-
어어, 안경은 이런건가요? (고개를 들어 바라보려 했다가 가볍게 휘청였다. 어지러운듯 표정이 좋지는 않다.) 제레마이어도 지금 앞이 보이진 않을텐데, 이런.. 이런 느낌이군요? 세상이 흐리기도 하고... 울렁이는건 원래 이런건 아니죠? (눈이 핑핑 돌았다.)
-
(미인은 그런 생각 한다는 게 충격이라서요. 라고 할 수는 없어서... 말을 고르다가 이어지는 답이나 행동엔 눈만 깜빡였다.)아, ... 아닙니다. 그렇게 실례가 되는 이야기도 아니고. 정말 감추고 싶은 이야기라면 애초에 꺼내지도 않았을 테니. (그렇게 답하고는 고개를 숙여 안경을 가져가게 두었다. 다시 한껏 찌푸린채 앞을 보다가 손에 쥐여주는 것들을 조심스레 받아들었다.) 어, 어어. (앞이 흐리게 보인다고 해서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슬쩍 휘청이는 것이 보여 남은 손을 뻗어 팔을 가볍게 붙잡았다.) 울렁일 정도로 많이 어지러우면 쓰고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
(지금 자기가 어딜 보고 말하고 있는지 약간 확신이 없다... 얼굴 맞지? 몇번 헛손질을 하다가 안경이 손에 걸리면 더듬어 잡고는 빼냈다.) 괜찮으십니까? 괜한 걸 권했다 싶군요.
-
후후, 그렇다면 마음이 될 때 이야기해주세요. 제레마이어의 빛은 누구였는지 궁금한걸요. 저를 보면 또 시력이 나빠지는 것 아닌가요? (앞이 흐린 와중에도 궁금한 것은 못 참았는지, 이야기를 계속하다 잡아주는 손길에 균형을 잡았다. 더듬는 손길에 놀란 듯 가만 굳었다가 소리 내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하하, 아니에요~ 괜찮아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걸치고 있던 것들을 벗는 것도 오랜만이구요. 흐으음, 저도 눈이 나빴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다른 이미지잖아요, 라며 안경을 들어 올리는 척 하고서는) 후후, 새로운 경험은 역시 즐겁네요.
-
코트라는 것을 입어본 것도 처음이었던 것 같구요. 새삼 제레마이어에게 받은 것이 많기도 하네요. 흐으음, 세투스에 있을 때 제레마이어를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제게 원하는 것은 없나요?
-
그, 그러지요... (뒤를 잇는 말이며 웃는소리엔 끙, 앓는 소리를 냈다. 이런 식의 장난스러운 말이나 웃음엔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괜히 민망한 마음이 들어서인지 귀 끝이 붉어졌다. 그런 와중에도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어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 채 벗겨낸 안경을 썼다. 몇 번 눈을 깜빡이며 바뀐 시야에 적응하고는 안경 줄을 정리한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면 다행이지만 말입니다. (제 손에 들고 있었던 것들을 건네려다 안경을 들어올리는 손짓엔 멋쩍은듯 제 뒷목을 문질렀다.) 음, 그러고보니 이렇게 장신구를 벗어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색다르군요. ...지금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그리 말하곤 장신구를 건넨다. 이어지는 말엔 잠시 생각하다가 제 뺨을 긁적였다.) 바라는 것이라... 사실 지금 이렇게 오제라 씨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오히려 제가 받기만 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선물을 받기도 했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 굳이 하나 꼽자면. 음, 여기에서 이룰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오제라 씨를 라우스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제라 씨에게 라우스라를 소개해드리고 싶군요. 그 또한 새로운 경험이 되지 않겠습니까?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약속이었지만 입에 올리고야 만다.)
-
제레마이어도 참,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겠어요. (많은 이유들이 입안에 맴돌았지만 말할 이유는 딱히 없다는 듯 그저 웃음 지어 보였다. 안경을 쓰는 것을 기다리다 이어지는 이야기에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그런가요? 후후, 하기야 최근에는 장신구를 내려놓고 다녔던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
무거운 짐을 덜어놓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좋네요. (흘러내리는 머리칼들을 뒤로 넘겨 정리를 하고서는, 내미는 장신구들을 받아 들고 다시 착용하지는 않을 마음인 듯 의자에 내려다 두었다.) 어머, 정말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사실 제레마이어는 잘 웃지 않을 것 같아서, 웃는 모습을 보는 것도 제 소원이기는 했는데.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숨을 내쉬고선 가벼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말에는 고개를 주억거렸지만.) 어머, 물론이에요! 여행이라... 그런 것도 좋겠네요. 저도 라우스라의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
으음,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날이 오면 조금 슬프기는 하겠네요. 그렇죠? 제레마이어는 여기에 남고싶어 하니까요.
-
예...에? (인기?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에 눈만 끔뻑이다 이어지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든다. 장신구를 근처에 내려두는 것을 보기만 한다.) 무거운 짐이라... 확실히 그렇겠군요. (잠시 생각하다가) 음, 괜찮으시다면 제 앞에선 편히 계셔도 됩니다. 저야 뭐, 오제라 씨를 잊을 리도 없고. 그… 자리도 확실히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대화를 떠올리며 떠듬떠듬 답했다. 헛기침을 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웃는 모습... 말입니까. 제가 잘 웃지 않는 편이긴... 하죠.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오제라 씨와 대화하며 한 번도 웃지 않았던가 싶어서 말입니다. 비록 티는 나지 않았더라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니 믿어주셔도... 좋습니다. (멋쩍게 답하고는 끄덕인다. 슬쩍 입매가 올라간 것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
그렇다면 다행인 일입니다. 초대에 응해주신다면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잠시 말이 없었지만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보인다.) 괜찮습니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는 라우스라의 우승만을 바랐고, 그 외의 경우는 크게 생각해두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다른 길이 열린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잠시 시선을 먼 곳에 두었다가 제 앞에 있는 이에게로 돌린다.) 그러고보니 오제라 씨는 아슈하바트가 우승하더라도 세투스에 남을 생각은 없으십니까?
-
하하, 그렇죠. 저는 항상 그래 보여야 하는게 무겁기만하게 느껴졌거든요. 우상이 되면 좋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가만 답하는 것을 들으며 웃음을 참다, 결국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고마워요. 상냥해라. 그렇다면 편히 있을게요. (그리 말을 하며 의자에 앉았다. 함께 앉자는 듯 소매 끝을 잡고 끌며 시선을 맞추었다.) 괜찮아요, 한 번은 웃었으니 만족해요. 숨기는 게 없어서 좋네요, 제레마이어는. (마치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대해주는 것이 좋았다. 가만 눈을 깜빡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다행이라는 듯 웃음을 지었다.)
-
다른 길이 열렸다니 다행이에요. 저는 제레마이어와 오래 보고 싶거든요. (가만 눈을 깜빡이다 이어지는 물음에는 고개를 기울였다.) 사실... 고민이에요. 계속해서 남아서 칸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기도 해서요. 저는 칸과 제레마이어처럼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여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고민하는 낯을 했다가,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었다.) 전에는 별을 읽으면 됐는데, 이제는 읽을 수가 없어서 앞이 어둡기만 하네요.
-
... (우상과 감상이라는 말에는 어쩐지 미안한 기색이 된다. 배우니까 신경써야 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제가 달가워하지 않는 일이 떠오른 탓도 있다. 라우스라는 별의 아이를 우상으로 삼아 떠받들고, 이야기를 덧붙여 개인의 삶을 감상한다. 그것이 마냥 유쾌할 리가 없다. 상념을 깨듯 제 소매를 잡아 끄는 손길을 따라 곁에 자리하고 앉는다. 시선을 맞춰오면 피하지 않고 마주했다. 멋쩍은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리 봐주시니 고맙군요. (웃음짓는 표정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제가 그간 오제라 씨에게 멋지다거나 아름답다는 말을 자주 했지만. 그게 단순히 겉모습만을 따진 평가는 아니었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보여지는 것 외에도 많은 부분이 그, ... 매력적인 분이시니까요.(적당한 말을 찾지 못 하고 그만... 헛기침을 하더니 이어지는 말은 조용히 들었다. 답을 내놓는 것은 조금 뒤의 일이었다.)
-
... 별을 읽을 수 없게 된 것은 어쩌면 스스로 별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제라 씨 덕에 경합에서 패한 이후의 일을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준 분이 의지가 없다거나, 시작이 늦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그리고 의지가 없으면... 뭐 어떻습니까?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발이 닿는 대로 걸음을 옮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별이 가는 곳이 곧 길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무슨 말이냐면, ...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쪽으로 하면 되지 않겠나. 그런 말입니다.
-
... 저,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거 아닙니다. (뒤늦게 덧붙였다.) 그리고 저도 오제라 씨를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고요.
-
제레마이어도 참.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가만 웃음을 지었다. 소매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가만 만질 거리다, 어쩐지 간질거리는 기분에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고마워요. 하지만 아름다운 것도 사실이죠? (부러 장난을 치듯 제 머리를 뒤로 흩날리며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며 눈을 가만 끔뻑였다가, 기울여 어깨에 폭 기대었다.) 저는 제레마이어의 노력하는 양의 발 끝에도 못 미치는걸요. 대단한 사람처럼 말해주니 부끄럽네요. 저는 사실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 말이에요. 으으음, 경합이 끝날 즈음에 마음을 정해야겠어요. 남을지, 떠날지...
-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오네요. 칸과 각국의 대표들은 저보다 더한 짐을 어깨에 지고 있을 텐데,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온 게 아닐까 싶고요. 이렇게 자라는 거겠죠? (미안해요, 라는 말을 중얼이며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후후,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제레마이어가 가벼이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요. 점점 더 표현하는 게 능숙해지네요, 제레마이어? (장난스래 느믈거리며 웃으며 바라보았다.) 만약 라우스라에 가면 뭘 할지 고민도 되네요. 제레마이어가 나오는 소설도 보고 싶고, 집도 궁금하고요. 문화도 그렇고, 옷도 다른 걸 입어보고 싶어요. 제레마이어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나요? (제 손을 접어가며 이야기를 하다 손을 꾹, 접고는) 저는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산지 오래되었거든요. 실례가 되지 않아야 할 텐데. 앗, 물론 집으로 초대하진 않으려나요?
-
(감각이 둔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여즉 제 소매 끝단을 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괜히 그쪽으로는 시선을 두지 못 하다가.) 그, ... 네, 맞습니다. 아름다우시죠. (뒤이어 제 어깨에 기대오면 흠칫 놀라지만 싫지 않은 듯 가만히 있다. 조금 경직된 걸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
저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너무 좋게 봐주시는 겁니다... (이어지는 말엔 고개를 젓는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면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게 미안할 일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리고 가벼이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시니... 기쁘군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바라보는 눈빛엔 슬쩍 다른 곳을 보지만 금방 시선을 바로 돌렸다. 조금 즐거워보이는 듯 한 모습엔 작게 웃음 지었고.) 음, 그... 소설까지는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좋습니다, 저택으로 초대하죠. 분명 다들 오제라 씨를 좋아할 겁니다. 옷도... 라우스라에서 유행하는 푸른 옷감이 잘 어울릴 것 같군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준비해두겠습니다. 어떤 곳을 소개해드리면 좋을지 저도 기대되는군요. (잠시 생각하다가) 그나저나 가족과 떨어져 산지 오래 되셨다니, 가족들이 보고 싶은 날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
정말 거짓말을 못하네요, 제레마이어는. (가벼이 눈을 끔뻑이다, 그제서야 소매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대단한 사람이 맞는걸요? 제 눈에는 영웅이에요. 저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관심 갖지 않는걸요. (좀 그런가요? 같은 질문을 하며 의자에 다시금 등을 기대었다. 그가 지나온 길은 굉장히 거친 길이었을 테고, 짊어진 짐은 무거웠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 조금 단호한 목소리였을지도 모른다.) 다들 말하는 그 소설이 정말 궁금한걸요. 제레마이어는 태워버렸다고 하지만요. ... 어머, 정말요? (굉장히 기대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크게 터져 나오는 음성에 자신도 놀랐는지 제 입을 꾹 막았다가, 크게 숨을 내뱉었다.) 좋아요. 제레마이어의 눈을 믿어볼게요. 실망시키지도 않겠지만요.
-
제레마이어의 가족들은 어떤가요? 돈독할 것 같기도 하고. (이어지는 물음에는 고개를 기울여 생각하는 듯했다.) 가끔은 그렇네요. 다들 가족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정말 혼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것도 제가 선택한 길이니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하지만... 항상 주위에 사람이 끊이질 않아도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근본적인 외로움 인가 봐요. (꾹 말아 쥔 제 손에 힘을 빼고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째 계속해서 초라한 자신이 드러나는 것 같아, 가벼이 인상을 찌푸렸다가) 참, 제레마이어는 애칭으로 불리는 걸 싫어하던가요? 라비가 제레미~ 하고 부르는걸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빈말은 안 한다고... (제법 단호한 목소리로들려온 대단한 사람이라거나, 영웅이라는 말에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 헛기침을 한다. 잠시 고개를 돌리고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듯 감싸며 안경을 올렸다. 얼굴을 가리고 싶은 듯하다. 안경을 올리고도 한참 머물러있었다. 손을 내린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고개는 여전히 다른 곳을 향하고 곁눈질로 흘긋거린다.) ... 네, 오제라 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그, 실망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고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리 답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제게는 그다지 즐거운 내용은 아니었던지라… (말을 끝맺기 전 이어진 반응엔 눈을 깜빡이다가 작게 웃는 소리를 냈다.) 예, 아까 말했듯이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보는 눈은 어디가서 빠지지 않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흠... 가족들이라... 네, 말씀하신 대로 사이가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그리 답한다. 근본적인 외로움이라는 말엔 한참 말이 없었다. 어쩐지 혼자 사막을 거니는 모습이 떠올랐다. 제 손보다 작은 손을 보다가 슬쩍, 손 끝부터 천천히 부딪혀본다. 피하지 않는다면 조심스럽게 손을 잡아주었다.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싣진 않는다. 이런다고 해서 외로움이 해소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그저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제 애칭 얘기엔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아, 그... 무조건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가족들도 저를 애칭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고. ... 그러니까... 만약에, 혹시. 그렇게 부르고 싶으시다면, 제레미나 마이어라고 불러도 괜찮습니다.
-
(간극이 이어지는 사이에 자신이 무얼 잘못 말한 걸까, 하는 생각에 가만 손을 꿈지럭대며 바닥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거짓을 연기하는 이중적인 사람인지라, 믿어주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작게 한숨을 쉬기도 했다가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웃음을 지었다.) 후후, 제레마이어의 각오에 짐을 덜어보자면... 실망하진 않을거예요. (가만 눈을 끔뻑이다 고개를 돌렸다.)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좋지 않나요? 물론 제레마이어의 감정이 타인에 의해 조종된다는 느낌이 불쾌할 수는 있겠네요. 첫사랑 같은 건 없나요? (마치 못된 장난을 치듯 속삭이며 웃어 보였다가, 이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에는 부럽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
가족들이 스텔라리스에 참전한다고 할 때에는 걱정하지 않던가요? 제레마이어야 잘 자랐으니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 (슬근히 잡혀오는 손에는 잠깐 긴장을 한 듯 굳었다가, 그제야 손을 겹쳐 잡고서는 아무 말 없이 고맙다는 듯 가벼이 웃어 보였다.) 싫어하지 않는다면 다행이에요. 가족들도 굉장히 귀여워하나 보네요? 흐으음, 제레미. 마이어. (곰곰이 생각하는 듯 입안에서 맴도는 단어들을 굴리다, 선택하기 어렵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어려워라.
-
마이어라고 불러도 괜찮겠어요? 제레미는 놀릴 때 쓰고 싶어서. (귀엽잖아요, 라며 장난스래 웃고서는 그제서야 마음이 편해졌다는 듯이 큰 숨을 내뱉고서 의자에 늘어지듯 기대었다.) 저야 이름이 단순해서 줄여서 부를 이름이 없기야 하지만, 부르고 싶다면 불러도 좋아요.
-
그래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웃음과 함께 들려온 말엔 조금 편한 표정이다. 고개를 돌린 사이 곁의 이가 저를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을지 알 길이 없다. 이어지는 말엔 조금 떨떠름한 반응이다.) 아, 음... 뭐 예. 실제 일어난 일이라면 모를까, 말씀대로 조종된다는 느낌이 들어 썩 유쾌하진 않더군요. (뒤를 잇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나 웃음엔 한껏 당황한다.) 그, 그런 걸 물어보십니까... 딱히 없었...습니다. 크흠, 흠... 네. 다들 걱정하긴 했지만 정도가 심하진 않았습니다. 잘 해내고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믿어줬고, 또 저도 그럴 자신이 있으니... (살짝 긴장한 기색이 느껴지면 말 끝을 흐리다가, 겹쳐 잡아오면 표정을 살핀다. 저도 살풋 웃는다.) 귀여워한다기보단, 사이가 좋은 것 뿐이니까요... (멋쩍은 듯 제 뒷목을 문지르다가) 노, 놀린다니... 아무튼, 알겠습니다. 마이어라고 불러주시면 오제라 씨인줄 알겠습니다. (크흠. 이어지는 말엔 저도 잠시 생각하다가)
-
그렇다면 저도... 제라, 이렇게 불러도 괜찮겠습니까?